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에 이사를 왔으니까 일산에서 20년 넘게 살았다. 군 제대 후 복학과 직장생활을 하며 서울에서 10년 정도 살았지만, 결혼하고는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일산으로 다시 들어갔으므로 일산은 거의 제 2의 고향이다. 일산 맛집 지도를 그리겠다는 무모한 계획으로 시작하려니 살짝 부담스럽기는 한데, 고향같은 곳이라 마음 편하게, 생각나는대로 적어 볼 생각이다. 일단 일산 내에서도 킨텍스 근처, 많은 요리 중에서도 면 중심으로 내 마음에 드는 맛집 리스트 20곳을 뽑았다. 


기준 

(1) 면이 들어간 

(2) 술안주나 모임보다는, 간단하게 점심 등의 식사를 하기 좋은 

(3) 내 입맛에 맞는 

(4) 킨텍스와 대화동 근처


** 이 글은, 2017년 8월에 쓴 글입니다. 모든 음식점의 사진을 메뉴까지 싹 정리해서 첨부까지 해서 올리려고 묵혀놨던 글입니다. 일산 맛집을 분야별로 모아서 맛집 지도를 만들 계획이었는데, 그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ㅋㅋ.  이 글만 해도 1년째 방치 중이라...ㅎㅎ  이 글을 묵혀서 맛있게 익으면 올릴 생각이었는데, 그 전에 썩혀서 버릴 것 같아 그냥 포스팅합니다. 작년 이맘때 시점이라, 메뉴나 가격 등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킨텍스 근처, 대화역까지

킨텍스 옆에는 먹자골목이 있다. 술집이나 요릿집이 발달한 일산의 여타 먹자 골목이나 상업지역과는 달리, 식사 위주의 음식점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1. 을밀대

마포에 있는 을밀대의 분점이다. 맛은 본점과 거의 동일하다. 가격도 동일하다. 밍밍하고 구수한 냉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으뜸이지만, 강한 맛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담백을 넘어서는 슴슴한 맛이다. 시원한 걸로 해장하는 나는, 술 먹은 다음 날 꼭 들리는 곳이다. 





2. 감래등

가성비가 훌륭한 중국 요리집. 만원짜리 코스 요리를 시키면 서너 가지 요리들이 먹을만한 맛으로, 먹을만한  양이 나온다. 식사는 미니 짬뽕과 미니 자장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난 이 집 자장면을 좋아한다. 기본적으로 이 집 사장님은 면을 어떻게 해야 맛있는 지를 아는 분이다. 밑의 올바른 짬뽕보다 더 자주가는 곳이다.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좀 있다.)





3. 올바른 짬뽕

감래등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중국 요리집. 여기도 만원짜리 코스요리가 있고, 구성도 동일하다. 조금 다르다면 감래등 누룽지탕에는 매생이가 들어가는데 반해, 여기는 일반적인 누룽지탕이다. 맛은 둘 다 괜찮다. 짬뽕은 이 집이 더 좋다.  






4. 가야밀면 

밀면이 아주 훌륭하다. 부산에서 먹은 것들과 비교해 봐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맛이다. 오히려 특색을 잃어버린 부산의 밀면보다 훨씬 개성 넘치는 맛이다. 시원하고 깔끔한 육수가 일품이고, 면발의 알맞은 쫄깃함 역시 훌륭하다. 굉장히 자주 가는 곳이다. 오픈 초기 부터 가던 곳인데, 요즘에는 많이 알려져 식사 시간에 가면 웨이팅이 있다. 면 많이 먹어본 나도, 감탄하게 되는 상당한 맛집이다.




5. 소담 칼국수 보쌈

9,000원 칼국수 정식이 메인이다. 주문하면 강된장과 보리밥을 주고, 전과 샐러드, 그리고 수육이 나온다. 그리고 칼국수가 나오는데 모든 음식들의 맛이 괜찮다. 특히 수육은 유명 보쌈집 수육을 쌈싸 먹는 맛이다. 아쉬운 건 칼국수 양. 면 좋아하는 나로서는 여기서 식사를 하고 나오면, 칼국수를 조금 더 먹고 싶은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6. 바르미 

여기는 사실 만원짜리 샤브샤브가 메인인, 저렴한 셀러드바 같은 곳이다. (아주 작은 샐러드바가 있는..) 면 요리 집이라고 하기엔 많이 장르가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르미를 굳이 리스트에 넣은 것은 커스텀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칼국수가 상당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샤브샤브를 먹고 샐러드 바 음식을 한 접시 먹을 때 쯤이면, 육수에는 온갖 야채와 고기가 들어가 진한 국물 맛을 내는 상태가 된다. 이 국물에 칼국수를 한 소뜸 반 정도 끓여 먹으면, 굉장히 맛있는 칼국수가 된다.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서 우려낸 국물과 내 입맛에 맞춰 끓여낸 면의 쫄깃함이 더해지면, 기가 막히게 맛있는 칼국수를 만들 수 있다. 가장 맛있는 음식은 내 입에 맞춰진 음식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느끼는 곳이다.



7. 이마트 트레이더스 쌀국수  

대부분의 대형마트에는 대표적인 음식점 하나는 있게 마련이다. 이마트 타운에는 짬뽕으로 유명한 초마가 있지만, 난 웨이팅이 긴 초마보다는 푸트코트의 베트남 쌀국수를 추천한다. 일산에서 먹을 수 있는 가장 제대로 된 쌀국수이지 않을까 싶다. 시원한 국물, 쌀국수 특유의 식감을 살린 면발, 살짝 한국식으로 포팅된 매콤함까지, 뭐 하나 나무라기 힘들다. 아, 가격은 나무랄만 하다. 마트 베트남 쌀국수 답지 않게 9,000원인데다가, 양도 적다. (가격 대비 괜찮은 쌀국수를 찾는다면, 일산 백석 버스 터미널 지하 푸드 코트에 있는 쌀국수가 괜찮다.)




대화동 먹자골목 근처

후곡마을과 성저 마을 사이에 위치한 먹자골목은 킨텍스 앞의 먹자골목보다 역사가 깊다. 제대로 된 상권이 형성되지 않아 유명한 집도 없고,  웨이팅해야 하는 곳도 없지만, 그래도 오랜 기간 살아 남은 음식점들이기에 나름의 독특함이 있다. 




1. 해물칼국수 

여기는 사실, 생긴 지 1년 정도 밖에 안 되었고 손님이 얼마 없어, 가끔씩 사라질까 걱정하는 곳이다. 사장님과 따님이 같이 하는 듯 한데 (두 사람 관계를 안 물어 봤다.) 굉장히 정갈하고 깔끔하게 운영되는 곳이다. (아마 사장님 성격이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해물이 잔뜩 들어간 냄비 한 접시를 끓여 먹고, 남은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 먹는 시스템이다. 칼국수는 원하는 만큼 더 준다. (양은 많이 안 준다.) 가리비탕도 파는데, 이 역시 가리비 다 먹고 난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 끓여 먹는다. 

(이 글을 적는 시점인 2018년도에도 아직 가게는 살아있다! 얼마전 2주년 기념 행사도 했다. 오래 오래 잘 되시길.. ^^)





2. 오징어 우미

여기야 말로, 진짜 면요리집이 아니다. 여기는 횟집이고, 메인 음식은 물회다. 그럼에도 면요리집 리스트에 넣은 것은 물회에 국수를 말아 먹는 맛이 기가 막히기 때문이다. 완전, 내 취향. ㅋㅋ. 물회 시키면 꼭 나는 내 몫으로 국수 2개를 더 시킨다. 물회에 소면 넣고 휘휘 비벼 한 젓가락 가득 면을 떠서 씹으면, 달콤 매콤 시큰한 국물향이 입안에 퍼지면서, 잘근 잘근 오징어회가 씹힌다.. 물회 국수에 감동까지 느낀다.  ㅋㅋ 여기에 소주 한 잔이면 아주. 흐흐. 꿀꺽.


(면사진은 없고, 회사진만 있다.. ㅋㅋㅋ 스무번도 넘게 갔는데.. 면은 사진찍기 전에 그냥 먹어 버렸나 보다.)



3. 남궁

개인적으로 이름값 못하는 곳이라고 본다. 한 때는 일산 최고의 중국요릿집 정도로 불렸지만, 옛 명성은 많이 퇴색된 듯 하다. 이유야 많겠지만, 굳이 내가 할 이야기는 아닐 듯 하고. 하지만 여기 음식은 기본적으로 아주 맛있다. 독특한 맛을 내기 위해 이것 저것 맛을 인위적으로 추가하지 않고, 기본기에 충실한 맛집이다. 실패하지 않는 상급 중국요리를 찾는 다면, 이곳 추천.



4. 또 국수생각

먹자골목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인데, 부득불 이곳을 넣은 곳은 내가 여기 단골이기 때문이다. ㅋㅋ 낡고 오래된 국수집인데, 맛은 진짜 기가 막히다. 강추 중에 강추다. 너무 외진 곳에 가게가 있고, 인테리어도 그다지 좋지 못하고, 사람 조금만 많아지면 음식 기다리는 시간이 하세월이긴 한데, 그래도 꾸준히 찾아가서 먹는 건, 여기 음식이 맛있기 때문이다. 직접 만든 조미료로 국물 맛을 내고, 직접 뽑은 생면으로 삶아내는데 면 많이 먹어본 내 입맛 기준에도 최상급이다. 잔치국수과 비빔국수가 저렴하지만, 김치말이 국수를 강력 추천한다. (진짜 로컬만 아는 맛집은 추천하지 않는 법이지만, 이 집은 망할까봐 겁나서 더 자주 추천하게 된다. 오랫동안 버티고, 대박이 나길 바라는 사심이 가득하다.)


자주 가는 곳이라 사진을 안 찍는다. 그래도 구글 포토를 뒤지다가 간신히 한 장 찾아냈다.





대화동 인근 지역


1. 일산소바

웨이팅이 너무 길어 짜증나는 곳이다. 백석동에 있을 때에도 몇 번 갔던 곳인데, 거기서도 너무 줄이 길어 포기하고 그냥 오기 일쑤였다. 새 건물 크게 짓고, 주차장 넓게 뽑아서 웨이팅이 없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줄은 길다. 점심 시간에 가면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하고, 저녁 시간에도 그만큼 기다려야 한다. 줄 서는 걸 싫어하는 지라, 어지간하면 안 가는데, 식사 시간 앞뒤로 30분 정도 피해서 가면 그냥 저냥 기다릴 만 하다. 맛? 맛있다. 맛 있으니까, 줄이 그렇게 길지. 개인적으로 일산에 메밀 먹을 만한 곳이 3군데 있는데, 그 중에 여기가 제일 낫다고 본다. 아, 여기는 일요일에 장사 안 한다. 

(앞서도 적었지만 이 글은 2017년 기준으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2018년 현재 일산소바는 새 건물에서도 밀려오는 손님들을 버티지 못해(?) 농협 하나로 마트로 이사를 했습니다. )



2.  일산 칼국수

일산 칼국수는 대화동에서 조금 많이 떨어져 있어 적을 생각이 없었다. 그렇지만 일산소바 적다가 생각나 버렸다. 게다가 뭐, 웨이팅하면 일산 칼국수지. 12시 이후에 가면, 밥 먹는 걸 포기해야 한다. 점심시간에는 그 근처에도 안 간다. 여기 들어가려는 차들 때문에 근처가 완전 혼잡하다. 평일 기준 보통 11시 20분 부터 줄을 서기 시작하니까 (주말에는 11시 정도) 그 이전에 가실 분이라면 한 번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람들이 그렇게 줄을 서는 것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일산 최고의 닭칼국수라고 본다. 




3. 파주 닭국수 - 일산 대화점

파주 본점 생긴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우연히 근처를 지나다가 먹어 본 곳이다. (보통 새로운 면집이 생기면 일산 기준, 반경 10km 이내는 거의 다 찾아가 보지면, 여기 본점은 일산에서 좀 많이 멀다.) 일산에 지점이 생겨 찾아가 봤는데, 맛은 뭐 본점이랑 비슷하다. 나는 그다지 좋아하는 맛은 아니어서 리스트에 넣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집 식구들이 좋아해서, 가끔 가는 곳이기에 넣어 본다. (우리집 식구들은 여덟살 막내부터 아내까지 모두 면에는 일가견이 있기 때문에, 우리 가족들은 나와 조금 다른 시각에서 맛을 본다.)



4. 박승광 해물 칼국수

여기도 웨이팅이 있다. 난 정말로 줄 서서 먹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다. 특히나 아이들 데리고 음식점에 가서 줄 서서 아이들과 놀게 되면 진이 다 빠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가는 것은, 맛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매우 많이. 여기 해물 칼국수는 푸짐한 해물 + 제대로 만든 손 칼국수가 더해져 훌륭한 맛을 만들어 낸다. 면 좋아하는 분이라면 싫어할 수 없는 맛이다. 




5. 덕이동 메밀꽃 필무렵 -> 메밀꽃이 피었습니다.

찾아가기도 어렵고, 주차도 불편해서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조금만 마케팅을 잘 하면 뜰 곳이긴 한데, 사장님한테 그런 마인드는 별로 없는가 보다. 진짜 맛 있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봉평에서 맛있다는 막국수집들보다 여기가 더 낫다. 더불어 저녁에 이것 저것 시켜서 술 한 잔 하기에도 괜찮다. (교통이 불편해서 돌아올 때는 매우 피곤하다.) 그렇지만 2017년 말에 폐업했다. 안타깝다. 거듭 말하지만 이 글은 2017년 7월 말에 작성되어 2018년 9월에 수정된 글이다.

본래 홍보(?)하려는 가게가 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항목을 놔두는 것은, 비슷한 이름의 막국수집이 근처(적어놓고 보니 좀 그렇다.. 한 5-6km 떨어진 곳)에 새로 생겨서다. (서로 연관이 있을까?) 맛도 괜찮다. 예전의 덕이동 메밀꽃 필무렵처럼 투박하면서도 묵직한 맛은 아니지만, 깔끔하면서도 막국수 고유의 맛이 잘 살아있다. 개그맨이 운영하는 곳이라 사람도 많다. 



