2018년 5월, 중미산 자연휴양림, 캠핑, 2박 3일

5월. 캠핑하기 제일 좋은 시기다.
춥지도, 덥지도 않을 뿐더러, 장마나 태풍도 오지 않아서 활동하기에도 좋다.
허리 디스크가 심해져서 올해는 가급적 캠핑을 안 가려고 했는데, 아내가 간단하게 우리끼리 갔다 오자고 꼬셔 예약을 했다. 

중미산 자연휴양림 홈페이지 : http://www.huyang.go.kr/comforest/board/comforest/intro/boardList.action 


위치

서울에서 가깝다. 캠핑장 근처, 걸어 갈만한 거리에 중미산 천문대가 있다. 날시가 도와 준다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예약을 하지 못해서, 천문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했다. 자전거로 오는 분들도 꽤 되는 것 같다. 서울 혹은 인근 도시에서 갈만한 거리지만, 아무래도 산인지라 만만한 길은 아니다. 

중미산 천문대 사이트 : http://astrocafe.co.kr/main/main.php 

양평 자전거길 : http://www.ypbike.co.kr/home/main.asp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숯불은 사용 가능하다. 

전기가 없어 전기 담요 등 전열기구 사용이 불가능하다. 5월의 밤은 아직 춥다. 침낭을 단디 준비해야 한다. 낮에는 엄청 덥다. 모기가 꽤 있으니, 모기향도 챙기자.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지지 않는 데크가 많아, 그늘이 지지 않는 시간대가 많다. 타프 하나 가져 왔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타프 칠만한 공간 충분히 있다. 다만, 이틀 잠자리를 위해 타프 치는 건, 개인적으로 가성비가 떨어지는 노동이라 보는지라 비가 오지 않는다면 타프는 안 치는 것도 괜찮을 거라 본다. 

숯불 사용이 가능하지만, 장작은 태울 수 없다. 근처에 숯 파는 곳도 없으니까 마트에서 차콜을 구매해서 와야 한다. (캠핑 가능한 자연휴양림에 마트 있는 곳은 못 봤다.)

한국관광공사에서 가져온 사진. 이렇게 차 진입이 어려운 사이트도 여럿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숯불까지 가능하다. 고기 다 먹고, 후식으로 소떡을 만들고 있다. 



주변 산책 코스

등산 코스와 내부 산책 코스가 있다. 어떤 코스를 선택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길이 험하지 않아 아이들도 데리고 다닐만 하다. 

중미산 정상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등산 코스는 방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이들 데리고 다니면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어린 아이들은 힘들 수 있는 코스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충분하다. 

중미산 자연휴양림 내부를 짧게 도는 길도 있다. 완전 산책로라고 부를 수 있는 길이고, 중간 중간 의자 등이 배치 되어 있어, 힘들면 중간에 쉬었다가 가기도 한다. 어르신들도 많이 다니신다.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탐방로 그림


길떠나는 우리 부자의 뒷모습 ㅎㅎ



중간 중간, 안내판이 잘되어 있는 편이다.



총평

캠핑장으로서 자연휴양림은 어디건, 어떤 경우에건 옳다. 정부에서 운영하다 보니 관리도 잘 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저렴하고 깔끔하다. 전기가 안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불편하기는 하지만 캠핑이 집 같으면 그건 또 재미 없다. 이틀 이상 연박하기 어렵다는 것도 단점이지만, 간단히 꾸려 떠나기에는 어찌보면 적당한 시간이다.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에, 놀거리 많고, 즐길 거리 많은 위치에 있는 이런 캠핑장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예약이 가능하고, 시간이 맞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대충 이렇게 사이트를 만들고 놀았다.









아래 글은, 내가 네이버의 세부100이라는 카페에 적었던 글이다. 세부 100이라는 카페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기에, 내가 정리한 내용들을 공유하고자 카페에 올렸었다. 그 카페에는 호핑 업체 관계자 분들도 보고 있을 듯 해서 조금 미화시켜 적은 부분도 없잖아 있지만, 세부의 호핑은 굉장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카페에 묵히기 아까워, 블로그에도 옮겨 본다. 

네이버 카페에 썼던 글이라, 경어체이다.


올 2월에 6박 7일로 갔다 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동남아 가 본 곳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호핑은 가성비가 정말 좋더라고요. 저희가 세부에 있으면서 호핑 업체 두 곳을 이용했는데, 간단히 후기를 적어 봤습니다. 호핑 업체들 대부분이 비슷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기에 일정을 비교하기 보다는 저희가 왜 그 호핑 업체를 골랐는 지, 그리고 전체적으로 어떠 했는 지를 생각나는대로 적어 봤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세부에 묵는 7일 중, 4일은 시티에 있는 리조트, 3일 막탄 리조트로 호텔을 이용했는데, 가급적 시티 리조트에 있을 때 호핑과 캐녀닝 등을 이용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시티 픽드랍이 호핑 업체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벌써 몇 달 지나서 기억이 흐릿하기에, 글 내용을 100% 신뢰하지는 마시고, 

혹 필요한 정보가 그 중에 있으면 한번 더 체크를 해 주세요.^^ 특히 금액과 일정은 2018년 1월말에 만들어 놓은 메모를 기준으로 작성했기에, 다를 수 있습니다.


1. 오후 호핑

일정이 길고 우리 4명 가족만 여행을 하게 되다 보니, 우리 식구들 모두가 좋아하는 호핑을 두 번은 넣어야겠더라고요. 일단 도착한 다음 날은 여유있게 호핑을 하기 위해 오후 호핑을 넣었습니다. 오후 호핑을 하는 업체는 여럿 있엇고, 그 중에 저희는 첨벙첨벙 호핑을 선택했습니다. 첨벙 호핑을 선택하기 전에 고려했던 업체는 해적호핑과 JYP 호핑이었습니다. 


1) 해적 호핑

시티(오전 10시 픽업)와 막탄(11시 픽업) 픽업 - 5시 종료.  

