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내가 네이버의 세부100이라는 카페에 적었던 글이다. 세부 100이라는 카페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기에, 내가 정리한 내용들을 공유하고자 카페에 올렸었다. 그 카페에는 호핑 업체 관계자 분들도 보고 있을 듯 해서 조금 미화시켜 적은 부분도 없잖아 있지만, 세부의 호핑은 굉장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카페에 묵히기 아까워, 블로그에도 옮겨 본다.
네이버 카페에 썼던 글이라, 경어체이다.
올 2월에 6박 7일로 갔다 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동남아 가 본 곳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호핑은 가성비가 정말 좋더라고요. 저희가 세부에 있으면서 호핑 업체 두 곳을 이용했는데, 간단히 후기를 적어 봤습니다. 호핑 업체들 대부분이 비슷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기에 일정을 비교하기 보다는 저희가 왜 그 호핑 업체를 골랐는 지, 그리고 전체적으로 어떠 했는 지를 생각나는대로 적어 봤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세부에 묵는 7일 중, 4일은 시티에 있는 리조트, 3일 막탄 리조트로 호텔을 이용했는데, 가급적 시티 리조트에 있을 때 호핑과 캐녀닝 등을 이용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시티 픽드랍이 호핑 업체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벌써 몇 달 지나서 기억이 흐릿하기에, 글 내용을 100% 신뢰하지는 마시고,
혹 필요한 정보가 그 중에 있으면 한번 더 체크를 해 주세요.^^ 특히 금액과 일정은 2018년 1월말에 만들어 놓은 메모를 기준으로 작성했기에, 다를 수 있습니다.
1. 오후 호핑
일정이 길고 우리 4명 가족만 여행을 하게 되다 보니, 우리 식구들 모두가 좋아하는 호핑을 두 번은 넣어야겠더라고요. 일단 도착한 다음 날은 여유있게 호핑을 하기 위해 오후 호핑을 넣었습니다. 오후 호핑을 하는 업체는 여럿 있엇고, 그 중에 저희는 첨벙첨벙 호핑을 선택했습니다. 첨벙 호핑을 선택하기 전에 고려했던 업체는 해적호핑과 JYP 호핑이었습니다.
1) 해적 호핑
시티(오전 10시 픽업)와 막탄(11시 픽업) 픽업 - 5시 종료.
요즘 핫한 호핑. 올해 세부 갔던 지인들 중에 두 팀이나 해적 호핑을 이용했음.
주위 사람들의 평으로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아주 좋고, 아주 젊다고 함. 시끄러워서 어린이들은 싫어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더불어 듣고 망설임. 잘 놀면 기가 막히는 투어지만, 그렇지 않으면 조금 썰렁할 수도 있다는 애매한 추천을 들어서, 잘 놀지 못하는 우리 가족은 결국 고민하다가 SKIP.
성인요금 : 25,000원(예약금) + 1500페소 (현지지급)
어린이 요금 : 1,000페소(현지지급)
2) JPY 호핑
11시 (막탄픽업) - 4시 종료
오후에 심플하게 호핑만 즐기다 오는 업체. 우리에게 딱 맞는 컨셉.
세부 도착 다음날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용하기 가장 안성맞춤의 시간대. 무난한 일정.
그렇지만 시티에서는 호핑과 캐녀닝을, 막탄에서는 리조트를 즐길 생각이라 시티로 픽업/드랍을 하지 않는 JPY 호핑은 제외.
(택시나 우버를 이용할까도 생각했지만, 귀찮아서..)
성인요금 2만원(예약금) + 1,000페소 (현지지급)
어린이 요금 : 1,200페소 (현지지급)
3) 첨벙첨벙
11시30분 시티 픽업 - 6시 종료
일단 오후 호핑이라는 일정이 우리에게 딱.
세부 시티로 픽/드랍 가능하다는 점도 좋고, 평도 나쁘지 않음.