6. 망향 비빔국수

가급적 이 리스트에는 프랜차이즈를 적으려 하지 않았지만 몇 개 있다. 우래옥, 바르미, 이마트타운 베트남 쌀국수 등등이 프랜차이즈이다. 그렇지만 대부분 직영이거나 혹은 가족이 운영하는 형식이라 여타 프랜차이즈처럼 천편일률의 맛이 아니다. 여기 망향 비빔국수도 그렇다. 전국에 지점이 몇 개 없고, 얼핏 듣기로 친척이 운영한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5사단을 제대해서 망향 비빔국수 본점에 가서 자주 먹었는데, 개인적으로 본점보다 일산점 음식 맛이 훨씬 좋다. ㅋㅋ 주차장 넓고, 근처에 자전거 도로도 있고, 맛까지 있어서 가족끼리 자주 찾는 곳이다.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고, 썩 친절하지 않다.





7. 천하일면

사실 구일산이라고 불리는 동네는 내 활동 반경에서 한참 벗어난 탓에 자주 갈 일이 없는데, 어쩌다가 우연히 이 곳을 지나면서 먹어 본 곳이다. 천하일면? 이름에서 상당한 건방짐이 느껴지면서, 동시에 호기심도 생겨, 이미 식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먹어 봤다. 먹어 보니, 훌륭하다. 천하 일면이라고 칭하기엔 분명히 호불호가 갈린다. 그렇지만 여기 사장님의 독특한 철학과 합당한 자신감이 맛에서 느껴져 고개를 끄덕여 간판 이름에 수긍하게 된다. 국물과 비주얼은 일본 라면 같은 느낌이고, 면은 칼국수와 비슷하다. 가격 대비, 양과 맛이 훌륭하다. (얼마전에는 마포 지나다가 지점 생긴 것도 봤다.)




끝내며..

자영업자가 하도 많아 자영업의 천국이자, 자영업자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일산. 일산에서 살아 남으면 전국 어디서든 버틸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있다고 한다. 일산은 베드타운으로 시작한 곳이기에, 한끼 때울 수 있는 외식업이 잘 발달해 버렸다. 별처럼 많은 일산의 맛집 중에서, 대화역 주변 면 요리점만 골랐다. 여기에 내가 고른 가게들은 최소한 상급 이상의 맛을 낸다.  (이 글에 적힌 업체들 중에서 하나만 추천하자면, 또국수생각을 추천하겠다. 앞서도 적었지만 단골로서 사심이 가득한 곳이다. 가끔 손님 없어서 사장님 놀고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여기 없어지면, 어디가서 국수 먹지? 이런 생각 마저 든다. 아.. 물론, 여기 사장님과 나는 손님과 주인 이외의 그 어떤 관계도 아니다. 말 나눠 본 것도, 계산할게요.. 안녕히 계세요.. 정도가 대부분이다.)

일부러 이 글에는 일산 웨스턴돔과 라페스타 그리고 마두역 쪽은 적지 않았다. 다음에 글 하나 따로 내서 적어 볼 생각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동네 음식점은 하도 자꾸 바뀌어서 오래된 곳이 드물다. 특히 면집은 의외로 손가락으로 꼽을만큼 적다.)



1주일동안에 4.5kg을 감량했다. 150만원이 걸린 내기 때문에 목숨걸고(?) 살을 뺐지만, 사실 제대로 뺀 것이 아니다. 60% 이상의 수분이 빠졌을 것이고, 실제 체중은 얼마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아내와의 약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난 1주일간 눈물의 감량을 했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갑자기 살을 빼지는 않을 것이다. 살만 빼야지, 건강까지 빼 먹을 수는 없다. 


1주일에 5kg 감량하는 법은 아주 간단하다. 안 먹으면 된다. 나처럼 과체중인 사람은 조금만 칼로리 섭취를 제한해줘도 드라마틱한 감량효과를 본다. 특히나 과체중의 몸을 가지고 운동으로 하루에 500kcal 이상 소모할 자신이 있다면, 한 달에 10kg 빼는 것은 일도 아니다. 물론, 앞서도 말했지만, 그건 정상적으로 몸무게가 빠진 것이 아니다. 몸에 축적된 탄수화물이 빠지면서 같이 수분도 빠지기 때문에 어마어마하게 살이 빠진 것처럼 보일 뿐이다. . 


그렇다고 1주일을 단식하지는 않았다. 나는 생활인이다. 가족의 가장이자 돈을 벌어오는 사람이다.(-.,-) 일을 안 할 수가 없다. 적당히 농땡이야 치지만, 일할 때는 집중력이 떨어져서도 안 된다. 식사는 가급적 단백질 함량이 높은 쉐이크와 계란 흰자를 4-5 개씩 먹었다. 생각이 많은 직업이라, 일에 집중해야 할 때는 탄수화물이 조금 들어간 에너지 부스터와 바나나 한 개씩 더 먹었다. 아침에 운동할 때는 뉴트리션과 아미노산을 먹었다. 자기 전, 운동 후에는 멀티비타민과 오메가3, 유산균까지 먹었다. 이렇게 먹으면 살이 안 빠질 수 없다. -.,-; 솔직히 몸이 안 망가진 게 다행이다 싶다. 


아내와의 내기에서 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몸 망가진 것은 내일부터 추스리기로 하고, 일단 술부터 한 잔해야겠다. 지난 주말부터 오늘까지 술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심지어는 축구 볼 때도 술을 안 먹었다!!! 직장 동료들이 나를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 고문이 따로 없고, 지옥이 따로 없더라. 다음부터 절대! 이런 다이어트는 하지 않으리라.


오늘 저녁에 먹은 밥상. 내가 좋아하는 수육에 굴비, 

눈물이 날뻔 했다. 나이 나흔 넘어서 고기 보고 울다니.. -.,-;


여기서 이 개인적 프로젝트를 닫을까 하다가, 한 달 간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살을 빼면 100만원을 받고, 한달 유지하면 50만원을 또 받는 조건이라. 추석 전날까지 이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  



여기서 이 글을 마무리 지으려고 하다가, 아쉬운 듯 해서 이미지 하나 더 캡쳐해서 올려 둔다. 근 5년내에 가장 가벼운 몸무게 기록이다. (6년전 쯤에는 73kg까지 갔었더랬다.) 60일동안 87.4kg에서 시작해서, 75.9kg까지 갔다. 마지막에 출장이 겹치는 바람에 생각대로 감량을 못해 조금 아쉽지만, 일단 계획했던 숫자에 도달해서 기쁘다. 한 달 동안 건강관리하면서 또 잘 빼면 된다.



먹고 살기 바쁘다. 개 끌려가듯 따라간 갑작스러운 중국 출장과 본래 계획되어 있던 가족여행이 겹치고, 일에 깔리다 보니 숨쉬는 일 말고는 꾸준히 되는 게 없었다. 일단 눈에 보이는 것들 마무리 하고 한시름 놓았다. 블로그를 열어보니 다이어트 일기가 14일이 밀려있다. 오늘로 52일차. 두 달 간의 다이어트 기록이기에, 앞으로 8일 남았다. 

출장 다녀 와서 바로 쟀던 지난 주 토요일 몸무게가 83.3kg이었다.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측정했던 무게가 78.7kg이니, 거의 5kg이나 쪘다. 1주일에 1kg 빼기는 정말 어려운데, 정신줄 놓고 다니니 1주일에 5kg이 찐다. 진짜 불합리한 발란스가 아닐 수 없다. 신은 인간 몸무게에 대해 발란스 패치를 해줘야 한다. 인간을 만들어 놓았으면 책임을 줘야지. 세상에 온갖 맛있는 것들은 다 뿌려놓고, 많이 먹으면 살 금방 찌도록 설계하다니, 배고픈 다이어터 입장에서 신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주는 일에 치여 살다 보니, 회식도 없고, 과식도 없었다. 운동은 제대로 못 했지만, 시간이 없어 점심은 대충 때웠고, 저녁도 매일 회사 근처에서 사 먹다 보니 입맛도 별로 없어 많이 먹지 않았다. 오늘 아침에 몸무게를 재어 보니 80.4kg. 그래도 이번 주에 많이 뺐지만,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했을 때보다 딱 7kg이 빠져있다. 앞으로 3kg 남았다. 

8일동안 3kg 빼야 한다. 처음 시작할때 정도의 체지방이라면 3kg 감량이 어렵지 않겠지만, 이미 체지방 20% 미만이라 살짝 걱정스럽기도 하다. 할 수 있을까? 굉장히 억지로라도 이번 주 토요일에는 3kg을 감량한 것처럼 보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주는 진짜 빡세야 한다. 


1주일에 3kg 감량? 가능할까?

실질적으로 1주일에 3kg 감량은 불가능하다. 3kg이라면 대충 잡아도 20,000kcal이기 때문에, 하루에 3,000kcal 정도를 감량해야 한다. 진짜 열심히 운동해야 1시간에 300kcal 빠진다. 1일 기초 대사량을 2,000kcal로 잡으면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먹고 운동을 3시간씩 해야 3,000kcal를 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평소처럼 먹으면서 빼려면 하루에 10시간씩 운동하는 방법도 있긴 하다. 체중 제한에 걸린 운동선수이거나 인생을 포기한 노숙자가 아니라면 버틸 수 없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다면 극단적 방법을 써야 한다. 운동으로 체지방률을 더 줄이고,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줄이면 일단 몸의 수분량이 줄어들어 일시적으로 1주일 동안 2-3kg 정도 빠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게다가 운동 직후 수분섭취까지 안 한 상태에서 바로 몸무게를 측정하면 적어도 1kg은 빠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물론, 몸무게 재고나면 물을 재빨리 먹어 주어야 한다.) 이런식이라면 해 볼만 하다.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이번 출장은 완전 돌발변수였다. 안 갈 수 없었고, 안 갔다면 다이어트로 내가 굶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들의 생계가 위협받아 가족 모두가 굶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수도 있다. 그때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지금이라도 어떻게 해야 한다.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와 중국 선전에서 같이 먹은 저녁. 수족관에서 해산물을 고르고 계산하면 요리해준다. 영어는 절대 안되고, 오직 중국어로 주문 가능한데 요리 방식까지 손님이 원하는 형태로 선택할 수 있는 듯 했다. 그날 대략 15가지 정도의 음식을 먹은 듯 하다. 진짜 맛있었는데, 후회스럽기도 하다. 쳐다보니 다시 먹고 싶어지는데, 왜 그렇게 먹었나 싶기도 하다. 내 나이 40대. 음식도 많이 먹었지만, 나이도 많이 먹었는데.. 이미 먹어 버린 것들 가지고 이렇게 갈등이 심하다니, 내 나이는 어디로 먹은 걸까.


오늘의 다이어트

저녁에 운동 갔다 와서 잰 몸무게가 78.7kg이다. 물도 안 먹고 쟀으니, 기본 1kg은 더 계산해야 한다. 오늘 먹은 것들이 꽤 많아서 다시 80kg이 넘어야 정상인데, 불금의 즐거움을 체중계의 숫자로 느껴볼 마음으로 일부러 무리했다. 

내일 몸무게는 81kg 예상해 본다. 

(내일 저녁에는 약속이 있어 많이 먹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토요일에는 맛있는 것을 먹어야지. 다이어트도 주말에는 쉰다.)



오늘의 식사

아침은 바나나 한 개. 점심은 회냉면. 저녁은 집에서 먹은 연어초밥과 두부된장국. 

운동 갔다 와서 맥주 한 잔 했다. 


점심엔 동네 마트에서 회냉면. 곱배기. 


저녁은 사케동. 빵 써는 도마 위에다 플레이팅을 해 줘서 먹었다. (왜 이러는 걸까?)



아내가 만들어준 술 안주. 인스타라도 하는 걸까..갑자기 데코에 신경쓴다. 

저녁은 연어덮밥. 안주는 연어카나(라고 하기엔 소스가 좀...). 내일 아침엔 연어 샌드위치가 예약되어 있다.

다음부터 코스트코 가면 연어를 사오지 말라고 해야겠다.



오늘의 몸무게





사실 10kg 정도 빼고 나서 멀티비타민을 먹을 계획이었다. 날마다 약 챙겨 먹는 게 생각보다 귀찮다. 그렇지만 아침에 수영 끝내고 나오면서 비타민을 먹을 때가 왔음을 느꼈다. 강습이었음에도 힘들다. 하루종일 땀도 많이 흘렸다. 몸 상태가 살짝 부실해진 것을  느낀다. 멀티비타민이 몸보신약은 아니다. 그렇지만 다이어트를 하면서 분명 부족해지는 영양소가 있을 것이고, 몸의 활력을 유지하는데 적잖은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멀티비타민은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고, 몸에 활력을 불어 넣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다이어트 할 때는 비타민을 먹어야 한다.

다이어트를 하면 모든 의욕이 떨어진다. 일에 대한 의욕도, 즐거움을 찾는 의욕도, 수면욕도, 심지어 성욕까지 조절되는 기분이다. 식욕빼고는 모든 것들이 귀찮아진다. 다이어트를 하면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평소 100의 기름을 넣던 자동차에 50을 넣고 같은 일을 시키면 차가 제대로 굴러갈리가 없다. 들어오는 에너지가 부족하니, 몸은 여기 저기에 짱 박아 놓았던 기름(지방)을 꺼내서 일을 처리하지만, 평소와 같은 파워일리 없다. 다이어트를 하면 생기는 필연적인 문제다. 

칼로리는 제한하지만, 다른 영양소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 음식으로 보충이 안된다면 현대 의학을 빌려야지. 오메가3와 멀티비타민 그리고 평소에 안 먹는 칼슘과 소화효모까지 챙겨 먹을 계획이다. 살을 뺀다고, 건강까지 빼 버릴 수는 없다.


오늘의 음식

아침은 바나나 2개와 샐러드. 점심엔 구운 계란 3개. 저녁은 간만에 만들어 본 스테이크. 아이들 방학이라 한 번 만들어 봤는데, 정신 없이 먹다가 플레이팅했던 사진을 못 찍었다. 나름 그럴싸 했는데. 애들은 감탄하면서 먹었다. 

겉은 바싹. 속은 덜 익히는게 기본인데.. 아이들은 조금 더 익히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조금 많이 구웠다. 그래도 와인에 제대로 숙성이 되어서 꽤 맛있다.