요즘 핫한 호핑. 올해 세부 갔던 지인들 중에 두 팀이나 해적 호핑을 이용했음. 

주위 사람들의 평으로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아주 좋고, 아주 젊다고 함. 시끄러워서 어린이들은 싫어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더불어 듣고 망설임. 잘 놀면 기가 막히는 투어지만, 그렇지 않으면 조금 썰렁할 수도 있다는 애매한 추천을 들어서, 잘 놀지 못하는 우리 가족은 결국 고민하다가 SKIP.

성인요금 : 25,000원(예약금) + 1500페소 (현지지급) 

어린이 요금 : 1,000페소(현지지급)


2) JPY 호핑

11시 (막탄픽업) - 4시 종료

오후에 심플하게 호핑만 즐기다 오는 업체. 우리에게 딱 맞는 컨셉. 

세부 도착 다음날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용하기 가장 안성맞춤의 시간대. 무난한 일정.

그렇지만 시티에서는 호핑과 캐녀닝을, 막탄에서는 리조트를 즐길 생각이라 시티로 픽업/드랍을 하지 않는 JPY 호핑은 제외. 

(택시나 우버를 이용할까도 생각했지만, 귀찮아서..)

성인요금 2만원(예약금) + 1,000페소 (현지지급)

어린이 요금 : 1,200페소 (현지지급)


3) 첨벙첨벙

11시30분 시티 픽업 - 6시 종료

일단 오후 호핑이라는 일정이 우리에게 딱. 

세부 시티로 픽/드랍 가능하다는 점도 좋고, 평도 나쁘지 않음. 

성인요금 : 1만원(예약금) + 2,000페소 (현지지급)

어린이요금 : 900페소 (현지지급)


청벙호핑 후기

첨벙 첨벙의 가장 장점은 일정이더군요. 오후에, 그것도 사람 없는 장소와 시간을 쫓아서 움직이다 보니, 정말 난루수안 바닷가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첨벙 호핑과 함께 했던 분들이 세 팀 밖에 안 되다 보니, 난루수안 바닷가를 완전하게 독점했습니다. 난루수안 해변이 물고기도 많고, 바다도 깨끗해서 스노쿨하기 최적의 바다인데다가, 접안이 편하고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한중일 배들이 잔뜩 몰리더군요. 호핑 플러스를 통해 왔을 때는 그 사람들 속에서 북적이며 수영을 했는데, 첨벙 호핑과 왔을 때는 아무도 없어서 우리끼리만 놀았습니다. 프라이빗 비치도 이런 프라이빗 비치가 없더군요. ㅋㅋ 외적인 부분 다 빼고, 호핑 자체만 놓고 이야기하자면 첨벙 호핑의 "호젓한 시간대"는 최고의 메리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첨벙 사장님한테는 조금 미안한 이야기지만, 같이 투어 하는 사람들 수가 적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매력이더군요. 팀이 적다 보니, 수중 카메라 하나가 팀마다 배정되어 계속 찍어줍니다. 사진 퀄리티도 엄청 좋았습니다. 게다가 사진을 가족 별로 분류해서, 원본으로 보내주시더군요. 우리 가족 인생샷 몇 장 건졌습니다. 첨벙 호핑은 사진만 찍으러 가도 본전은 뽑는다고 봅니다. 다른 나라에서 돈 많이 들여 해 봤던 단독 호핑 보다 더 좋았습니다.  

첨벙 호핑은 다음에 와도 또 이용할 생각입니다. 저희에게 너무 딱 맞았습니다. 호젓하고 맑은 바다 속의 풍경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추억이었고, 배 위에서 바닷 바람 맞으며 즐기던 산미구엘은 큰 기쁨이었습니다. 사장님의 썰렁한 개그가 마음에 걸리지만, 같은 아재끼리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오후 호핑을 가신다면, 단연 추천하고 싶은 업체입니다.


난루수안 해변에 사람이 하나도 없다. 프라이빗 비치도 이런 프라이빗 비치가 없더라.



2. 오전 호핑

1) 스마일 호핑

오전 10시 선착장에서 출발 ( 막탄 픽드랍 가능. 시티 픽드랍 없음) - 5시 종료.

중식이 아주 좋다고 함. 일정도 굉장히 좋음. 판다논 섬에도 들어간다고 한다.

이용하고 싶었지만, 시티 픽드랍이 없어서 결국 포기. 

성인 금액 : 2,100페소  

어린이 금액 : 1,000페소


2) 호핑천국

9시 픽업 시작 - 4시 종료

모든 부분에서 떨어지지 않은 호핑업체라는 후기들을 많이 봄.

나쁘지 않아 보이고, 재미있다는 후기가 많아 이용해 보고 싶었지만, 

세부 플러스와 동일한 일정이기에 마지막까지 망설이다가 지인에게 강력 추천 받은 세부플러스로 결정. 

성인 금액 : 2만원(예약금) + 1600페소 (현지지불), 

어린이 금액 : 1만원(예약금) + 800페소 (현지지불)


3) 세부플러스 

8시 시티 픽업 - 4시 30분 경 종료

일단 지인의 강추가 있었고, 

인터넷 평이 너무 좋아서 한 번은 해 봐야겠다는 마음이 있었음.

문제는 1주일 전에 예약했더니 자리가 없어서, 결국 일정을 돌리고 돌리고 돌려서 간신히 예약 성공을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는 것

성인 금액 : 2만원 (예약금) + 1,700페소(현지지불)

어린이 금액 : 1만원 (예약금) + 800페소(현지지불)


세부플러스 후기

두번째 호핑은 세부플러스였습니다. 뭐, 두 말할 필요가 있나요? 완벽하죠. 지인의 말대로 강추 중에 강추입니다. 일단 호핑부터 식사까지 모든 시스템이 제대로, 완전히 톱니바퀴 맞물리듯 돌아갑니다. 첨벙 투어에서는 조금 미진했던 아이들에 대한 케어도 훌륭합니다. (우리 아이들 케어했던 친구들 팁도 따로 줬습니다.) 