성인요금 : 1만원(예약금) + 2,000페소 (현지지급)
어린이요금 : 900페소 (현지지급)
청벙호핑 후기
첨벙 첨벙의 가장 장점은 일정이더군요. 오후에, 그것도 사람 없는 장소와 시간을 쫓아서 움직이다 보니, 정말 난루수안 바닷가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첨벙 호핑과 함께 했던 분들이 세 팀 밖에 안 되다 보니, 난루수안 바닷가를 완전하게 독점했습니다. 난루수안 해변이 물고기도 많고, 바다도 깨끗해서 스노쿨하기 최적의 바다인데다가, 접안이 편하고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한중일 배들이 잔뜩 몰리더군요. 호핑 플러스를 통해 왔을 때는 그 사람들 속에서 북적이며 수영을 했는데, 첨벙 호핑과 왔을 때는 아무도 없어서 우리끼리만 놀았습니다. 프라이빗 비치도 이런 프라이빗 비치가 없더군요. ㅋㅋ 외적인 부분 다 빼고, 호핑 자체만 놓고 이야기하자면 첨벙 호핑의 "호젓한 시간대"는 최고의 메리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첨벙 사장님한테는 조금 미안한 이야기지만, 같이 투어 하는 사람들 수가 적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매력이더군요. 팀이 적다 보니, 수중 카메라 하나가 팀마다 배정되어 계속 찍어줍니다. 사진 퀄리티도 엄청 좋았습니다. 게다가 사진을 가족 별로 분류해서, 원본으로 보내주시더군요. 우리 가족 인생샷 몇 장 건졌습니다. 첨벙 호핑은 사진만 찍으러 가도 본전은 뽑는다고 봅니다. 다른 나라에서 돈 많이 들여 해 봤던 단독 호핑 보다 더 좋았습니다.
첨벙 호핑은 다음에 와도 또 이용할 생각입니다. 저희에게 너무 딱 맞았습니다. 호젓하고 맑은 바다 속의 풍경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추억이었고, 배 위에서 바닷 바람 맞으며 즐기던 산미구엘은 큰 기쁨이었습니다. 사장님의 썰렁한 개그가 마음에 걸리지만, 같은 아재끼리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오후 호핑을 가신다면, 단연 추천하고 싶은 업체입니다.

난루수안 해변에 사람이 하나도 없다. 프라이빗 비치도 이런 프라이빗 비치가 없더라.
2. 오전 호핑
1) 스마일 호핑
오전 10시 선착장에서 출발 ( 막탄 픽드랍 가능. 시티 픽드랍 없음) - 5시 종료.
중식이 아주 좋다고 함. 일정도 굉장히 좋음. 판다논 섬에도 들어간다고 한다.
이용하고 싶었지만, 시티 픽드랍이 없어서 결국 포기.
성인 금액 : 2,100페소
어린이 금액 : 1,000페소
2) 호핑천국
9시 픽업 시작 - 4시 종료
모든 부분에서 떨어지지 않은 호핑업체라는 후기들을 많이 봄.
나쁘지 않아 보이고, 재미있다는 후기가 많아 이용해 보고 싶었지만,
세부 플러스와 동일한 일정이기에 마지막까지 망설이다가 지인에게 강력 추천 받은 세부플러스로 결정.
성인 금액 : 2만원(예약금) + 1600페소 (현지지불),
어린이 금액 : 1만원(예약금) + 800페소 (현지지불)
3) 세부플러스
8시 시티 픽업 - 4시 30분 경 종료
일단 지인의 강추가 있었고,
인터넷 평이 너무 좋아서 한 번은 해 봐야겠다는 마음이 있었음.
문제는 1주일 전에 예약했더니 자리가 없어서, 결국 일정을 돌리고 돌리고 돌려서 간신히 예약 성공을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는 것
성인 금액 : 2만원 (예약금) + 1,700페소(현지지불)
어린이 금액 : 1만원 (예약금) + 800페소(현지지불)
세부플러스 후기
두번째 호핑은 세부플러스였습니다. 뭐, 두 말할 필요가 있나요? 완벽하죠. 지인의 말대로 강추 중에 강추입니다. 일단 호핑부터 식사까지 모든 시스템이 제대로, 완전히 톱니바퀴 맞물리듯 돌아갑니다. 첨벙 투어에서는 조금 미진했던 아이들에 대한 케어도 훌륭합니다. (우리 아이들 케어했던 친구들 팁도 따로 줬습니다.)