오늘의 몸무게

올해들어 처음으로 몸무게 앞자리를 바꿨다. 79.2kg. 87.4에서 시작해서 8.2kg 빠졌다. 나도 안다. 한끼 제대로 먹으면 늘어날 신기루 같은 체중이라는 것을. 그래도 나중에 실망할 일 때문에 지금의 즐거움을 날릴 수는 없다. 기쁜 마음으로 아내에게 카톡으로 인증샷을 쏴 주었다. ㅋㅋㅋ



오늘은 집에서 일을 하느라, 아침과 점심을 집밥으로 해결했다. 저녁은 약속이 있어서 나가서 먹었다. 

많이 먹었지만, 종일 운동을 열심히 해서인지 몸무게가 늘지 않았다. 슬슬 이 정도 선에서 몸무게가 고정되는 느낌이다. 앞으로 4kg 정도는 더 빼야 하기 때문에 살짝 강도를 올려 볼까도 고민중이다. 

15년 넘도록 10여 번의 다이어트를 해 보았다. 다이어트를 할 때마다 평균 8-10kg 정도의 체중을 감량했다. 물론 요요로 다시 돌아왔다. 빼기는 쉬운데, 유지하기는 어렵다. 이번 다이어트에서는 요요에 대해서도 계획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가 성공하면 새로운 개인프로젝트를 실천해 나갈 생각이다. 


체중은 단계별로 빠진다. 이제 두판왕까지 잡았다. 

말하고 싶은 것은 그게 아니라, 체중이 떨어지는 경험에 대해서다. 체중은 천천히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지 않는다. 계단에서 내려오듯 한 단계, 한 단계씩 떨어진다. 오늘 0.5kg이 빠졌다고, 내일 0.8kg이 빠지고, 그 다음날 1kg, 그 다음날 1.3kg.. 이렇게 빠지지 않는다. 1-2kg 감량하면 한동안 정체기를 유지하다가, 갑자기 1-2kg이 빠지고, 빠진채로 다시 유지되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1-2kg이 빠져나간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체중이 감량되는 것이 아니라, 단계 단계를 지나며 몸무게의 숫자가 줄어든다.

이유는 모른다. 살이 빠지는 것에 대해 몸이 저항하는 임계치가 아닐까 싶기는 하다. 다이어트를 계속하면 몸이 저항하기 때문에 살이 쉽게 빠지지 않다가, 체중이 못 버티고 다음 전선까지 후퇴하면 몸무게가 거기까지 빠지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다음 전선에서 몸이 방어선을 구축하고 살을 빼려는 의지와 치열한 전투를 하다 보니, 다시 체중 감량의 정체기가 오고, 다시 다이어트를 하려는 정신이 승리해서 다음 몸무게까지 후퇴하면 살이 또 빠지고. 이런 시스템으로 살이 빠져나가는 것은 아닐까? 하여간 꾸준히 계획했던 몸무게의 2/3까지 왔다. 게임으로 치면, 두번째 판 왕 잡은 느낌이다.

내일이면 체중의 숫자 앞자리가 8에서 7로 바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거의 2주째 몸무게는 정체이기 때문에, 한번 내려갈 타이밍이 되었다. 주말에 약속도 없고, 아내는 아이들 데리고 친정에 가기 때문에 크게 먹을 일도 없다. 이번 주말에 잘 버티면 꽤 살이 빠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다시 든다. 


오늘의 운동

수영 1시간. 달리기 30분. 걷기 1시간. 자전거 2시간. S헬스에 찍힌 운동 칼로리가 2,000kcal이 넘었다. 조금 더 연습해 보고, 철인 3종에 도전해 볼만한 체력인지 아닌 지 결정을 내려야겠다. 


오늘의 식사

아침은 서양식(?) 아이들이 방학이라 나도 같이 얻어 먹었다. 점심은 콩국수. 어머니가 갈아서 만든 물 0%의 완벽한 콩국수. 진짜 걸죽하다. 저녁은 나거서 맥주와 안주를 먹었다. 


바쁘다보니 아침을 늘 거르는데.. 우리집 애들은 이렇게 먹고 사는 구나.. 하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ㅎㅎ


점심은 내가 좋아하는 콩국수. 어머니가 콩국을 갈아서 보내주시면, 면 삶기 대장인 아내가 중면으로 끓여준다.

맛이 기가 막히다. 


저녁에 먹은 것 중에 하나. 맥주 2천 정도 먹고.. 안주 두 어개 먹었다. 




나는 의사가 아니다. 전문적이지 않다. 내가 이해하는 것들을 기록하기 위해 적는다. 가급적 쉽게, 다음에 봐도 무슨 말인지 알아 먹을 수 있도록 적는다.

다이어트에서 인슐린은 진짜 중요하다.

인슐린은 우리 몸의 혈당을 일정 수치로 유지시켜 주는 호르몬이다. 혈당이란 피 속에 들어 있는 당(포도당)을 말한다. 지치고 힘들때 하는 "아, 당 떨어졌어"에서의 그 당이다. 피속에 들어있는 당. 그래서 혈당이다. 혈당이 떨어지면 당을 보충해야 한다. 무언가를 먹으면 몸(피) 안에 당이 쌓이고, 이때 몸에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나와서 당을 세포세포까지 배달해 준다. 그러면 세포는 에너지를 얻고, 우리는 힘을 다시 낼 수 있다.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혈당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우리 몸은 매우 위험해진다. 그래서 꼭 혈당을 낮춰야 하는데, 인슐린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병이 당료병이다. 당료병은 오줌으로 당이 나올만큼 몸 안에 당이 많은 병이란 뜻인데, 실제로 소변으로 당이 나오지는 않는단다. 말이 그렇다는 거지. 당료병이야 이 글의 주제는 아니니까 넘어가고.

당이 들어오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당을 차근차근 세포까지 배달한다. 택배 기사 같은 거다. 그냥 배달하지 않고, 포도당을 글리코겐으로 바꿔서 세포에 배달하고, 저장까지 해 준다. 엄청 친절하다. 그런데 그 친절한 기사님이 배달하러 갔는데, 배달하는 장소에 더 이상 물건이 안 들어간다면 어떻게 할까? 에너지를 세포에 넣어주려고 왔는데, 이 사람이 밥 먹고 움직이지를 않아서, 세포에 에너지가 넘쳐 흘러. 그래서 새로온 에너지를 저장할 곳이 없어. 이 기사님은 망설이지 않는다. 지나치게 친절하다. 남는다고 버리는 법이 없다. 넘치는 당을 지방으로 바꿔서 저장해 준다. 이야~~~~ 엄청 친절하지만, 살이 찐다.

랩틴이라는 놈이 있다. 배고픔을 관장하는 호르몬이다. 몸 안에 랩틴이 많아지면 배고픔이 사라진다. "아~~ 배 부르다"라고 몸이 외친다면, 몸 안에 랩틴 호르몬이 많다는 뜻이다. 세계적으로 많이 팔린 "다이어트 설명서"라는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랩틴과 그렐린" 두 놈만 팬다. (그렐린은 다음에) 랩틴 호르몬을 조절하는 것은 여러가지이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앞서 이야기한 우리 몸의 소중한 택배기사 인슐린이다. 인슐린이 많아지면 랩틴은 줄어든다. 어? 이상하다? 인슐린이 많은 경우는 보통 배가 부른 경우다. 당이 들어왔으니까 인슐린이 분비된 것이다. 그런데 인슐린이 많으면 랩틴이 적어진다고? 랩틴이 많아야 배가 부른 것을 내 몸이 아는데, 왜 줄어들지? 줄어들면 허기가 지는데? 이상하다!!!! 

이상하지만, 정리해 보자. 

당 떨어졌다 -> 당을 먹는다 -> 당을 세포까지 배달해 주는 택배 기사인 인슐린을 분비 -> 인슐린이 많아지니까, 배부름을 느끼게 하는 랩틴 수치가 떨어진다 -> 당 떨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 다시 당을 먹는다 -> 인슐린 분비 -> 남아 도는 당으로 할게 없다. 쌀 남으면 떡 만들듯, 당으로 지방을 만들어서 살을 찌운다. -> 인슐린이 많아져서 다시 랩틴 수치가 떨어진다 -> 당 떨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 당을 또 먹는다 -> 다시 우리 몸은 인슐린을 발사 -> 인슐린이 당을 세포로 배달하러 갔더니, 아직 소화 다 안되어 있다. 당을 버릴 수는 없다. 에잇! 지방으로 만들어서 저장한다. ->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 인슐린이 많아지니까, 다시 랩틴 수치가 떨어졌다. -> 허기가 진다. -> 젠장. 먹어야지.


이런 악순환은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는 음식이 만들어낸다. 대표적으로 밥. 빵. 면 등등등. 보통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이다. 탄수화물만 적게 먹어도 살이 빠진다는 말은 여기서 나온 것이다. 


오늘의 다이어트

아침운동은 수영. 적당한 드릴. 요즘엔 왼쪽 호흡을 하려고 노력중인데 무지 힘들다. 퇴근을 9시 넘어서 해서 저녁 운동은 못했다. 아침엔 계란 세 개. 점심엔 네 개. (조삼모사.. 아니 조삼점사) 저녁은 거래처 갔다가 오는 길에 행주산성에 들러 메밀국수와 전병, 수육을 시켜서 먹었다. ㅋㅋㅋ 운전 때문에 술은 안 먹었다. 

오늘의 몸무게

빡센 하루였다. 살이 안 빠질 수 없다.




배 안 고파?

아내가 물어본다. 배 안 고파? 아내와의 100만원빵에서 시작한 다이어트다. 아내는 내 몸무게에 관심이 많다. 내 대답은 한결같다. 별로 안 고파.

그럴리가 없다. 아침, 점심 칼로리를 제한하는 다이어트 방법이라, 낮에 한참 정신 없이 일하고 나면 허기가 확 온다. 5시 넘어가면 정신이 혼미하다. 위장에서는 돌맹이라도 달라고 외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단호하다. 그럴 수 없다.

배고플때 내가 하는 마인드 컨트롤은 하나다. 맛있는 것만 먹자. 맛 없는 것은 절대 먹지 말자! 제대로된 한끼, 맛있는 식사, 잘 조리된 간식, 향긋한 후식까지. 여기에 와인까지 한 잔 곁들이면 금상첨화. 신선한 회도 좋고, 맛있게 구워진 고기도 좋고, 제대로 끓인 찜도 좋고, 잘 차려진 밥도 좋다. 단! 맛있어야 한다. 맛 없으면 안된다. 절대 맛 없는 것은 먹지 않겠다. 맛 없으면 차라리 먹지 않는다. 뱃속에서는 길 건너 편의점에서 핫바라도 사 먹자고 난리지만, 의식은 단호히 거절한다. "그렇게 먹고 살고 싶지 않다!"

살 빼는 목적은 다양하다. 나는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다. 장돈건 같은 멋진 외모는, 유치원 입학하면서 포기했다. 빨래판 같은 복근은 다음 생애에 기대하련다. 건강하게 즐겁게 살 수 있다면, 그걸로도 족하다. 신을 믿지 않지만, 신이 나에게 주신 소명은 주어진 수명 속에서 최대한 재미있게 살다 가라는 것이라 믿는다.

건강한 몸으로 즐거운 삶을 만들어야 한다. 맛없는 음식은 즐거운 삶의 반대말이다.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은 즐거운 삶을 위해서인데, 즐거운 삶의 가장 큰 방해물인 맛 없는 음식으로 내 배를 채울 수 없다. 배가 고플 때마다, 땅에 떨어진 것이라도 몰래 주워 먹자고 소화기관이 울부짖을 때마다, 나는 결단코 반대한다. 신이 나에게 주신 삶의 목적과 정반대의 행동을 할 수 없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이때만큼은 신실해진다.

아내는 늘 내가 배고픔을 어떻게 참는 지 궁금해한다. 내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도둑질이라도 할 것 같은데 잘 참는 것을 보면서 신기해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참는 것이 아니다. 나는 기다리는 것이다. 맛집에서 대기표를 뽑듯, 맛 있는 것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것이다. 더 맛있게 먹기 위해 배를 살짝 비워 두는 것이다. 배가 고프지만, 맛있는 것을 먹는 기쁨을 생각하면 이까짓 것 참을 수 있다. 게다가 100만원도 걸려 있다.


오늘의 음식

아침엔 바나나. 점심엔 삶은 계란 두 개 (나는 계란을 좋아한다. 사춘기 때는 앉아서 삶은 계란 한 판도 먹은 적이 …. -.,-) 저녁은 집 밥. 가지와 양파를 곁들인 소고기 안심 구이. 옆 집에서 가져다 준 맛 있다는 탕수육, 발사믹을 뿌린 구운 계란 샐러드. 밥. 사진엔 나오지 않았지만 새우 넣고 끓인 두부된장찌개도 있다. 된장찌개에서 두부 건저 먹는 맛은 진짜 최고다.




오늘의 운동

아침에 수영(강습이었지만, 가급적 왼쪽 호흡으로만 자유형을 했다. 나중에 오픈 워터에 나갈 생각이다.) 저녁에 런닝 3km.

오늘의 몸무게

어제보다는 조금 빠졌다. 의미없는 숫자지만 -6.3kg.




올 초에 계획했던 것들을 잠시 돌아 봤다. 1월 1일 계획표에는 지구라도 정복할 듯한 포부였는데, 지금은 완전 쪼그라들어 있다. 이것도 실패, 저것도 실패, 이건 아직 시작도 못했고, 저것도 다음 달에는 시작해야 성공할까 말까 하고, 그나마 지금 시작하고 진행되고 있는 것은 다이어트 뿐이다. 

다른 목표들은 방법도 쉽다. 담배는 안 피면 끝이다. 다른 것 없다. 술도 안 먹으면 된다. 다이어트는? 안 먹으면 된다고? 사람이 안 먹으면 죽는다. 안 먹을 수 없다. 조금씩 먹어야 한다. 그리고 가려가면서 먹어야 한다. 게다가 운동도 해야 한다. 운동도 유산소 운동만이 살을 빼 준다.  살만 뺀다고 의미가 없다. 체지방을 빼야 하며, 허리 사이즈를 줄여야 한다.  상대적으로 방법이 쉽지 않다. 복잡하다.