첨벙의 홍보글에서는 먹을 것을 자랑하지만, 먹을 것은 세부플러스가 더 좋았습니다. 정말 쉬지 않고 가져다 줍니다. 먹성 좋은 우리 큰 아들이 감동했습니다. 따뜻한 스프와 찍어먹을 빵까지 준다고요.. ㅎㅎ 대기업 같습니다. 하나라도 미진한 부분은 없어야 한다는 오기(?)까지 느껴집니다. 물 속에서 나오면 계속 타월을 주고, 추울 것 같으면 타월을 덮어주고,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배에 물이 튀기면 크루들이 아기들을 위해 바람과 물까지 막아 줍니다. 심지어 밥 먹을 때, 파리까지 쫒아줍니다. 뭐라 말할 수 없이 훌륭합니다. 감동입니다.

단점이요? 있습니다. 세부플러스의 단점은 사진입니다. 좋은 SLR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주지만 사진 자체가 압축된 것을 보내 주다 보니 사진 퀄리티에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많고 수중 카메라는 한정 되어 있다 보니 수중 사진의 숫자도 많지 않고, 수중 사진의 퀄리티 역시 문제가 있습니다. (사진 한 장당 용량이 1Mb가 넘지 않을 정도로 압축해서 보내줍니다.카톡 프로필 사진 퀄리티만도 못하죠.) 제가 카톡으로 이 문제를 이야기했더니, 필리핀 인터넷 사정 때문에 고민 중에 있으시다고 하더군요. 언젠가는 고쳐질 문제라고 보는데, 일단은 세부플러스 이용하시는 분들은 카메라 방수팩이라도 준비해서 개별적으로 물 속 사진을 찍는 것을 추천합니다. (세부 플러스에서 받은 사진으로는 인화가 어렵습니다.)

사진이라는 단점이 있음에도 세부 플러스 후기가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세부 플러스의 운영 시스템도 좋지만, 더불어 모든 크루들이 사장처럼, 주인 의식을 가지고 움직입니다. 놀랬습니다. (이런 조직 분위기는 쉽지 않은 지라..) 누구와 어떤 이유로 세부 호핑을 가도 추천할 수 있는 업체가 세부 플러스이고, 누구와 어떤 이유로 세부 호핑을 해도 만족할 수 있는 업체가 세부 플러스인 것 같습니다. 여기 사장님 친화성도 너무 좋습니다. 


정리하면

첨벙호핑은 "여유로운 호핑이 가능한 특별한 일정 + 최고의 사진"이 장점이며 세부플러스는 "훌륭한 운영 시스템 + 마인드 좋은 크루"가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 저 보고 추천하라면, 여유있는 일정으로 호젓한 물놀이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첨벙호핑을, 다양한 인적구성(?)을 갖추고 있거나 다양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라면, 취향타지 않는 (어지간한 취향은 모두 저격해 버리는) 세부플러스가 맞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 가을에 다시 가면, 두 곳 다시 이용해 볼 마음이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닿으면 다른 업체도 하나 더 이용해 보고, 비교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 가격에 이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해도 비교(?)당해야 하는 세부 호핑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놀라웠습니다. 이 정도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신경써야 하는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아무리 물가가 저렴한 필리핀이라고 해도 퀄리티를 맞추기가 쉽지 않을 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여기 사장님들의 피땀(?)어린 경쟁이, 우리 같은 소비자에게 가성비 좋은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것이겠지만요. 여러 나라의 관광 상품을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세부의 호핑은 세계 최고의 가성비 좋은 관광 상품인 것 같습니다. 세부 가시면, 꼭 호핑하세요. 기회 닿으면 두 번 하세요. ^^



큰 아들이 수중 3m 정도 깊이에 놓여진 큰 관을 통과하고 있다. 수영 가르쳐놓기 잘했다. ㅎㅎ 



2월 초에 6박 7일 일정으로 갔다 왔다. 


처음엔 여행 갈 마음이 없었다. 진짜 바쁘다. 해야 할 일에 치여 숨쉬고 살기 벅차다. 헉헉. 여행은 언감생심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은 생각. 내가 이렇게 목숨 걸고 일을 한다고 해서 일정 내에 이 프로젝트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목표한 마지막 날은 얼마 남지 않았고, 이 일은 절대!~ 네버! 그 날까지 끝낼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며 현자의 시간이 찾아왔다. 어차피 망했다면, 굳이 아둥거릴 필요가 없다. 여행이나 가야겠다. 부랴부랴 항공편과 호텔을 예약. 바로 떠났다. 월요일에 갔다가, 일요일에 오는 일정 6박 7일 코스. 어차피 망한 프로젝트. 가능하면 오래 놀다 올 생각이다. 뒷감당은 돌아와서 하면 된다. 어떻게? 아. 몰라.


일정


1일차 : 세부 도착 -> 퀘스트 호텔로 이동

오후에 공항 도착. 택시를 타고 시내 퀘스트 호텔로 이동. 씻고 바로 취침. 

퀘스트 호텔 ( Quest Serviced Residences : Archbishop Reyes Avenue, Cebu City, 6000 Cebu, 필리핀) :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고, 깔끔하고 직원들도 친절한 편이다. 조식도 좋고, 그렇지만 체크아웃 할 때, 먹지도 않은 미니바 요금을 내라고 해서 한참을 다퉈야 했다. 내가 방에 들어가서 확인하겠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미니바 요금을 취소해 준 양아치스러움이 있다. 