첨벙의 홍보글에서는 먹을 것을 자랑하지만, 먹을 것은 세부플러스가 더 좋았습니다. 정말 쉬지 않고 가져다 줍니다. 먹성 좋은 우리 큰 아들이 감동했습니다. 따뜻한 스프와 찍어먹을 빵까지 준다고요.. ㅎㅎ 대기업 같습니다. 하나라도 미진한 부분은 없어야 한다는 오기(?)까지 느껴집니다. 물 속에서 나오면 계속 타월을 주고, 추울 것 같으면 타월을 덮어주고,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배에 물이 튀기면 크루들이 아기들을 위해 바람과 물까지 막아 줍니다. 심지어 밥 먹을 때, 파리까지 쫒아줍니다. 뭐라 말할 수 없이 훌륭합니다. 감동입니다.
단점이요? 있습니다. 세부플러스의 단점은 사진입니다. 좋은 SLR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주지만 사진 자체가 압축된 것을 보내 주다 보니 사진 퀄리티에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많고 수중 카메라는 한정 되어 있다 보니 수중 사진의 숫자도 많지 않고, 수중 사진의 퀄리티 역시 문제가 있습니다. (사진 한 장당 용량이 1Mb가 넘지 않을 정도로 압축해서 보내줍니다.카톡 프로필 사진 퀄리티만도 못하죠.) 제가 카톡으로 이 문제를 이야기했더니, 필리핀 인터넷 사정 때문에 고민 중에 있으시다고 하더군요. 언젠가는 고쳐질 문제라고 보는데, 일단은 세부플러스 이용하시는 분들은 카메라 방수팩이라도 준비해서 개별적으로 물 속 사진을 찍는 것을 추천합니다. (세부 플러스에서 받은 사진으로는 인화가 어렵습니다.)
사진이라는 단점이 있음에도 세부 플러스 후기가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세부 플러스의 운영 시스템도 좋지만, 더불어 모든 크루들이 사장처럼, 주인 의식을 가지고 움직입니다. 놀랬습니다. (이런 조직 분위기는 쉽지 않은 지라..) 누구와 어떤 이유로 세부 호핑을 가도 추천할 수 있는 업체가 세부 플러스이고, 누구와 어떤 이유로 세부 호핑을 해도 만족할 수 있는 업체가 세부 플러스인 것 같습니다. 여기 사장님 친화성도 너무 좋습니다.
정리하면
첨벙호핑은 "여유로운 호핑이 가능한 특별한 일정 + 최고의 사진"이 장점이며 세부플러스는 "훌륭한 운영 시스템 + 마인드 좋은 크루"가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 저 보고 추천하라면, 여유있는 일정으로 호젓한 물놀이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첨벙호핑을, 다양한 인적구성(?)을 갖추고 있거나 다양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라면, 취향타지 않는 (어지간한 취향은 모두 저격해 버리는) 세부플러스가 맞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 가을에 다시 가면, 두 곳 다시 이용해 볼 마음이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닿으면 다른 업체도 하나 더 이용해 보고, 비교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 가격에 이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해도 비교(?)당해야 하는 세부 호핑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놀라웠습니다. 이 정도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신경써야 하는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아무리 물가가 저렴한 필리핀이라고 해도 퀄리티를 맞추기가 쉽지 않을 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여기 사장님들의 피땀(?)어린 경쟁이, 우리 같은 소비자에게 가성비 좋은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것이겠지만요. 여러 나라의 관광 상품을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세부의 호핑은 세계 최고의 가성비 좋은 관광 상품인 것 같습니다. 세부 가시면, 꼭 호핑하세요. 기회 닿으면 두 번 하세요. ^^

큰 아들이 수중 3m 정도 깊이에 놓여진 큰 관을 통과하고 있다. 수영 가르쳐놓기 잘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