방법이 어려우면 어려울 수록 실패확률이 높다. 심플한 계획이어야 도전하기 쉽고, 오래 지속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복잡한 식단표를 싫어하는 이유다. 이것 저것 주워들은 다이어트 계획을 섞어서 도전해봐야 실패확률만 높다.  간단한 방법. 지속하기 쉬운 방법. 하루 이틀 실패해도 다시 힘내서 도전하기 쉬운 방법이어야 한다. (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에 대해 마뜩잖아 하는 이유도 같다. 건강을 해치는 것을 떠나서, 탄수화물이 빠진 음식을 먹으려면 얼마나 힘든 일일지 생각만 해도 복잡해진다. 회사 생활을 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은가? 가족들과의 즐거운 한 끼 식사를 망치고 싶지도 않지 않은가? ) 

가장 간단한 다이어트 방법은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 이게 안 되서 고민인 것이고, 이게 힘들어서 포기한다. 심플하게 가자. 밥 한 숟가락 적게 먹고, 하루에 10분만 걷자. 어렵지 않다. 그냥 밥 먹을 때, 딱 한 숟가락만 덜 먹는 거다. 그리고 딱 10분만 걷는 것이다. 이게 쌓이면 나중에는 밥 반 그릇 덜 먹을 수 있고, 하루 한 시간 걸을 수 있다. 그런데 그게 힘들다고? 한 숟가락 덜 먹는 게 힘들고, 10분 걷는 게 어렵다고? 그럼 하지 말아야 한다. 그 정도도 못한다면 다이어트는 불가능하다. 

앞에서 담배 끊는 일이 쉽다고 적었지만 그게 방법이 쉽다는 것이지, 결심이 쉽다는 말은 아니다. 나 역시 20년 넘게 피어온 담배를 5년 전쯤 끊으면서 "다시 담배를 피우면 손가락을 잘라야지" 정도의 결심으로 시작했다. 3년 전쯤, 1년 정도 술을 끊으면면서도 비슷한 수준의 결심을 했다. 밥 그릇에서 한 숟가락 덜어낼 결심도 없고, 하루 10분 걸을 의지도 없으면서 무슨 다이어트? 

"한다면 한다" 라는 꼰대적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말을 했으면 나는 꼭 지켜"라고 떠벌리는 술꼬장 같은 말버릇은 보통 주위 사람들과 자기 자신에게 많은 피해를 주지만, 가끔 괜찮은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자세 역시 필요하다. 한 숟가락 부터, 하루 10분만, 정도로 결심을 아주 간편하고 쉽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작은 결심을 점점 크게 만들어가야 한다. 그러면 다이어트는 성공한다. 


오늘의 음식

조금 덜 먹는 방법을 택하지만, 가끔 맛있는 음식 앞에 여실히 무너지고는 한다. 어쩔 수 없다. 나는 "한다면 한다"라고 외치는 스타일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 끝까지 하는" 스타일이다. 오늘 많이 먹었지만 게의치 않는다.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하면 된다.


점심에 먹은 평양 만두국. 

가좌동에 본점이 있을 때는 웨이팅이 길어서 안 먹었는데, 운정 지점은 한결 여류롭다. 

매운 맛 만두국은 해장하기에도 좋다. 


저녁에 먹은 삼계탕. 백석동에 있는 삼계탕 집에서 포장해서 가져왔다.

여기도 저녁에 가면 웨이팅이 아주 길다. 그냥 포장해서 가져오는 것이 좋긴 한데, 

그렇지만 그러면 매장에서 주는 인삼주를 못 먹는 단점이.. 




오늘의 몸무게

정직한 몸무게. 먹은 만큼 늘어난다. 세상이 이리 공평했으면 좋겠다. 열심히 일하면 통장에 돈이 째깍째깍 들어온다거나, 아니면 바로 바로 결과를 얻는 다거나나 하는 식이면 좋겠다. 많이 먹은 다음 날 몸무게를 보면, 이 세상에 몸무게만큼 정직한 것은 없더라. 젠장.





다른 결심들은 오히려 쉽다. 금연? 담배를 안 피면 바로 끝이 난다. 다시 담배를 피기 전까지는 일단 성공이다. 금주? 마찬가지다. 지금 당장 안 먹으면 끝이다. 마음 먹고, 바로 멈추는 순간, 일단 성공이다. 다시 시작하면 실패가 되지만, 내일 다시 술을 마시건, 다음 주에 다시 담배를 피건 간에 일단 오늘은 성공이다. 한 시간 후에 금단 증상을 참지 못하고 다시 시작한다 할지라도 말이다. 일단 깔끔하게 결과가 눈에 보인다. 

다이어트?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려면 최소 3주는 걸린다. 3주 정도 지나면  사람들이 "오 살 조금 뺐네?"라고 말을 하지만, 그 과정은 괴롭고 지난하다. 다른 결심들이 시작과 동시에 성공을 눈에 볼 수 있다면, 다이어트는  결심 이후, 실천, 그리고 성과를 보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긴 시간을 참아야 하는 다아이트의 특성은 의지 박약자들을 양산해 낸다. "이번 생은 안되~~"라고 외치며 장렬히 포기하는 다이어트들이 많은 것은, 기간이 길어서 생기는 어려움 때문이다. 다이어트 시작과 동시에 1kg이 빠지면서, 날마다 500g 정도가 쑥쑥 빠진다면, 그걸 보는 즐거움으로라도 다이어트를 할 텐데, 이 놈의 살은 안 먹어도 쉽게 티가 안나니 금새 힘이 빠지는 것이다. 그리고 포기한다. 


그래도 안 할 수 없다.

툭 튀어 나오는 배에서 기아 상태의 난민이 오버랩되고,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얼굴 살을 모며 일본 덕후들의 모습들이 연상된다면 상당히 끔찍하다. 쉽게 그만 둘 수 없다. 이것 아니어도 인생에 마이너스 요소가 많다. 다이어트라도 성공해서 인생 스펙 평점을 올려야 한다. 안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긴 다이어트 기간 내내에 긴장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한 가지 팁

한 가지 팁을 말하자면,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면, 조금만 힘들어져도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멈추게 된다. 주위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도 모를 뿐더러, 실패했는지도 모른다. "다이어트 실패했어"라는 말과 동시에 "시작이나 했었어?"라는 대답을 듣게 될 것이다. 

주위 사람들을 브레이크로 만들어야 한다. 주위 사람들이 "다이어트는 어때? 잘 되고 있어? 다이어트 한다며 그걸 왜 먹어?" 라고 건네는 한 마디는 "아.. 안 될 것 같아.. 더 버틸 수 없어.."라는 소화기관의 외침에 강력한 입막음을 가하게 된다. 일단 주위 시선을 의식하게 되면, 쉽게 다이어트를 그만 둘 수 없다. 의지 박약자로 찍히고 싶은 사람은 없다. 회사나 사회에 어느 정도의 책임을 지고 있는 위치라면 더더욱 그렇다. "내가 말이야. 한다면 해!"라고 떠들고 다니는 꼰대 스타일의 성격이라면, 주위 사람들에게 말을 했을 경우 성공확률이 아주 아주 높아 진다. 뱉은 말은 주워 담아야지. 


오늘의 음식

오늘은 홍어 삼합. 사실 홍어 삼합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돼지 고기다. 가끔 홍어에만 집중하는 가게들이 많던데, 돼지고기가 맛없으면 말짱 황이다. 제대로 삶아진 돼지고기에 잘 삭힌 홍어를 올리고, 그리고  묵은지에 싸먹으면 캬~~~~~~~~!!! 세상에 왜 이리 맛있는 것이 많은거야? 나, 다이어트 중이라고.


대화동에 있는 전라도술상에서 먹었다. 

근처에 남도술상 본점(예전이름은 호프랑 소주랑)이 있는데, 구성이 비슷하지만 맛은 이쪽에 한 표 더 주고 싶다. 

양과 가격은 남도술상이 더 저렴해서, 그쪽에 더 많이 가지만 말이다. ㅋㅋ



오늘의 몸무게

몸무게는 정직하다. 낮에 많은 운동을 했지만, 저녁 한 끼 제대로 먹으면, 몸무게는 여실없이 그 결과를 숫자로 보여준다. 나쁜 시키. 81.1kg. -6.3kg. 어제보다 700g 더 쪘다. 






기록은 기억보다 오래간다. 

날마다 적는 기록은 살아온 날들의 흔적이기도 하지만, 내일을 위한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기록은 의지를 일으키는 굉장한 힘이며, 동기를 부여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다. 


기록하는 다이어트

다이어트에서 기록은 중요하다. 날마다 측정하는 몸무게의 숫자를 통해 얼마나 살이 빠졌는지, 얼마나 찌고 있는 지를 알 수 있다. 날마다 먹은 것들을 적다 보면 어떤 부분에서 내가 잘 못하고 있는 지, 어떤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 지, 보다 정확해진다. 운동 기록을 보면서 기쁘기도 하고, 쁘듯하기도 하지만, 약해진 의지를 바로 잡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기록이 멈추면, 다이어트도 멈춘다.

다이어트가 실패하는 이유의 90% 이상은 중간에 그만두어서다. 중간에 그만두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고, 가끔은 어쩔 수 없이 그만두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렇지만 다이어트를 잠깐 멈추더라도, 기록이라도 꾸준히 해 나간다면 결국 다이어트를 다시 시도 하게 되어 있다. 특히 의지가 부족해서, 혹은 힘들어서 그만둔 경우라면 기록은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원이 된다. 날마다 늘어나는 몸무게의 숫자들이 무서워서 기록을 그만두거나, 운동량 제로(0)에 수렴하는 주간 기록을 바라보는 일이 창피해서 기록을 그만둔다면, 다음에 기회는 없다. 아주 오랫동안 다이어트를 시작도 못하게 될 것이다. 기록을 계속해 나간다면 동기가 생긴다. 의지도 생긴다. 기록이 멈추면, 다이어트도 멈춘다. 


오늘의 다이어트 - 진짜 많이 먹었다. ㅋㅋㅋ

많이 먹었지만, 기록하고 있다. 저녁에 모임이 있어 술과 안주를 원없이 먹었다. 1차에만 오향족발, 멘부샤, 깐쇼새우와 양장피, 깐풍기를 먹었다. 2차에는 수구레 (소껍데기) 초무침과 문어숙회, 오징어 볶음을 먹었다. 사진은 멘부샤와 수구레 초무침만.






오늘의 운동

수영을 열심히 했다. 1시간 30분 동안 영법 바꿔 가면서 수영을 했더니, 힘들더라. 삼성헬스에 찍힌 기록은 430kcal.


오늘의 몸무게

-7kg. 내일도 많이 먹을 예정이니, -8kg대는 다음 주에나 볼 수 있을 듯 하다. 


급격한 다이어트는 필연적으로 요요를 부른다.

적게 먹고, 열심히 운동하면 무조건 살이 빠진다. 먹은 양은 적고 운동 양이 많으면 안 빠질 수 없다. 문제는 그렇게 살을 빼면 요요가 찾아온다. 평생 동안 적게 먹고, 운동 많이 하고 살면 다시 살이 찔 일이 없겠지만, 평생 그렇게 살기란 쉽지 않다. 


출구 전략

이제 갓 6kg 살을 뺀 내가 벌써 출구 전략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목표가 10kg이니, 그 언저리 가서 고민해도 되는 문제다. 그렇지만 살을 빼는 것보다 유지하는 일이 더 어렵다고 느끼는 나로서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 어떻게 하면 요요를 줄일 것인가였다. 지난 15여년간 10여 번의 단기 다이어트로 매번 10kg 가까이 살을 빼왔지만, 요요로 인해 결국 원상 복귀되는 과정을 반복해서 겪어 왔다.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없다는 속담은 뻥이었다. 내 살들은 10번 넘게 깎아 냈지만 굳건히 내 몸에서 버텨내더라. 다이어트의 방법이 아니라, 요요를 줄일 수 있는 고민이 나에게 더 중요하다. 


결국 습관

사실 답은 간단하다. 평생을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정답이다. 건강을 위한 상식이고, 인생 전체를 놓고 봐서도 도움이 되는 목표다. 그렇지만 이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번 많이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게 되고, 한번 게을러지기 시작하면 운동 나가기가 싫다. 많이 먹고, 운동 안하면 요요가 오는 일은 아주 당연하다. 


방법은 없다. 

결국 습관이다. 적게 먹으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끊임없이 운동을 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어떻게? 답은 쉽게  말할 수 있다. 실천이 어렵다. 결국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하고, 실천해 나가려는 의지를 불러 일으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 다이어트란 결국 고민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나약한 의지와 부족한 노력을 이겨내려는 마음과 편안함과 배부름을 추구하려는 본능 사이에서 가장 최적화된 방법을 찾으려는 고민. 이게 다이어트 이겠지.


오늘의 점심

점심엔 이마트 트레이더스 가서 먹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빠네와 수제 햄버거를 먹었다. 

원마운트가서 놀다가 집에 와서 아내랑 와인 한잔 했다. 내가 일산 살지만 정말 원마운트는 비추다. 물 더럽고, 직원 불친절하고, 음식점 비싸고. 화긴.. 어느 워터파크를 가나 다 똑같기는 하더라. 이럴 때는 아예 시골로 내려가서 조용한 계곡에서 노는게 좋지만,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여기 수제 햄버거. 상당히 맛있다. 가격이 조금 있지만, 수준급이다.



원마운트가서 놀다가 집에 와서 아내랑 와인 한잔 했다. 내가 일산 살지만 정말 원마운트는 비추다. 물 더럽고, 직원 불친절하고, 음식점 비싸고. 화긴.. 어느 워터파크를 가나 다 똑같기는 하더라. 이렇게 더울 때는 아예 시골로 내려가서 조용한 계곡에서 노는게 좋지만,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오늘의 몸무게

81kg. 어제에 이어, 오늘도 살이 조금 빠졌다. 수분양이 줄어들고 있는게 마음에 걸린다. 수분은 금새 차 오른다. 체지방이 더 빠져야 하는데..



오늘 참 더웠다. 

기상 관측을 시작한 100년 만에 두 번째로 더운 날이란다. 더우니까 입맛이 없다. 입맛이 없으니 맛있는 것을 찾게 되네? 점심엔 시원하고, 새콤 달콤한 밀면을 먹었다. 