2일차 : 쇼핑과 호핑

아침에 일어나 아얄라 몰에 가서 환전을 하고, 간단히 쇼핑을 했다. 11시에 호핑을 가서, 오후 6시쯤에 호텔로 돌아왔다. 저녁은 아얄라 몰 카사베르베에서 먹었다. 호핑 업체 후기는 다음 글에 쓰련다. 음식점 후기 역시 나중에. ㅎㅎ

아얄라 몰 (Cardinal Rosales Ave, Cebu City, Cebu, 필리핀) : 꽤 큰 쇼핑몰인데 그다지 쇼핑할 만한 것은 없어 보인다. 환전소는 3층에 있는데, 다른 곳보다 가격이 괜찮다. 다른 블로그에 자세히 나와 있어 링크로 대신한다. ( 링크 )


아얄라몰 카사베르데에서 먹은 저녁식사. 맛있다. 웨이팅이 조금 있지만, 기다릴만한 맛이다.


3일차 : 캐녀닝 + 오슬롭 고래상어 투어

겁 많고, 키 작은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있어서 많이 망설였던 프로그램. 결과적으로 좋은 경험이었다. 캐녀닝은 스위스의 그것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알찼고, 고래상어 투어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다만 한국인업체라는 메리트는 그다지 없는 듯 하다. 버스 기사와 현지 업체를 조인시켜 주는 정도. 한번 즐겨 봤으니 다음에 갈 일은 없겠지만, 가게 된다면 현지 업체와 다이렉트로 조인하는게 더 좋을 수도 있을 듯 하다. 캐녀닝과 고래상어 투어 모두 겁 많은 초등학생이 제대로 즐기기는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케어해 주는 현지 가이드들이 노련하고 친절한 탓에 무리 없이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어린 초등학생이 있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우리집 큰 아이는 13살 자기 인생에서 최고의 경험이었다는 소리를 하지만, 둘째는 재미없었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아이들 사이에서도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안전상 권하고 싶지 않다. 



오슬롭 고래상어 투어는, 이런 고래들 옆에서 수영(사진찍기) 하는 체험이다. 조류가 강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1학년 둘째는 배위에서 있었고, 큰 아들과 아내, 그리고 나는 물에서 저 고래들과 사진을 찍었다. 고래가 상당히 크고, 굉장히 가깝게 있지만, 인간에게 큰 관심이 없어 위험하지는 않았다. 


캐녀닝은 이런 계곡을 상류에서부터 하류로 내려오는 액티비티이다. 멋진 자연을 보면서, 낮게는 1m, 높게는 10m 절벽에서 다이빙하면서 내려온다. 짜릿한 재미와 시원한 즐거움이 있다. 가격도 짜릿(?)하게 비싸다.



1m 높이에서 뛰어내렸다고 둘째 아들은 울고 있다. (둘째도 수영을 한다. 3m 깊이의 풀에서 수영 강습을 받아 봐서 물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나중에 물어 보니, 무서웠지만 조금 재미있었단다. -.- 하여간 이후로, 둘째는 더이상 뛰지 않고 가이드가 전담해서 데리고 다녔다. 투어가 끝나고, 고마운 마음에 저 친구에게 꽤 많은 팁을 줬다. 어린아이가 포함되어 있어, 우리 가족 네 명에 가이드 3명이 붙었다. 



4일차 : 세부플러스 호핑 -> 크림슨 리조트로 이동

캐녀닝 다음날 호핑을 넣을 생각을 처음부터 했던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노는 것도 좋지만, 체력도 고려해서 일정을 짜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핫하디 핫한 호핑 업체인 세부플러스 예약일을 맞추기가 어려워서 4일차에 호핑을 또 넣었다. 아이들 모두 만족하고 즐거워했다. 예상과 다르게 내가 힘들었다. 노는 것도 중노동이다. 


5일차 : 크림슨 리조트에 짱 박히기

리조트 내에서 물놀이 휴식. 나는 책 한권 들고 나가 선 베드 밑에서 잠만 잤다. 책은 휴가지 패션 소품이자 숙면 아이템. 점심은 룸서비스로, 저녁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해결. 필리핀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 크림슨 정도의 리조트에서 만원 정도로 룸서비스로 식사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거의 축복에 가깝다. 식사 역시 아주 괜찮았다.


룸서비스.. 저렴하고 맛도 괜찮다.


6일차 : 크림슨에서 버티다가 엘로이사 호텔로 이동

크림슨 호텔 수영장 옆의 점심 뷔페가 유용했다. 마지막 날은 여기 뷔페 신세(?)를 지기로 했다. 메뉴는 별로이지만 맥주 무제한에, 오후 5시까지 계속 먹을 수 있다. 오전에 자리 맡아 놓고 오후 5시까지 먹고 마시고 놀 수 있다. 그렇게 5시까지 수영장과 바닷가를 오가며 놀다가 다음 호텔로 이동. 새벽 비행기라 호텔에서 아이들을 한 숨 재웠다. 아이들은 잠이 안 온다며 두 눈 동그랗게 뜨고 버텼지만, 아이들은 역시 아이들이다. 침대에 눕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든다. 피곤했었나 보다. 호텔 1층에 로컬 마사지샵이 있어 마지막 마사지 받기 편리하고, 공항 드랍을 해 줘서 이동하기 편하다. 


지붕 있는 선베드에 누워, 집에 가기 싫다. 회사에 가기 싫다. 일하기 싫다.. 강렬하게 주문을 외우고 있는 중... 


7일차 : 집에 왔다. 

아침 8시에 인천공항에 도착. 햄버거 하나 사 먹고 집에 오니 10시다. 엄청 피곤하다. 그래도 즐거웠다. 문득 내일이 무서워졌다. 해야 할 일이 무섭다. 신이시여, 내일 눈 뜨면 다시 세부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프로젝트는 우엉각시가 끝내 놓았기를 바라며, 침대에 눕는다. 제발!!



정리하자면...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집 밖에서 자는 것을 목표로 여행을 다닌다. 1년에 여러 번 국내 여행을 하고, 한 두번은 해외를 나간다. 이렇게 십 년 가까이 여행을 즐기며 살고 있다. 나름 즐거운 인생이다. (물론 대신 일상이 빡세다. 주 60시간 근무를 하면서 얻는 댓가이니 다음 생에 이렇게 살라고 하면,  인간으로 태어나지 않는 것을 고민해 보겠다.)