조금 뻘소리이지만 일산에는 맛집이 많다. 인구 100만이 사는 거대 베드타운이기에 외식업이 아주 발달해 있다. 그렇지만 베드타운 특성상 주말과 저녁 장사 위주로식당이 운영되기 때문에 멋집으로 인정 받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곳이기도 하다. 경쟁도 아주 치열하다. 서울로 3-4일 정도 출근해서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는 나로서는 자연스럽게 서울과 일산의 음식점들을 비교하게 되는데, 일산쪽에 좋은 음식점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 밀면 집도 상당히 맛있는 집이다. 강남이나 명동 한 복판에 있었다면 웨이팅시간이 엄청났을 것이다. 물론, 그런 곳이라면 월세 때문에 지금 정도의 음식 가격은 유지하지 못 했겠지만.

내년엔 트라이애슬론

날이 덥다 보니 운동하기가 어렵다. 내년에 기회가 닿으면 트라이에슬론 경기를 나가려고 마음 먹고 있다. 솔직한 마음은, 내년 되기 전에, 올 9월달까지 준비 잘해서 10월 쯤에 도전해 볼 마음도 있다. 허리 디스크가 있어 런닝에 무리가 있지만, 40대 중반에도 못하면 이제는기회가 없을 것 같다. 조용히 준비중이지만, 수영 슈트도 사고, 자전거도 알아 보고 하니까 눈치채고 물어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 전에 살을 좀 빼야겠다.

날이 더워 운동하기가 사납고, 아직 내 몸이 너무 무거워서 트라이애슬론 하기엔 부족하다. 사람들에게 말할 수없다. 몸무게가 70kg 중반대가 되면 조금 나으려나 싶다. 7년쯤 전에 뛰었던 동아 마라돈 10km 기록이 51분이였다. 지금은 5km 뛰니까 51분 찍더라. 보통 트라이애슬론 10km 컷오프가 60분이니까, 6km 정도 뛰면 컷오프 당할 듯 하다. 망신 당하기 딱 좋다. 완주 할 수 있는 실력이 만들어질때까지는 조용히 운동해야 한다. 그 전에 살을 빼야 한다. 80kg이 런닝을 하면 온 몸의 관절에 무리가 간다. 

결국 동기가 중요하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아내와의 150만원 내기 때문이다. 누가 이기고 지는 것 없이, 서로가 목표한 몸무게를 빼면 100만원, 한달간 유지하면 50만원을 상대에게 주는 내기다. 서로에게 숨겨둔 비상금이 있기에 가능한 내기이지만, 서로의 건강을 위해 그 정도는 기꺼이 내 놓을 마음이 있어서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아내와 남편이 살을 빼서 건강해 진다면 그 정도도 못 줄까.. 나도 마찬가지다. 살도 빼고, 건강해지고, 거기다가 아내에게 돈까지 받으면 그 보다 좋은 일이 어디있을까하는 마음이다. 더군다나 살을 빼서 트라이애슬론에 나갈 마음이 있기에, 살을 빼야겠다는 의지는 더욱 확실하다. 건강한 동기가 부여되었기에, 중간 중간 폭식과 폭음으로 망겨져도 다이어트를 용기를 내서 다시 도전 할 수 있다.  ( 아.. 물론.. 용기를 안 내면, 150만원이 날아가는게. 가장 큰 동기부여... -.,-)

오늘의 음식

점심엔 밀면. 저녁은 집밥.


오늘의 운동

아침에 수영 2km. 저녁에 퇴근하고 런닝 3km.


오늘 몸무게 

81.3kg. -6.1kg. 


오늘의 몸무게

25일차에 몸무게가 80.4kg이었다. 오늘 아침에 잰 몸무게가 82.5kg이다. 3일만에 1.9kg이 돌아왔다. 

오늘의 다이어트

운동은 많이했다. 자전거를 60km를 탔고, 수영을 2km를 했다. 자기 전에 런닝도 1km를 뛰었다. 인생에서 가장 많이 운동한 날일 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먹었더니 살이 찐다. 아이들 방학했다고 점심엔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었고, 저녁에는 부모님 집에서 수육과 피자를 시켜서 먹었다. 이 글의 제목 앞에 붙여 놓은 다이어트라는 단어가 조금 창피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먹은 것은 먹은 것이고, 내 몸무게는 내 몸무게다.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는 수 밖에. 

부끄럽지만, 다시 가열차게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체지방이 20%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것. 체지방 20%라면 정상이다.




어제 열심히 달렸기에, 오늘은 안 마시려고 했다. 하루 종일 열심히 운동하고, 소식해서 건강한 하루를 만들어 보려고 했다. 오전에는 계획대로 되었다. 수영을 했고, 자전거를 조금 탔다. 날이 더웠지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했다. 

근 2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친구에게서 저녁에 전화가 왔다. 다음 주에 다시 출국한다는데 안 만날 수 없다. 아저씨들은 만나서 커피 한 잔 시켜 놓고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와 건전한 레포츠를 즐기지도 않는다. 이게 한국 중년 남성 문화의 문제라는 것은 알지만, 술과 안주를 시켜 놓고 허리띠가 끊어지거나 필름이 끊어질때까지 마시는 버릇(?)이 있다. 비생산적인 꼰대적 주류문화라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건전한 문화라고 합리화 해 본다. 다른 사람들과 세상에 피해를 주지 않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문화다, 서로의 돈과 몸이 조금은 망가지겠지만, 서로를 보며 위안(?)을 얻을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이런 전챠로 오늘도 달렸다. 뭐. 허리띠와 필름 모두 끊기지 않았고, 말짱한 정신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한 잔 더 했다. 아침에 몸무게를 재어 보니, 82kg. 오늘도 생각보다 살이 덜 쪘다. 솔직히 84kg 정도 되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래도 3일만에 1.6kg이 쪘다. 





며칠 글이 밀렸다. 

저녁 11시에 들어오는 일상이 계속되면 아무리 간단히 적는 다이어트 일기라도 적기 힘들다. 특히나 그동안 읽었던 책과 논문의 내용을 적당히 버무려 적는 일을 더하다 보니, 노트북 앞에 앉는 일도 부담스럽다. 다이어트 일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적을 것이 매우 많을 줄 알았는데, 이것도 한 달 가까이 되니 소재가 떨어져간다. 


오늘의 다이어트 

이번 주 금요일에는 달렸다. 1주일 열심히 다이어트를 했는데, 금요일에는 최소한 먹어 줘야지. 이런 마음으로 쉬지 않고 먹었다. 지인들이  "다이어트 하지 않나요?"라고 물었던 것 같지만 깔끔하게 무시하고 먹었다. 언제나 그렇듯 먹을 때는 기분 좋지만, 다음날 몸무게 잴때는 매우 기분 나쁘다.  


오늘의 식사

일산 호수 공원 옆에 생긴 서촌 계단 집에서 1차를 먹었다. 새로 생긴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 갔지만, 기대보다 별로였다. 맛도, 양도, 가격도. 아가씨들 가서 깔끔하게 멋거나, 데이트 코스로 한 잔 하기는 좋아 보이지만, 많이 먹어야 하는 아저씨들이나, 아이들 데리고 가기에는 별로다. 




오늘의 몸무게

생각보다 적게 쪘다. 훨씬 몸무게가 늘어날 줄 알았는데... 왜지? 

81.1kg







GI지수 (Glycemic index : 혈당지수)

GI지수는 음식이 우리 배에 들어와서 소화되는 시간을 나타낸다. 단어의 뜻은 혈당지수를 의미한다. GI지수가 높다는 것은 소화가 빨리 된다는 뜻이고, 낮다는 것은 늦게 소화가 늦게 된다는 말이다. 조금 정확히 말하면 음식이 혈당으로 변환되는 양(시간) 뜻하며,  조금 다르게 말하면 음식을 먹고 난 이후 다시 배가 고파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GI지수가 높은 음식은 먹고 난 이후 금새 허기가 지고, 그렇지 않은 음식은 포만감이 오래간다. 70이상의 음식을 GI지수가 높다고 하고, 55이하를 낮다고 본다. 


왜 밀가루 음식은 배가 금방 꺼질까? 

밀가루는 GI지수가 높다. 우동면의 GI 지수는 80이고, 당면은 90이다. GI 지수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혈당 농도가 높아지며, 인슐린이 다량으로 분비된다. 인슐린은 포도당을 에너지로 변환하는 호르몬이며, 몸 안에 인슐린 양이 많아지면 몸에 저장된 지방을 사용하지 않고, 먹은 음식들을 지방으로 바꾸어서 저장하기 때문에 살이 찌게 된다. 또한 급하게 흡수되기 때문에 쉽게 배고파진다.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쉽게 배가 고파지는 이유다.


GI지수 낮은 음식만 먹을까?

소용없다. GI지수는 단순 참고 지표일 뿐이다. 라면의 GI 지수는 45이다. GI수치로만 보면 다이어트 식품이다. 반면 수박의 GI지수는 80이다. 다이어트에 있어 악의 축이다. 그렇지만 누구도 라면을 다이어트 음식으로 보지 않으며, 수박을 먹으면 살이 팍팍 찌는 과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GI지수만으로는 다이어트용 음식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 참고용으로만 사용된다.


오늘의 음식

아침엔 삶은 계란 2개와 샐러드 조금. 점심엔 해독쥬스와 삶은 계란 두 개, 바나나 두 개. 저녁은 사케동과 닭을 고아서 만든 만둣국. 와인 반 병.




오늘의 몸무게

80.4kg. 오늘부로 꼭 7kg 빠졌다. 내일은 아침, 점심, 저녁 약속이 다 있다. 저녁 약속은 술 약속이다. 최소 2kg 증가가 예정되어 있다. 운영이다. 오늘을 즐기고,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해야지. 하여간 오늘은 80.4kg. 이번 주말에는 82-3kg 정도가 되겠지만, 다음 주에는 앞자리가 바뀔 것 같다. 무리하지 말자.


체지방 (Body fat percentage)

체지방은 우리 몸의 지방을 뜻한다. 성인 남성의 경우 체지방 비율이 20% 전후면 정상으로 본다. 15% 이하면 마른 것이고, 25% 이상이면 뚱뚱한 것이다. 35% 이상이면 고도 비만이다. 여성의 경우 남자에 비해 기준이 높다. 25% 정도가 정상이며, 30% 넘으면 살짝 살이 편이며, 20% 이하면 마른 편이 된다. 이건 일반적인 기준이며, 나이에 따라,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어린 사람이라면 체지방 비율의 기준이 조금 내려가고, 나이가 먹으면 반대로 높아진다.

 

몸무게는 많이 나가는데 체지방이 낮다? 이런 사람들을 건강한 돼지라고 부르는데, 그렇게 부르면 안된다. 체지방이 낮다면 돼지일 없다. 모두 근육인데? 돼지지? 반대로 삐쩍 말랐는데 체지방이 높다면? 이거야 말로 문제다. 눈에 보이는 것들 대부분이 비계 덩어리라는 이야기다. 알려진 상식대로, 지방이 많으면 많을 수록 각종 성인병과 질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출처 : https://www.builtlean.com/


체질량지수(BMI)

BMI 체중과 만으로 만든 비만 기준표다. 단순히 키와 몸무게만으로 비만과 빼빼마름을 계산해내는 방식이기에 크게 신경 써도 된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뚱뚱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근육질의 몸을 자랑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고, 반대로 엄청 말랐지만 지방 덩어리라 보는 조금 민망한 사람들도 있을 있다. 그렇기에 BMI 수치가 좋다고 마냥 좋은 것이 아니다. 단순히 표준 체형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일 뿐이다. 보통 BMI 지수가 20정도면 정상으로 본다. 계산법은 체중/신장x신장 = 체질량지수다. 네이버 계산기를 통하면 쉽게 계산가능하다.


네이버 체질양지수 계산기 바로가기



기초 대사량(BMR) 체질량지수(BMI), 그리고 체지방률

기초 대사량은 인간이 가만히 있을 ,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심장이 뛰거나 뇌가 활동하거나 오장육부가 작동하는 일들,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소한 에너지를 기초 대사량이라고 한다. 실제 인간은 가만히 누워서 숨만 쉬지 않기 때문에 실제 대사량은 기초 대사량보다 높다. 기초 대사량을 구하는 공식은 매우 많다. 키와 체중이 기초 대사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매우 매우 높기 때문에, 키와 몸무게 그리고 나이만으로 많이들 계산 한다.

 

남자 : 66.47 + (13.75 X 체중) + (5 X 키) - (6.76 X 나이)

여자 : 655.1 + (9.56 X 체중) + (1.85 X 키) - (4.68 X 나이)

 

공식을 보면 기초대사량(BMR) BMI 지수가 매우 밀접한 관계임을 있다. 키와 체중이 기초 대사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나이도 기초 대사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나이가 많을 수록 기초 대사량은 떨어진다. 중년이 되면 배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활동량도 줄고, 기초대사량도 주는데, 먹는 양은 똑같으니 배가 나오는 것이다. 

 

그렇지만 지방으로 가득한 사람과 근육맨이 같은 기초 대사량을 가지지 않는다. 근육은 지방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훨씬 크다. (근육질의 사람이 쉽게 찌지 않는 것은 운동을 많이 해서 이기도 하지만, 기초 대사량이 높은 것도 중요한 이유이다.) 그래서 체지방량을 고려한 계산식도 존재한다

 

기초대사량(kcal) = 22 x 몸무게 x (1-체지방률) + 500

 

가끔 인바디 같은 체지방계산기에서 신체 나이를 측정하는데 대부분 BMR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나이가 먹으면 먹을 수록 기초 대사량은 떨어지게 되어 있고, 나이에 따른 평균 기초 대사량은 통계로 잘 만들어져 있다. 사람마다 체지방률이 다른데, 몸에 근육이 많고 지방이 적으면(체지방률이 낮으면) 기초대사량이 높기 때문에, 신체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낮게 계산된다.  

 

다이어트와 기초 대사량

아주 당연한 말이지만 기초 대사량이 높은 사람은 많이 먹어도 살이 쉽게 찌지 않는다. 가만히 있어도 몸이 칼로리를 소비해 버리니, 몸에 저장될 일이 없다. 반대로 기초 대사량이 낮으면 몸에서 소비하는 에너지가 적기 때문에 먹은 것들이 살로 간다. 기초 대사량은 타고 태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조절하기 어렵다. (키를 키우거나 심장과 두뇌의 사용 에너지를 마음대로 늘릴 수는 없지 않은가?) 인간이 조절할 있는 대사량은 활동 대사량이다. 기초 대사량은 사람이 가만히 누워 있을 소비되는 에너지다. 사람이 움직일때 소모되는 에너지는 활동 대사량이며, 움직임이 많을 수록, 운동을 많이 할수록, 뇌를 많이 사용할 수록 활동 대사량은 커지게 되어 있다.

 

그러기에,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먹은 칼로리 > 기초대사량 + 활동대사량 = 살이 찐다.

먹은 칼로리 < 기초대사량 + 활동대사량 = 살이 빠진다.


이게 다이어트다.

 


오늘의 음식

아침엔 바나나 . 점심은 계란과 샐러드. 저녁은 콩국수를 먹었다. 요즘 같이 더울 때는 시원한 콩국수 그릇이면 세상 행복하다.



 

오늘의 운동

달리기 2km.. 더워서 뛰겠다. 수영 강습은 적당히 돌았다.

 

오늘의 몸무게

81.7kg. 시작 몸무게가 87.4kg이었으니, 오늘 부로 -6.3kg 빠졌다.







여행에서의 다이어트

며칠 여행을 다녀 왔다. 회사에 복귀 하니 할 일이 산더미다. 일에 파묻혀 글을 쓸 시간이 없었다. 집에 오면 운동 갔다가 씻고 맥주 한 캔 하면 바로 취침을 하니, 집에서도 시간이 없었다. 여행이라는 게 - 일정을 짜야 하고, 예산도 계획해야 하고, 같이 가는 사람들 챙겨야 하고, 아이들도 케어해야 하고, 놀아야 하고, 먹어야 하는 - 아주 복잡다단한 일이다 보니, 여행지에서 몸무게를 재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다. 

여행지에서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것은 여행에 대한 모독이며, 나아가 범죄행위이다. 그럴거면 왜 여행을 가지? 여행에서 무엇을 찾는 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통은 즐겁게 즐기고, 재미있고 놀고, 맛있는 것들 많이 먹고 오는 일이 여행이다. 뭐 더 있나? 먹고 난 다음 살 찔 것에 대해 걱정은 할 지언정, 먹는 순간에는 다이어트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는 시간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여행의 기술

알렝드보통의 명저 "여행의 기술"은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생각과 행동을 들여다보며 여행의 의미에 대해 고찰해 나가는 책이다. 이 책의 등장인물은 여럿이며, 그들은 서로 다른 생각으로 여행을 떠나고 (혹은 떠나지 않고) 돌아온다.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진 여행이지만, 공통된 주제는 하나다. 사람들은 여행에서 원하는 것들을 찾는 다는 것. 보고 싶은 것을 본다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여행을 통해 얻는다는 것. 어쩌면 원하는 것들과 보고 싶은 것들은 우리가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우리를 찾아오는 것일 지도 모른다. 여행을 통해서 말이다. 우연을 통해서 말이다. 

우리가 여행에서 원하는 즐거움, 휴식, 호기심, 경외감, 문화 같은 감정들은 모두 먹는 것과 연관되는 일이다. 음식은 문화의 총합이며, 그 지역의 역사이며, 삶의 이유이며, 이국에서 느끼는 경외감이며, 즐거움의 시작이다. 여행에서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보고 싶은 지는 각자 다르지만, 모든 여행의 이유에는 음식이 빠질 수 없다. 그러기에 여행 가서 하는 다이어트는 여행의 의미를 통째로 갔다 버리는 낭비인 것이다. 돈 낭비, 시간 낭비다. 여행의 기술은 별 것 없다. 여행은 일상보다 더 큰 즐거움을 위해 떠나는 시간이며, 그러기에 여행의 기술은 일상보다 더 큰 즐거움을 위한 스킬이어야 한다. 일상에서 먹는 일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며, 마찬가지로 여행에서의 먹는 일은 일상에서보다 더 즐거워야 한다고 믿는다. 여행의 기술 저자, 알렝 드 보통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저 사람 왜 이리 말랐지?)


다시 다이어트 Begin again Diet

적어 놓고 보니 조금 무리했다 싶다. 어떻게든 여행의 기술과 먹는 일을 엮어 보려고 했는데 쉽지 않다. 어쩔 수 없다. 여기는 개인 블로그이고, 이 글은 다이어트 일기다. 이 정도면 충분히 노력한 글이다. 다이어트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충분히 설명이 되었다고 본다. 물론 나 스스로에 대해 충분한 변명을 했다. (난, 글을 쓰며 스스로 납득했다.) 다이어트는 여행 갔다 와서 하면 된다. (사실, 지난 겨울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가 - 여기 블로그에도 후기를 울렸던 - 세부 여행 이후 망가졌었다. 조금 아쉬운 것이, 그 때 여행을 갔다 와서 불어난 내 몸무게를 바라보며 다이어트를 포기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 몸무게를 받아들이고 다시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다. )


오늘의 다이어트

4박 5일간의 일정을 다이어트 기간에 넣을까 하다가, 여행지에서의 날들은 말소시키기로 했다. 내 인생에서 여행과 다이어트는 서로 같이 공존하지 않는다. 고로, 오늘이 23일차다.


오늘의 운동

어제 도착해서 수영2km, 달리기 7km를 달렸다. 힘들었지만 할 만했다. 여행지에서도 수영은 꼬박꼬박 열심히 했다. 


오늘의 식사

가족들 모두가 피곤한 탓에 입맛도 없고 해서, 간단히 치킨을 시켜 먹었다. (응?) 

난 다이어트를 위해 거의 안 먹었다. 그냥 맥주만 네 잔 (2,000cc)만 먹었다. (응?)




오늘의 몸무게 

휴가지에서 열심히 놀았더니 생각보다 많이 안 쪘다. 82.3kg. 게다가 집에 와서 죽어라고 운동을 했더니, 수분이 많이 빠져나갔다. 내일 되면 돌아올 몸무게이지만, 일단은 뺐다고 믿고 몸무게를 측정했다. ㅋㅋ





체지방(체성분)측정 체중계

네이버에 "인바디 체중계"로 검사하면 수 백 가지의 체중계가 주르륵 나온다. 이 중 진짜 인바디 체중계를 검색한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대부분 체지방을 측정하기 위해 찾아봤을 것이다. 인바디는 체지방(체성분) 측정하는 체중계를 만드는 회사이름이지, 체지방(체성분) 체중계를 뜻하는 단어가 아니다. 인바디라는 회사가 유명해서 체지방 체중계의 대명사가 된 것이다.

헬스장이나 병원에서 볼 수 있는 "진짜" 인바디 체중계는 상당히 비싸다. 수백 만원이 기본이다. 이에 반해 네이버에서 검색되는 인바디 체중계 - 정확히 말하면, 인바디와 같이 체성분을 측정할 수 있는 체중계는 매우 저렴하다. 블루투스 기능과 여러가지 스마트한 기능을 합쳐 놓은 체품도 단 돈 몇 만원이면 살 수 있다. 그렇다면 인바디와 다른 스마트체중계 사이에 기능 차이는 없는 것일까?

없을 리가 없다. 가격 차이가 괜히 나지 않는다. 동일한 조건으로 측정을 해 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인터넷의 다양한 후기 글을 읽어 보아도, 내가 직접 인바디와 저렴한 스마트 체중계를 가지고 테스트를 해 보아도, 그 차이가 아주 크지는 않다. 몸무게 측정은 비슷하고, 체지방과 근육량 등 나머지 수치는 보통 10% 정도 수준에서 차이를 보인다. 10% 면 꽤 큰 차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가격 차이는 수 십 배이지만, 성능 차이는 많아야 10% 정도라면, 의미있는 제품이라 본다.


체지방(체성분)측정 체중계의 원리

인바디의 원리는 간단하다. 몸에 전류를 흘러 보내, 저항(임피던스)값이 어떻게 나오는 지를 측정하는 기기다. 근육과 지방, 수분 그리고 뼈가 서로 다른 저항 값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몸에 전류를 흘려 보내면 몸의 체성분의 차이에 따라 돌아오는 값이 달라지게 된다. 다양한 주파수로 몸에 전류를 흘러 보내고, 돌아오는 값을 가지고 체지방부터 수분 함량, 골격량, 근육량 등 다양한 인체의 성분을 측정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좋은 기기일수록 더 많은 주파수로 더 다양하게 전류를 보낼 수 있고, 정밀하게 받을 수 있다. 또한 신체의 여러 부위에 전류를 흘러 보내게 되면 더욱 더 정확한 계측이 가능하다. (인바디가 괜히 비싼 게 아니다.)

그렇지만 몸에 흐르는 전류의 저항으로 몸의 체지방을 측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물 한 잔 더 먹으면 수분의 함량이 달라지는 것 뿐 아니라, 운동 직후에 측정되는 값은 체지방과 근육의 양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체중계 제조 업체에서는 여러 가지 형태의 보정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그 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통계에 의한 보정이다. 체지방과 근육, 그리고 뼈의 비중을 계산하고 그 값을 이용해 모집단의 평균에 대입해 결과값을 뽑아 낸다. 아무래도 다양한 통계 데이터를 가진 업체가 정확한 값을 뽑아내는데 유리하겠지만, 요즘은 대부분의 기기들이 상향평준화 되어 있어 큰 차이가 나지는 않아 보인다. 


하나 사는 걸 추천한다. 

체지방을 측정하는 스마트 체중계는 상당히 간단하고, 쉽고, 저렴하게, 체성분을 측정할 수 있는 기계다. 가격 저렴한 것 구해서, 날마다 측정해 본다면 의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거듭 말하지만 오차는 있을 수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 생각하면 용서해줄 수 있는 수준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분이라면 하나 사는 것도 추천한다. 특정 제품을 꼭 집어서 추천은 못하겠고, 네이버 같은 곳에서 인기순이나 상품평 순으로 정렬해서 나오는 업체들 중에 상단 제품들이라면 크게 무리 없지 않을까 싶다.


오늘의 식사

아침엔 빵. 점심엔 샌드위치. 저녁은 자장면과 깐쇼새우. 집에 들어와서 와인에 치즈 한 개. 그러고 보니 탄수화물과 지방 위주로만 먹고 살았다. 게다가 GI지수가 높은 걸로만 먹었다. 쩝. 


오늘의 운동

아침에 일어나 수영 40분. 점심 먹고 사무실에 있는 덤벨과 이것 저것 기구 가지고 근력 운동 20분. 저녁에 집에 들어와 걷기(3km) 달리기(5km). 헉헉헉. 빡세게 운동했다. 



오늘의 몸무게

어제보다는 조금 빠졌지만, 정체다. 정체를 끊으려면 밤에 먹는 술을 먼저 끊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오늘도 자기 전에 와인 반 병 정도 먹었다. 아침에 몸무게를 쟀음에도 불구하고, 운동량이 많았던 탓에 땀이 많이 빠져 몸무게는 줄어 보이지만 실제 그렇지 않을 것이다. 






마법의 식단?

대부분의 의사들은 같은 이야기를 한다. 특별한 다이어트 식단 보다는 균형잡힌 영양식을 골고루, 적게 먹으면 살이 빠진다고 한다. 아. 해가 뜨면 아침이 오고, 겨울이 오면 추워진다는 이야기와 비슷한 수준의 의학상식이다. 균형 잡힌 영양식을, 골고루 조금씩 먹으면 다이어트가 된다는 것은 모를레야 모를 수가 없는 상식이다.


그렇지만 말이다. 이것 이상의 다이어트 식단은 없다. 해가 뜨면 아침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겨울이 되면 추워지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해가 뜨지 않고 아침은 오지 않는 법이고, 한 여름에 추우면 지구 종말이 가까운 것이다. 이런 것들은 자연의 이치이고, 우주의 법칙이다. 인간 주제에 이걸 거스를 수 없다. 다이어트 식단도 그렇다. 균형잡힌 영양식을 골고루 조금씩 먹으면 되는 것이다. 이 법칙을 어기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인간이 있다면, 그 인간은 고향이 지구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성(性)적 교감으로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 영적인 축복으로 태어난 종교계의 새로운 성인일 지도 모르고..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조금씩"이라는 단어다. 조금씩? 그냥 평소 먹던 음식에서 조금씩 먹으면 되는 건가? 조금이라면 어느 정도인 건가? 진짜 심각한 문제는 "조금씩" 못 먹기 때문에 살이 찐 건데, 어떻게 조금씩 먹으라는 건가? 조금씩 먹으면 배고파서 죽을 것 같은데?

이런 궁금증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세계의 수많은 다이어트 관련자들이 일을 한다. 이름하여 다이어트 산업. 조금씩 먹어도 배가 부를 수 있다면? 조금만 먹어도 식욕이 생기지 않는다면? 조금 먹어도 일상 생활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면? 다이어트 계에 새로운 혁명이 일어날 것이며, 어마어마한 돈을 벌 것이다. 역발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많이 먹어도 조금만 소화되게 하는 법은 없나? 예를 들어, 한 만 칼로리 정도 먹었는데, 대부분의 칼로리는 똥으로 나오고 한 500칼로리 정도만 흡수되게 하는 방법. 허무맹랑한 공상이거나 혹은 믿을 수 없는 과학 같아 보이는 이런 연구들도 실제 여기저기서 시도되고 있다. 조금씩 먹거나, 조금만 몸이 흡수할 수 있게 만든 방법들 말이다.

다이어트 식품과 약품에 대한 믿음은 이렇게 미신과 과학 사이에서 존재하며, 인간의 나약한 의지를 실험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의 다이어트 시장 규모만 연간 7조 6천억원이 넘는다고 하니, 조금씩 먹는 법과 조금씩 소화 시키는 방법에 대한 인간의 투자는 어마 어마 하게 느껴진다. 실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주장과 마케팅일 뿐이라는 의견이 항상 싸우지만, 분명한 것은 다이어트에 대한 특별한 식단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숫자는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다이어트에 대한 특별한 식단이라는 게 있긴 할 거라고 본다. 조금 더 먹어도 살이 조금 덜 찌거나, 혹은 조금 덜 먹어도 조금 더 많이 살이 빠지거나 하는 식단(약)은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균형잡힌 영양소의 음식들을 골고루, 적게 먹어야 한다는 진리에서 벗어난 식단은 아직 없다. 세계 적으로 연간 수 백조원의 돈이 다이어트 산업을 위해 뿌려지지만, 먹은 만큼 소화되는 자연의 이치를 벗어나는 약과 식품은 아직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뭐 먹을까 고민하지 말고, 무엇을 안 먹을까 고민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어 글을 써 봤다. 다이어트 식단 짜기 귀찮아서 그런 거 아니다.