개인적으로 가 보았던 국가 중에서 최고의 가성비 여행지를 꼽으라면 세부이며, 그 안에서 최고의 가성비 놀이를 꼽으라면 호핑을 꼽겠다. 여행을 자주 다니지만, 필리핀 세부의 호핑은 다른 곳의 호핑과 혹은 뱃놀이와 비교하기 어려울만큼 만족도가 높다. 가격도 저렴하고 프로그램도 좋다. 아무래도 저렴한 이 나라의 물가와 한국업체들 간의 경쟁이 더해져 만들어진 최적의(?) 여행 시스템인 듯 하다. 

치안만 확실하다면 세계 최고의 관광지라고 본다. 관광객이 죽거나(?) 다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지만, 그리고 세부 막탄섬의 치안 지수는 서울과 비슷한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필리핀의 치안에 대한 불안감을 지우기에는 그동안 필리핀 관련 뉴스가 보여준 막장스러움이 너무 크다. 치안은 필리핀 리스크라고 할 수 수 있다.





9월에 6박 7일 (공항에서 자정을 넘겼으니 패키지 여행 기준으로는 6박 8일이려나) 일정으로 코타키나발루에 갔다 왔다. 어린 아이들과 연로하신 부모님까지 함께 간 여행인지라 이것 저것 신경 쓸 것들이 많았다. 비행기표부터 숙소, 여행 일정, 레스토랑까지 고민해서 계획했다. 보통 여행 일정 만들 때는, 하루에 한 두개 큰 일정 넣어두고,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대처하도록 짠다.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을 정해 거점을 만들고 거점과 거점을 이어서 일정을 만들고 동선을 계획한다. 이 와중에 호텔을 정하거나, 비행일정을 잡는 편이다. (가끔은 호텔이나 비행일정에 따라 계획을 맞추기도 한다. 괌에 갔을 때는 PIC에 묵을 요량으로 다른 일정을 거의 잡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최대한 널널하게. 가급적 여유시간 넘치게 계획해야 했다.


1. 이마고몰 에어비앤비


인원이 많아 호텔 보다는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를 골랐다. 말레이시아 숙소는 굉장히 저렴하다. 처음엔 눈을 의심할 정도. 방 3개에 넓은 거실이 있고, 욕실이 두 개 있는 숙소 가격이 1박에 10만원 정도 밖에 되지 않다니. 거기에 수영장부터 이런 저런 부대 시설까지 붙어 있는데도 말이다. 

숙소는 고심하다가 The Loff@imago (이하 이마고몰)의 레지던스로 골랐다. 사진으로 보이는 수영장이 마음에 들었고, 건물 내에 대형 쇼핑센터가 있어 건물 안에서 필요한 것들을 해결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 1주일간 묵어 보니, 건물에 모기가 좀 있고, 벌레도 간간히 보이지만 그건 이 나라에서는 특급 호텔 아니면 자연스럽게 허용되는 위생 기준이니 그 정도는 넘어가고, 편리한 교통과 편의 시설에 점수를 높게 주고 싶다. 수영장도 훌륭했다. (수질 관리는 좀 부족한 듯) 그리고 아래 따로 적겠지만, 이마고몰에 맛집이 많아 특별히 다른 곳에 가서 밥 먹을 일이 거의 없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수영장이 꽤 괜찮다.

이마고 몰에서 간간히 이런 전통 쇼를 한다. 우리나라 백화점 행사 같은 느낌..


2. 제셀톤 포인트

제셀톤 포인트가 특별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섬투어를 하기 위해서는 들려야 하는 관문이라 후기가 많다. 보통 흥정을 통해 표를 저렴하게 구매하는데, 우리는 섬에 그냥 데려다주고 데려오기만 하면 되는 지라, 잔돈 깎아 주는 선에서 - 별도의 흥정 없이 왕복 배표를 구매했다. 종종 석양이 아름다워 찾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선착장 주변에는 간단히 요기를 때울만한 집들이 있다. 우리나라 여객선 터미널 생각하면 될 듯 하다.



3. 사피섬


사피섬은 스노쿨링을 하러 갔다. 우리는 스노쿨링 장비를 서울에서부터 가져갔다. 우리 가족 전부가 물놀이를 굉장히 좋아하는 지라 스노쿨링 장비를 다양하게 가지고 있고, 입에 물고 사용해야하는 장비들이기에 가급적이면 스노쿨링 장비는 가지고 다닌다. 여기에 점심 먹을 것도 제설톤 포인트에서 구입해서 사피섬까지 싸 가지고 갔다. 사피섬 내에 먹을 것을 판다고 들었지만 위생도, 맛도, 가격도 모두 형편없다고 해서 컵라면과 이런 저런 주전부리들을 한 바구니 가져갔다. 들고 갈 때는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한 일이었다. 스노쿨링 장비로 깨끗한 사피섬의 많은 물고기들과 재미있게 물놀이를 했고, 우리가 가져간 음식으로 북적이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 들고 갈 여력이 된다면, 가지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사피섬 가는 선착장과 배 안에서.. 사피 섬에서는 액션캠으로 동영상을 좀 찍었는데, 아직도 편집을 못하고 있다... 이번 생에는 못할 듯..


4. 켈리베이


아이들이 완전 만족해 했다.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셨고, 아내도 즐거워했다. 바다와 놀이 장소는 적절하게 관리되어 있었고, 먹을 것도 훌륭했다.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었다. 큰 아들은 바나나 보트를 다섯 번이나 탔다. 나도 세 번 탔다. ㅋㅋ 그렇지만 난 바다 수영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별로 없어 조금 아쉬웠다. 네이버 카페에서 예약해서 갔고, 성인은 1인당 190링깃. 오고 가는 거리가 멀어서 지루하고, 차량의 승차감이 좋지 않아 엉덩이와 허리에 무리가 간다는 것은 단점이다.