오늘의 다이어트

화요일 다이어트는 1일 1식이 핵심이다. 운동은 적당히 하고, 아침과 점심 식사는 가급적 거른다. 저녁은 무리하지 않을 정도로 먹는다. 오늘은 초복이라, 백숙을 저녁 식사로 먹었다.





요 며칠째, 계속 자기 전에 맥주를 서너 캔씩 먹었다. 저녁 운동 갔다 오면 날이 더워, 시원하게 하나 먹고 자자라는 생각에 하나 들이키면, 조금 아쉬워서 하나 더 먹고, 입가심으로 과자나 땅콩 같은 것을 같이 먹는다. 그렇게 먹다 보니. 살이 빠지지 않는다. 반성중이다.




오늘의 몸무게







왜 다이어트를 할 때, 탄수화물은 섭취하면 안 되고, 단백질은 될까?

왜 다이어트를 할 때, 탄수화물은 섭취하면 안 되고, 단백질은 될까? 심지어 지방만 섭취하는 LCHF(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는 있는데 왜 탄수화물만 먹는 다이어트는 존재하지 않을까? 왜 탄수화물은 안 되는 걸가? 왜?

첫 번째는 우리 몸에 탄수화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극히 적다는 점이다. ( 지방은 우리 몸에 무한대로 저장될 수 있다. 몸에 공간이 없으면, 뱃살을 만들어서 저장하면 된다.) 저장소가 적으니, 당연히 사용하고 남은 탄수화물은 몸에 저장되지 않는다. 남은 탄수화물이 그대로 똥으로 나오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그러지 못하다. 탄수화물은 지방으로 전환되고, 저장된다. 지방은 앞서 말했듯, 우리 몸에 무한대로 저장 가능하다.

둘째로 몸은 탄수화물을 처리하기 바쁘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을 처리하고 나서, 몸에 저장된 지방을 꺼내서 에너지로 사용해야 하는데, 탄수화물이 많으면 그럴 기회가 없어진다. 당장 눈 앞의 탄수화물을 처리해야 하는데, 다른 지방까지 신경쓸 틈이 없다. 그러면, 지방은 살에 달라 붙어서 밖으로 나오지 않고, 살이 찌는 것이다.

셋째로 탄수화물을 먹으면 인슐린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인슐린은 몸에 저장된 지방을 꺼내서 사용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결정권자 같은 존재다. 몸 안의 인슐린이 많아지면, 몸은 "지방을 사요하지 말 것"을 결정한다. 반대로 몸 안의 인슐린이 적어지면 몸은 "몸에 저장된 지방을 사용할 것"을 명령한다. 이때 살이 빠지는 것이다. 탄수화물이 많아지면, 몸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되고, 인슐린이 많아지면 지방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살이 찐다. 

단백질 역시 뱃속에 들어가면 몸의 에너지로 사용되지만 남는 단백질은 근육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있어 유용한 영양소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지방은? 지방은 탄수화물만큼이나 다이어트에 있어 적이다. 심지어 탄수화물 칼로리가 1g에 4kcal인데 반해, 지방은 9kcal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가 존재하는 것은 지방을 먹으면 인슐린 분비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앞서도 적었지만, 인슐린 분비가 적으면 몸에 적립(?)되어 있는 지방을 꺼내서 사용하게 되고, 몸 안의 지방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살이 빠져 다이어트가 된다. (물론 많은 의사들이 저탄수 고지방 다이어트는 적극적으로 만류한다.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대신에, 인간의 피속에 지방이 가득해지게 되면, 성인병등 온갖 부작용이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다.) 


오늘의 다이어트

오늘은 월요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많이 먹고,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적당히 먹는다. 오늘은 적당히 점심에 함박스테이크를 먹고, 저녁엔 집밥을 먹었다.

점심은 함박스테이크..



오늘의 운동

아침에 수영 40분. 저녁에 달리기 30분. 걷기 30분. 1시간 40분을 했다. 날이 더워 밤에 운동하는 일이 고욕이다. 


오늘의 몸무게

어제보다 적당히 빠졌다. 월요일에는 조금 빠지고, 화요일에는 조금 많이 빠지고, 수요일에는 진짜 많이 빠진다. 다이어트를 하면 개인적으로 수요일이 가장 살이 빠져 있다. 그리고 나서 목요일에 보통 회식이 있어 조금 먹고, 금요일에는 불금이라 달리고, 토요일에는 왕창 먹기 때문에, 일요일 오전에 몸무게를 재어보면 가장 뚱뚱한 상태다.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운동을 적당히 하고, 음식도 적당히 먹기 때문에, 월요일 오전과 화요일 오전에 재는 몸무게가 가장 정직(?)한 상태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하여간 오늘은 어제보다  600그램 빠졌다. 






다이어트가 망했다고 생각할 때


다이어트 일기 20일을 쓰면서 ", 이번 다이어트는 망했다."라고 절망한 순간이 벌써 번째다. 보통은 주말을 지나 보내며 ", 이번 주말은 너무 달렸다."라고 중얼거리는 수준이었는데, 이번에는 2 3일간의 여행을 갔다 오며 조금 심하게 망해 버렸다.

 

철원과 포천을 거치며, 원없이 먹고 마셔댔다. 중간 중간 ", 다이어트 중인데"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건 잠시 . 구워져 나오는 고기 앞에 이성은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자리를 숯불 고기 냄새로 채워졌었다. 왼손으로 포천 이동 갈비를 뜯고, 오른 손으로는 소맥을 말아서 마시며, . 이게 사는 거지. 사는 있어? 으하하하.  이렇게 내일은 없는 자세로 놀다 보니, 어느덧 짧은 여행은 끝이 났고, 나는 집에 들어와 다시 다이어트 일기를 쓰게 되었다.

 

몸무게를 재어 보니, 84kg. 엊그제 보다 1.3kg 늘었다. 아침 운동 갔다 와서 몸무게이니, 실제로는 나갈 것이다. 저녁 식사 까지 보면, +2kg 되어 있을 것이다. 이런 , 정말 좌절스럽다. 조금만 절제해도 되는 것을, 이리 무섭게 먹어재쳤던 것일까? 전생에 먹는 일에 한이 맺혔나?

 

그렇지만 여기서 포기할 없다. 이번에 포기하면 빼지도 못한 얼마 빼지도 못했는데 요요는 심하게 찾아올 것이고, 그러면 다시 인생 최고의 몸무게 신기록을 다시 달성하게 되리라. 그렇게 불어나는 몸무게에 슬퍼하다가 가을 쯤에 "이번에는 기필코 성공하리라"라는 다짐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겠지만, 역시 대략 보름 정도 열심히 하다가 여행 갔다 오면 다시 다이어트를 포기하는 악순환을 겪게 것이 눈에 보듯 뻔하다. 정황하게 다이어트계의 디스토피아를 그렸지만, 정리하면 마디다. "포기 안한다."

 


오늘의 운동

오전에 수영. 점심엔 오래간만에 자전거를 타러 나가려고 했는데, 너무 더워서 포기.

 


오늘의 음식

이날 2kg 쪘을 하다. 먹은 고기가 어마어마하다.







오늘의 몸무게






변비 안녕~~~

다이어트 가는데 꼭 따라오는게 변비다. 누구는 잘못된 다이어트 때문에 생기는 병이라고 하고, 누구는 물을 많이 먹으면 좋아진다고 하고, 누구는 식이 섬유를 많이 섭취하면 낫을 거라고 한다. 다 맞는 말일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다이어트에 변비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것이다. 인풋이 적은데, 아웃풋이 정상일 수 없다. 댐도 수위가 차지 않으면 물을 방류하지 못한다. 대장에 들어오는 것이 없는데, 무슨 재주로 배출을 하겠는가. 물을 많이 먹건, 심이섬유를 많이 먹건 간에 언발에 오줌누기 식의 처방이지, 본질적으로 대안이 될 수 없다.  


사실 다이어트를 하는데 있어, 변비가 의학적으로 어떤 문제를 일으키기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독소가 차고 어쩌고는 글로는 이해를 해도, 몸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일단 아랫배에서 느껴지는 묵직함과 불쾌함. 그리고 몸 안에 불필요한 것이  쌓이는 찝찝함까지 더해져, 기분이 나쁘다. 게다가 나가지 않고 쌓이는 내 몸의 음식물 쓰레기(?) 때문에 몸무게도 쉽게 빠지지 않는 것 같다. 다이어트 때문에도 스트레스인데, 똥 때문에 또 스트레스라니. 이거 매우 귀찮다. 


그렇지만 앞서도 말했지만 다이어트에 변비는 숙명이다.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여야 한다.  참는 거다. 한 1주일 참으면 나오게 되어 있다. 댐이 가득 찼는데, 어쩌겠는가? 방류해야지. 1주일이 넘었는데도 안 나온다면? 결국 식이요법 밖에 없다. 농축 다시마, 유산균 등 숙변과 쾌변을 약속하는 음식을 섭취한다. 그래도 안된다면? 약의 기운을 빌리면 된다. 약국에 좋은 약 많다. 먹으면 대장이 깨끗해지는 약들. 변비 안녕~~ 이런 거 먹으면 된다. 자연주의 이런 컨셉으로 인생을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적당한 약은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에는 더더욱 유용하며, 아주 훌륭한 윤활유가 된다. 


오늘의 다이어트

오늘은 운동도 별로, 먹는 것도 별로, 몸무게도 별로 시원찮다. 운동은 수영 조금, 식사는 저녁 조금, 몸무게도 조금 빠졌다. 음식 사진도 안 찍었고, 그러고 보니 적을 게 없다. 



누구나 10kg 있다. - 다이어트 책 리뷰

 

제목이 쎄다. 어디 아파트 단지 초입구에 붙은 " 달에 5kg 책임 감량" 플랭카드 정도의 자극적인 강도다.  서울대 교수라는 저자의 후광이 없었다면, 사기로 치부했을 터다. 뭘까 싶어 사서 단숨에 읽었다. 아무리 전문가라도 쉽게 없는 "단정적" 제목인데다, 지위와 명성이 있는 교수님이다 보니 아무래도 책임감있는 글을 쓰지 않았을까 싶어서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읽을 만한 책이고, 설득력 있는 내용이었다. 유용하다. 다이어트를 계획하는 분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굳이 구매하지 않더라도, 볼륨이 많지 않아 서점에서 바로 읽을 있고, 연식이 있는 책이다 보니 도서관에서 빌리기도 쉬운 책이다.

 

책이 주장하는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절반만 먹어라!" 이게 끝이다. 심플하다. 그렇게 6개월을 노력하면 "위가 줄어든다. 위가 줄어들면 배고픔을 느끼지 않고, 가벼운 몸을 가지고 있다." 책은 이렇게  요약된다.

 

그리고 덧붙여서, 아침을 먹고,  음식은 싱겁게 먹고, 물을 많이 먹고, 칼슘 우유를 먹고, 야채를 이상 먹고, 식사시간을 길게 잡고 먹고, 저녁에 회식은 금물이고, 술도 가급적 삼간다. , 그리고 다이어트 날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 이렇게 6개월만 살면, 새로운 몸과 보다 행복해진 삶을 얻을 있다.

 

다이어트를 하면, 번은 읽을만한 책이라고 본다. 이렇게 실천할 있는 분이라면, 책의 내용이 정답일 거라고 본다. 적게 먹고, 술을 먹지 않고, 물을 많이 먹고.. 등등등..

 


오늘의 음식


오늘 소개한 내용대로 살면 얼마나 좋으련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은 오롯이 문제다. 아침은 간단히 해독쥬스. 점심은 계란 개와 토마토. 저녁은 배달해서 먹었다. 연어+광어+우럭. 집에 늦게 왔더니 집에 밥이 없더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것도 나쁘지 않다. 반주로 맥주 먹었다.

 



오늘의 몸무게

어제보다 900g 빠졌다. 금요일까지 82kg, -5.4kg 찍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아.. 안되겠다. 금요일에는 간단한 여행이 계획되어 있다. 쩝.. 좀 많이 먹을 듯.. 그래도 7 중에 -7kg 된다면 나위 없을 같다.





수영으로 다이어트가 될까?

수영으로 급격한 다이어트가 가능할까? 수영은 효과적인 다이어트 운동일가?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의사들의 이야기를 빌리면 no에 가깝다. 물론, 날마다 "열심히"하면 "급격히" 살이 빠질 것이고, 수영을 "꾸준히"하면 "꾸준히"살을 뺄 수 있다. 여기에 "음식조절"까지 덧붙이면 어머어마한 다이어트 방법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수영은 다이어트에 최적화된 운동이 아니다. 수영은 굉장히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는 고강도 운동이지만, 다이어트에 있어서는 몇가지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다.

첫째로, 유산소 운동이 아니라는 것. 고강도 근력운동에 가깝다 보니, 지방 연소가 일어나지 않는다. 

둘째로, 낮은 수영장 수온이 지방 연소를 방해한다는 것. 수영을 할 때는 몸에 열이 쉽게 오르지 않는데, 이로 인해 지방을 에너지로 전환시키지 못한다. 

셋째로, 식욕이 왕성해진다는 것. 에너지 소모는 많고, 지방 연소는 안 되다 보니, 몸에서 요구하는 에너지가 많게 된다. 따라서 식욕이 왕성해지고, 음식물 섭취가 많아진다.

세상 그 어떤 운동도 다이어트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수영은 다이어트에 최고로 효율적인 운동은 아닐지 모르지만, 굉장히 유용한 운동이다.

첫째로, 근력이 향상되며 기초대사량이 늘어난다. 기초 대사량의 증가하면 다시 살이 찌는 것을 막아 주며, 다이어트 후에 찾아오는 요요현상을 막아 준다.

둘째로, 관절에 무리없이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다. 대부분의 운동은 관절을 다양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뼈에 많은 무리가 간다. 관절에 대한 부하는 부상의 지름길이며, 운동을 그만두게 만드는 가장큰 이유다. 운동을 그만두게 되면, 자연스럽게 살이 찌고, 다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악순환이 시작 된다. 수영은 관절에 대한 부담이 매우 적은 운동이고, 부상 위험이 제일 낫은 운동이다. 부담없이 꾸준히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셋째로,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게 되고 빠른 취침을 유도한다. 수영을 꾸준히 하면 건강한 하루를 시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뚱뚱한 체형의 원인은 유전 50%와 습관 50%이다. 조상님이 물려주신 유전자를 지금의 우리는 어떻게 할 수 없다. 이번 생에는 받아들이도록 하자. 그렇지만 건강한 습관은 개인 의지의 몫이다. 수영은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 주는데 굉장히 큰 도움을 준다. 