이런 선착장에서 기다리다가 배를 타고 건넌다.

칼리베이 해변

칼리베이 해변 - 수영 하기엔 수심이 낮고, 백사장이 길어 좋지 않다.

바나나 보트. 여러 번 탈 수 있다.

카약도 옆에서 탈 수 있다.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곳이라던가.. 


5. 반딧불 투어 


여행 성공의 절반은 날씨다. 완벽하게 훌륭한 날씨의 축복 속에 우리는 기가 막힌 노을을 만났다. 인생 샷 몇 개를 건졌다. 어마 어마한 반딧불이도 너무 아름다웠다. 멈바꿋 반딧불이 투어는 날씨만 도와준다면 최고의 여행 코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맛있는 한국식 음식은 덤이다. 누군가는 벌레만 보고 오는 코스라고 맥 빠지는 이야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투어로 기억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멋진 노을 샷 하나를 건져서, 더욱 뜻 깊다. 


아래와 위 이미지는 필터나 포토샵으로 보정하지 않은 이미지이다. 

노을이 기가 막히게 멋있었다. 사진보다 훨씬 더 감동적인 노을이었다.

여기에는 올리지 않았지만, 우리가족 인생샷 하나 건졌다.



6. 선상 낚시 투어


가장 기대를 했던 코스가 선상투어였다. 1인당 투어비용도 10만원 정도라, 가격도 저렴하지 않다. 그렇지만 한국 선장의 선상 낚시에 대한 평도 좋았고, 프로그램도 실속 있어 보였다. 그래서 나름 공을 들였고 여기 저기 검색도 많이 했다. 그러다가 코타키나발루에는 세 곳 정도의 한국인 선장이 운영하는 선상낚시 투어가 있고, 그 중에 한 곳이 굉장한 악평을 듣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편의상 A라고 하자. 패키지 여행가면 가이드와 연결되는 그 업체다.) 자연스럽게 그 곳은 배제하고 다른 곳에서 배를 고를 계획이었다. 가장 좋은 평을 듣는 회사는 하필 배 수리 중이라, 자연스럽게 마지막 남은 하나의 업체를 고르게 되었다. (편의상 B라고 하자.) B업체에 카카오톡으로 컨텍해서 가격을 정하고, 악평 가득한 A라는 업체보다 1인당 50링깃을 더 주고 예약을 했다. 

그런데 막상 배를 타고 보니 B가 아닌, 욕 먹고 있는 A라는 업체였다. 아무 것도 모르는 부모님과 아이들은 즐거워 했지만, 나는 B업체의 깃발을 보고 굉장히 화가 났다. 부모님이 계시는 지라 일단 티 내지 않고 같이 놀고, 한국으로 돌아와 카톡으로 따졌다. 알고 봤더니 자기네 배가 고장 나서 수리하는 바람에, 그냥 커미션을 받고 A라는 업체를 연결해 준 거였다. 돈을 더 내고, 평이 좋은 업체를 찾고 했던 내 수고는, 그 사람이 먹은 커미션에 대한 욕심으로 물거품이 된 것이다. 

처음 A라는 업체의 배를 탔을 때는 정말 화가 났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카톡 대화내용과 사이트 광고 내용을 토대로 소비자 보호원에 신고를 하고, 이를 근거로 네이버에 광고 금지 및 카페 정지를 정식 요청하고, 더불어 카카오 쪽에 공문을 보내 카카오 계정에 제재를 가할 생각까지 했었다. 그렇지만 열흘 간의 휴가 이후, 회사 일이 잔뜩 쌓여 한동안은 정말로 숨만 쉬고 일만 해야 했다. 자연스럽게 그 사건은 기억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조금 여유로워져서, 다시 그 사건이 생각났을 때는 꽤 시간이 지나 내 화도 많이 풀린 상태였다. 그렇다고 가만 있을 수는 없어, 카톡으로 따졌다. 그 사람은 죄송하다는 사과를 했다. 그렇지만 나는 사과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몇 푼 더 벌겠다고 의도적으로 나를 속인 그 사람을 용서하기엔 내 인성이 아직 부족하다. 그렇지만 판을 벌려, 그 사람을 신고하거나, 엿 먹일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하는 일도 안 하는 것으로 끝냈다. 부모님은 즐거워하셨고, 아이들은 좋은 기억이라고 말하니, 그 추억에 생채기를 내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이 일 아니어도, 그후로도 오랫동안 충분히 바빴었다. 


배 2층에 앉아 멋진 노을을 보며 분노를 삭히고 있는 나.. 

예약 실패한 중년남자의 페이소스가 느껴진남? 


7. 이마고몰 밥집


이마고몰에서 5박을 했고, 대부분 이마고몰에서 사 먹었다.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이마고의 맛집은 거의 다 가봤다. 부모님 입맛과 아이들 입맛을 동시에 맞추는 일은 까다로운 일이지만, 의외로 부모님과 아이들이 말레이시아 음식에 만족스러워 해서 어렵지 않게 먹을 것을 해결 할 수 있었다. 가 본 모든 음식점을 다 적을 수는 없고, 몇 개만 추려서 적어 본다. 


1) 솔드 아웃 

이마고몰 하면 제일 상단에 뜨는 음식점. 유명세에는 이유가 있더라. 음식 맛 깔끔하고, 분위기도 괜찮다. 메뉴판에 굉장히 많은 음식들이 나오는데, "맛이 형편 없다"라는 생각이 드는 음식은 하나도 없을 정도로 대부분 기본 이상을 한다. 가격은 말레이시아 음식점 치고는 상급. 해산물 집을 제외하고는 제일 비쌌다. 메뉴판에 음식 사진이 들어있어 음식을 고르기 편하다. 우리집 식구들이 많아 갈 때마다 10가지가 넘는 메뉴를 시켰고, 두 번을 갔으니 유명한 메뉴는 다 먹어 본 듯 하다. 개인적으로 볶음밥과 치킨, 피자가 맛있었다. 소고기는 좀 질겼다. 여하튼 음식 맛은 괜찮다. 인터넷 카페 등에서 쿠폰을 다운 받아 가져가면 할인 해 준다.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음식 먹다가 문득 솔드아웃 음식 사진을 찍어야지 하고, 

그나마 덜 먹어 상태 양호한 스테이크에 폰카를 찍고 있다. 결과는?

촛점이 나가 버렸다.. 그냥 먹던 거나 먹었어야 했다.


2) 난도스

남아프리카의 유명한 치킨 체인점이란다. 코타키나바루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치킨점이다. 치킨을 가지고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술을 먹을 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맛은 나쁘지 않지만, 특별히 기억되는 맛은 아니다. 패스트푸드 점 같은 컨셉이고, 그 정도 가격의 음식들이 나온다. 무난 무난.


3) 어퍼스타

저렴한 솔드 아웃 느낌이다. 솔드아웃도 메뉴의 다양함에 놀라는데, 이곳 역시 피자와 같은 서양 음식부터 카레와 같은 인도 요리까지 온갖 메뉴들을 다 판매 한다. 맛은 가격대비 괜찮다. 분위기나 직원들 친절도는 롯데리아 급이고, 메뉴 구성과 메뉴판 디자인은 우리 나라 김밥천국 같은 곳이다. 물론 김밥천국 에 비하기엔 훨씬 훌륭한 맛이다. 그렇다고 추천하기는 어렵고, 한끼 때우려 김밥천국에 들어갔다가, 의외로 괜찮은 프랜차이즈 수준의 음식이 나와 놀라게 되는 곳 이랄까. 부담스럽지 않게 한 끼 때우기 괜찮다.

어퍼스타에서는 술과 안주를 푸짐히 시켜도 가격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4) 타베른

동생, 아내와 지나다가 라이브로 부르는 음악 소리에 이끌려 자리에 자연스럽게 앉은 곳이다. 앉은 김에 안주와 술 이것 저것 시켜서 먹었다. 우리나라 라이브 카페에 간간히 가는데, 여기는 완전 수준이 다르다. 우리나라 라이브 카페는 대부분 아마추어와 프로 사이의 가수들이 나와 대충 몇 곡 부르다 가는데, 여기는 프로급 가수들이 나와 한 시간 가까이 열창을 한다. 두 번 갔는데, 두 번 모두 가수가 달랐고 (어쩌면 시간대별로 다른 가수가 나오는 것일 수도 있다.) 음악이 너무 좋아 두 번 모두 팁을 주고 나왔다. 콘서트 장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술도 다양하고, 음식도 맛있다. 단, 가격대가 있다. 우리나라 괜찮은 바(bar)에서 먹는 술이나 안주 가격 정도. 해피아워가 있어서 시간 맞춰서 가면, 저렴하게 음악 들으면서 술 한 잔 할 수 있다. 


이거 한 잔에, 우리나라 돈으로 2만 정도 한다.

쓸만한 바에서 먹는 먹을만한 칵테일 맛이긴 한데, 이 나라 물가 생각하면 상당히 비싸다.






8월 15일부터 19일까지 4박 5일로 제주도에 갔다 왔다. 

제주도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 넘치고 넘치는 데다, 내가 제주도에 갔다 온 지 두 달이나 지났기에 이것 저것 적기 보다는 개인적인 느낌 위주로 몇 가지만 간단히 정리해 본다. 


1. 함덕 해수욕장

5일 중 3일을 함덕 해수욕장에서 놀았다. (숙소는 함덕 해수욕장 근처에 정하고 5일 내내 있었다. 숙소 자주 옮겨 다니는 일은 피곤한 일이다.) 이미 여러 번 제주도에 왔던 지라, 여타 박물관이나 볼거리엔 큰 관심이 없었다. 바닷가에서 수영을 실컷 하고, 여유 있는 시간을 갖는게 이번 여행의 목표였다. 


함덕 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스노쿨링하기 좋은 장소다. 적당한 크기의 바위섬들이 여럿 있고, 조수 차이도 심한 편이라 물고기가 많은 편이다. 국내에서는 스노쿨링 하기에 최고의 장소이지 않을까 싶다. 아 물론, 낮에는 안전요원이 관리하기 때문에 좋은 포인트 접근은 어렵다. 새벽에 가면 물고기들과 놀 수 있는데, 다들 알다시피 해파리는 조심해야 한다. 나도 수영은 좀 하지만, 해파리 때문에 부력 좋은 슈트를 가져가서 스노쿨링을 했다.


아이들은 레쉬가드를 입고, 나는 서핑용 슈트를 입었다. 해파리는 좀 무섭다.


스노쿨링에는 좋지만, 수영하기엔 썩 좋은 해수욕장은 아니다. 특히나 갑자기 깊어지는 바다나, 의외로 심한 조류를 생각하면 아이들에게는 위험해 보이기까지 한다. 모래는 좋지만, 물은 깨끗한 편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제주도에서 아이들 데리고 갈 만한 해수욕장은 호텔에서 가까운 중문해수욕장이나 물이 잔잔한 곽지 해수욕장이 좋지 않을까 싶다. 함덕 해수욕장 근처 산책로는 참 좋다.



함덕 해수욕장은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다. 물이 빠지면 하얀 모래가 들어난다.




스노쿨링 하러 들어가는 모습. 저기 뒷 편에 보이는 돌 섬까지 가면, 안내요원이 쫒아온다. 돌아가라고.. -.-;





2. 만장굴과 미로공원


제주도는 여러 번이지만, 만장굴은 처음이었다.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라 이제 걸을 만 하다 싶어, 만장굴과 미로공원을 일정에 넣었다. 만장굴은 굉장히 웅장했다. 내가 가 봤던 동굴 중에서 가장 거대했다. 그 길이가 7km에 이른다고 하니 길이라도 잃어 버리면 나오기는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인에게 개방된 곳은 1km 정도 되고,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린다. 중간 중간 다양한 석순과 바위들이 볼 만하다. 


만장굴 가는 길 중간 께에 미로공원이 있다. 우리는 만장굴을 다 보고 나오다가 미로공원에 들렸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 아이들 하는 대로 놔두었더니, 미로를 통과하는데 30분 넘게 걸렸다. 미로를 나오니, 아이들은 완전 녹초가 되어 있다. 30분 내내 그리 뛰어 다녔으니 지치는 것이 당연하다. 감녕 미로공원 주차장매점은 우리 집 아이들 같은 사람들이 많아 문전성시를 이룬다. 거기서 아이스크림 몇 개 사 먹었다.


3. 성산봉

이번에는 아이들과 함께 꼭 성산봉에 오르고 싶었다. 20여년전 내가 처음 성산봉에 올랐을 때 느꼈던 감동을 아이들이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아이들이 너무 덥고 힘들어해서 내 뜻이 그대로 전달 되었는 지는 모르겠다. 여행이 끝나고 아이들에게 들었던 "성산봉이 멋있기는 했어"라는 대답 속에서, 시간이 지나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기대를 찾아 본다. 


4. 사려니숲길

출발할 때는 좋았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고생(?)을 했던 코스다. 성산봉에 다녀온 다음날, 아이들이 잘 걷는다는 자신감(?)을 얻은 나는 과감하게 사려니 숲길로 아이들을 데려 갔다. 헉, 그런데 사려니숲길 주차장에서 사려니 숲길 입구까지 운행하던 버스가 없다! 여러 가지 이유로 버스가 운행중지 되어, 이제는 사려니 숲길까지 2.5km를 걸어가야 한단다. 헉~! 생각하지 못했던 난코스를 만났다. 더 큰 문제는 비가 내리려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참을 주차장에서 망설이다가,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가보자라는 마음으로 우산을 가지고 주차장에서 사려니 숲길까지 걷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걷는 길은 아름다웠고, 공기는 너무나 맑았다. 중간 중간 비가 내렸지만 힘든 발걸음과 더운 날씨를 식혀주는 정도였다. 그렇지만 2.5km는 꽤 멀었다. 1시간 넘게 걷고 입구에 도착하니, 아이들은 완전 녹초. 그 앞에서 "이제 시작이고 한참을 더 걸어야 한다."는 내 말에 초등학교 5학년 큰 아들은 입이 삐죽 나왔다. 왜 이 고생을 하냐는 불만이다. 나는 더 걷고 싶었지만, 아이들의 따가운 눈총을 이길 수 없어 철수 했다. 돌아가는 길 역시 쉽지 않았고, 우산과 우비를 가져 갔지만,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우리는 비에 홀딱 맞은 채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5. 사형제 횟집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은 스끼다시가 회로 깔린다는 것이다.


제주도에 가면 꼭 유명한 횟집 한 곳은 들러 본다. 제주도 횟집은 저렴하지 않지만, 맛있는 곳이 잔뜩 하다. 이번엔 그동안 벼렸던 사형제 횟집으로 결정. 숙소에서 한 시간을 달려 찾아갔다. 회를 사랑하는 우리 가족은 오래간만에 스끼다시가 아닌 오직 "회"로만 배를 가득 채웠다. 가격은 이것 저것 푸짐하게 시켜서 한 15만원 정도 나왔다. 


6. 함덕 주변 맛집

함덕에 숙소를 잡고 5일을 있다 보니, 함덕 근처 여기 저기 가 봤고, 먹을 것도 좋아하다 보니 종류를 가리지 않고 먹어 봤다. 가 봤던 음식점들에 대한 간단한 개인적인 평가를 적어 본다. 가격은 기억이 안 나니까, 혹여 가게 된다면 들르기 전에 검색해 보시길. 



1) 망고레이 : 나는 별로 였는데, 아이들은 좋아하더라. 덕분에 세 번이나 갔다. 가격대비 완전 별로. 비추.

2) 흑돼지 : 지인이 추천한 저팔계깡통연탄구이에 가려고 했는데, 웨이팅이 너무 길어, 함덕 흑돼지로 가서 먹었다. 맛은 돼지 맛이다. ^^;  (개인적으로 제주도 흑돼지 집은 다 비슷하다고 본다. 특별히 맛집을 찾아가기 보다는, 분위기와 서비스 평가만 적당히 보고 들어가도 실패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3) 춘심이네 : 제주도 갈때마다 먹는 고기국수. 이번에도 먹었다. 그냥 흔한 고기국수맛(-.-). 

4) 버거307 : 저녁에 아이들과 같이 가서, 맥주 한 잔 하기 좋다. 분위기도, 맛도 괜찮다. 서비스는 별로, 친절함도 별로.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추천할 만 하다.

5) 함덕찜 : 전복 들어간 갈비찜을 시켰다. 충분히 이것 저것 시켰지만, 양은 적었다. 나는 별로. 비추. 그렇지만 찜 좋아하는 아내는 괜찮단다. 사장님은 엄청 친절하다. 추천과 비추 사이.

6) 숨어있는 집 : 적당한 가격과 상당히 맛있는 음식들. 양도 무난. 추천.

7) 함덕밀면 : 면을 좋아하고 많은 면 집을 다녀봤지만, 여기는 상당한 수준이었다. 왜 안 유명한지 모르겠다. 추천

8) 또바기손칼국수 : 맛은 무난. 가격도 무난. 추천하기엔 애매. 결론은 그냥 무난.

9) 오늘도 회는 뜬다 : 깔끔한 분위기에 들어갔다가 실망하고 나왔다. 가격도 양도 맛도 모두 별로.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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