수영이 단기 다이어트에 크게 효과적이지 않을 수는 있다. 그렇지만 올바르고,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최고의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다이어트

아침 운동은 영법 섞어가며 1,500m, 저녁은 비가 오는 관계로 쉬었다. 식사는 총합 1,800kcal 정도 섭취. 아침은 커피 한 잔과 삶은 계란 한 개. 점심엔 해독 주스와 계란 한 개. 저녁 식사는 집에서 먹는 집밥. 가족과 함께 먹었다, 도란 도란 떠들며 식사를 하는 저녁 식사 시간이 좋다. 정치인으로서 만덕산 선생님은 내가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저녁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은 정말 잘 만들었다. 인생 뭐 있나? 저녁 있고, 저녁을 함께 할 사람이 있고, 같이 먹을 저녁 밥이 있으면 그것으로 일단 성공한 인생이다.



오늘의 몸무게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잰 몸무게. 어젯밤에 잠이 안 와서 와인 한 병 따서 홀짝 홀짝 마시다 잤더니, 살이 되돌아왔다. 내일 다시 쫒아내면 된다. 





1일 1식, 단헐적 다이어트

의사들이 말하는 가장 좋은 다이어트는 균형잡힌 음식을 조금 적게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게 쉽지 않다.

적당한 운동은 둘째치자. 일단 영양이 균형잡힌 음식을 찾아 먹는 일부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그런 음식들을 소식하는 것은 더 힘들다. 여기에 더해 포만감까지 주는 음식을 먹으려면 많은 고민(돈)까지 더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손쉽게 다이어트 가능한 음식들을 찾게 된다. 간단한 원푸드 다이어트를 시도하거나, 시리얼이나 햇반 같은 인스턴트 음식으로 한끼를 때운다. 곤약이나 다시마 같은 걸로 만들어진 다이어트 보조 식품을 먹기도 한다.

1일 1식 혹은 간헐적 단식을 주장하는 의사들은 그런 부실한 음식들로 식사를 하느니, 차라리 하루 종일 굶고 한끼를 제대로 먹는 다이어트를 제안한다. 한끼만이라도 제대로 먹으면 영양은 충분하며, 전체적인 섭취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많은 논문에서 간헐적 단식 (1일 1식법)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보고하고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에서도 다이어트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방법은 간단하다. 하루 종일 다른 음식을 먹지 않고, 한끼만 제대로 먹는 것이다. 제대로라고 하면,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과 같은 3대 영양소부터 채소와 야채까지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다. 특히 생선은 꼭 한 토막 이상 먹는다. 필요하다면 종합비타민과 오메가3 같은 영양제까지 같이 먹는다.

그렇지만 간헐적 단식 (1일 1식)에 대해서 많은 의사들의 의견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장점보다 단점이 많으며, 많은 부작용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혈압이나 혈당 수치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피해야 하는 다이어트 방법이라고 강력히 반대한다.


오늘의 운동

수영만 1.5km. 그냥 저냥, 설렁 설렁 했다. 월요일에는 쉬엄 쉬엄 해야 한다.


오늘의 음식

점심엔 라면. 새로 생겼는데, 유명하단다.(응?) 보통 라면이 9천원이고, 차슈 하나 추가하면 2천원이 추가된다. 월요일에는 잘 먹어야 한다. 차슈를 추가했다.



저녁은 집밥. 평범한 식단. 적당히 먹었다.



오늘의 다이어트

오늘부터 몸무게를 아침에 측정하는 걸로 바꿨다. 84kg. 어제 많이 먹은 음식의 여파가 아직 남아 있다.






주말에 폭식하는 다이어트?

1주일에 단 하루 혹은 이틀 정도 마음껏 먹는 날. 다이어트에 있어 그런 날이 필요할까? 아닐까? 이건 주관의 문제다. 어떻게 생각하냐의 문제이지, 이러쿵 저러쿵 참견하거나 조언할 문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다이어트 서적에서 이 문제에 대해 자주 다루고,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는 한다.


주말 폭식은 다이어트에 있어 해롭다는 주장

1. 폭식이 좋을리 없다. 다이어트를 하건, 안 하건 간에 폭식은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

2. 몸은 갑자기 많이 들어온 음식을 저장한다. 대부분의 음식은 에너지로 사용하고, 남는 것들은 지방으로 바꿔서 저장한다. 이때 살이 어마어마하게 찐다.다이어트에 있어서 간헐적 단식이 건강에 해롭다고 알려져 있는데, 간헐적 폭식은 더 큰 문제를 만들어 낸다. 건강도 나빠지고, 살도 찌고, 다이어트도 포기하고, 1석 3조(응?)다.

3. 폭식으로 갑자기 늘어난 몸무게는 다이어트 포기로 이어진다. 많은 이들이 다이어트 중에 경험하는 일이다. 하루, 아니 한끼 많이 먹었는데 급속히 몸무게가 늘어나 좌절하는 경우 상당한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포기한다.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싶은가?


주말 폭식은 용서할 수 있다는 주장

1. 다이어트도 가끔 쉬어야 한다. 최소한 주말에는 많이 먹어야 한다. 

2. 다이어트는 긴 여정이다. 어쩌면 평생 해야 하는 인간의 굴레일지도 모른다. 그런 평생 과업을 이루기 위해 계속 긴장된 상태로 살 수는 없다. 북한도 아니고, 어떻게 그렇게 흐트러짐 없는 삶을 살 수 있는가? 주말 폭식은 자유 민주주의 같은 존재다. 가끔 이탈도 있고, 재미있는 이벤트도 있다.

3. 실제로 다양한 동물실험과 임상실험에서도 주말 폭식한 그룹이 다이어트 결과가 더 좋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주말에도 쉬지 않고 굶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주는 악영향이, 주말에 왕창 섭취하는 칼로리보다 더 나쁜 영향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결론은 없다. 앞서도 말했지만, 판단은 개개인 각자의 몫이다. 나는 배달의 민족앱을 여는 것으로 답을 정했다.


오늘의 운동

어제 많이 먹어서, 어마 어마하게 운동을 했다. 자전거를 2시간 30분을 탔고, 수영을 30분 했다. 기어s3에 찍힌 소모 칼로리만 2,300kcal이다. 완전 녹초가 되었다. 아마, 내일이면 온 몸이 쑤실 것이다. 내일 수영 강습 빡셀텐데, 오후에는 중요한 미팅도 있는데, 벌써 걱정스럽다.. 


오늘의 식사 

어제 폭식, 아니 폭음의 휴유증으로 점심엔 라면을 먹었다. 시원한 냉면이 먹고 싶었지만, 그건 차마 달라고 못하겠어서 그냥 주는 대로 라면을 먹었다. 저녁은 그냥 집밥. 힘들게 운동을 갔다 왔더니 배가 고팠다. 사진에는 없지만 맥주를 한 잔 곁들여서 먹었다. 


오늘의 몸무게

운동 끝내고 집에 와서 바로 잰 몸무게. 아침보다 1kg 빠졌다. ㅋㅋ 물을 거의 2l는 먹고 잰 몸무게이긴 하지만, 운동으로 빠진 땀이 그 이상일 거라, 내일 아침이 되면 더 늘어나 있을 거다. 아니 저녁 먹고 난 지금 재도, 그때 보다는 더 늘어 있을 듯 하다. 






술 이야기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술 먹으면 안 좋다는 이야기만 적었으니, 그나마 덜 해롭게 먹는 법을 적어 보련다. 

첫번째는, 술을 보다 적게 먹고, 천천히 먹고, 오랜 시간에 걸쳐 먹는다. 이건 상식이다. 

두번째는, 술을 반주로 시작하지 않는다. 쳐진 뱃살이 신경쓰이는 사람들은 꼭 술을 반주로 먹는다. 식사도 때우고, 안주도 되고, 무엇보다 식사와 같이 술을 먹으니 배가 불러 술을 덜 먹게 되리란 기대 때문이다. 밥도 먹고, 술도 먹으며, 살도 덜 찌는 1석 3조의 결과를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밥은 살로 가고, 술은 몸을 망치며, 알코올이 복부지방연소를 방해하기 때문에 뱃살이 더 늘어나는 3석 0조의 결과를 얻는다. 차라리 술을 먹기 전에 단백질 위주로 식사를 하고, 다음에 술을 먹는 것이 좋다. 그렇게 되면 술을 먹고 난 다음 배고픔을 덜 느끼게 되고, 더불어 술을 덜 마시게 되며, 술로 인해 속 버리는 경우가 더 작아진다. 이게 1석 3조다.

세 번째는, 잠 자기 직전까지 술을 마시지 않는다. 나조차도 집에 가서 자기 전에 한 잔 더 복습(?)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건 여러가지 면에서 몸에 좋지 않다. 취침전 음주는 랩틴 호르몬 (나중에 리뷰한 번 하겠지만, 다이어트 계의 명저인 "내몸 다이어트 설명서"라는 책에서 "다이어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설명하는 것이 "랩틴과 그렐린"이다. 그 책 내용대로, 랩틴과 그렐린이 다이어트에 있어 전부는 아니겠지만 매우 중요한 요소임은 분명하다.)의 분비를 억제해서 다음 날 폭식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또한 취침전 음주는 바른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다음 날 일상의 흐름을 깨는 주 원인이 된다. 깨져 버린 일상의 흐름은 스트레스 및 바르지 않은 음식 섭취 등으로 이어져 다이어트를 망친다.

네 번째는, 물을 많이 마신다. 이것도 상식의 영역이긴 한데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 물만 많이 마셔도 굉장히 건강하게 술을 마신 것이 된다. 술이 몸에 끼치는 몸에 나쁜 영향들은 물로 인해 상당부분 희석되며, 다이어트에 있어서도 엄청난 도움이 된다. 술 마실 때, 물 많이 마시기. 이것은 최고의 방법이다.

다 섯번째는, 독한 술을 마신다. 그리고 알코올에 이런 저런 첨가물을 넣은 술이 아닌 것들 위주로 마신다. 그냥 맥주 보다는 가급적 몰트(싹튼 보리)로만 만든 맥주가 낫고, 증류주에서도 다른 첨가물이 섞이지 않은 것이 낫다. 위스키나 와인은 보통 원액 그대로 만들기에 다이어트에 먹는 술로 가장 좋다. 


오늘의 다이어트 

토요일에는 마음껏 먹어준다. 여기가 감옥도 아니고, 토요일까지 다이어트를 하라는 것은 삶에 대한 직무유기다. 신도 세상을 만들면 1주일에 하루는 쉬었다. 인간이니까 이틀은 쉬어 주어야 한다. 오늘은 마음껏 먹었다. 운동은 짧게.


오늘의 음식

점심은 국수. 저녁은 아래 사진처럼 먹었다. 나름 토요일 다이어트 식단(?)이다. 





오늘의 몸무게

앱에서 빨간불이 들어왔다. 그만 먹으라는 경고등이자, 왜 이렇게 먹었냐는 물음표다. 주말에는 회사 메일도 안 받는데, 앱의 질문을 받을소냐? 그냥 무시. (토요일에 술을 많이 먹어서, 일요일 아침에 몸무게를 쟀다. 어제밤에 쟀으면 볼만 했을 듯 하다.)





술이 다이어트의 가장 큰 적이다. 2

술꾼으로서, 술이 다이어트에 좋은 점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 외국 논문도 뒤져봤고, 뉴스도 검색해 봤다. 술이 좋은 이유에 대해서는 주류 회사에서 가장 잘 알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유명한 주류 회사의 사이트란 사이트는 다 뒤져 보았다. 그렇지만 그 어디도, 그 어떤 곳도, 심지어 술 팔아서 먹고 사는 회사들도, 술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술이 다이어트에 안 좋은 이유에 대해서는 어제도 이야기했지만, 술 자체 칼로리가 높고, 다른 영양소의 흡수를 막으며, 간이 지방을 연소시키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치명적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술은 다른 영양소의 흡수를 막고 우선적으로 우리 몸에 흡수되는데, 이 과정에서 몸에 중요한 에너지원인 클리코겐을 대량 사용하게 된다. 우리 몸이 술 해독하느라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고, 함께 먹은 안주들은 몸의 에너지로 사용되는 것을 방해 받으니, 몸에 에너지가 부족하게 된다. 그러면 배가 고파지는 것이다. (몸에 에너지로 흡수되는 것을 방해 받은 음식들은 몸에 지방으로 저장된다.)

배가 고파지면 음식을 찾게 된다. 술 먹고 난 다음에 이것 저것 많이 먹는 이유는, 술이 흡수되는 이런 메커니즘 때문이다. 술은 다이어트에 정말 좋지 않다. 적다 보니, 확 술이 깬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진짜 배가 고프다. 어제 너무 술을 많이 마셔서 해장 해 줘야 한다. 메커니즘은 메커니즘이고, 내 배고픈 것은 고픈 일이다. 


오늘의 음식

난 시원한 국물로 해장을 한다. 냉면, 밀면 같은 부담없는 음식에 얼음 동동 띄워놓으면 그것만한 것이 없다. 점심에 집에 들려 아내가 만들어준 냉면을 먹었다. 시원한 맛이 기가 막히다. 알코올이 분해되는 기분이다. 


어머니가 만든 열무와 동치미 국물로 맛을 냈다. 진짜 맛있다.


저녁은 만둣국. 어디 유명한 만두가게에서 줄서서 사왔단다. 맛있더라. 술 먹은 다음 날은 꼭 많이 먹게 된다. 다이어트의 가장 큰 적은 술일까? 아내일까? 나에게 축복은 술일까? 아내일까? 둘 다겠지?




오늘의 운동

아침에 열심히 운동을 했다. 어제 많이 먹은 것들을 빼고 싶었다. 수영은 여태 수영을 했던 날들 중에서 가장 열심히 한 듯 하다. 수영 끝내고 숨이 탁 막혀서 한참 동안을 헉헉 거려야 했다. 저녁밥 먹고는 달리기를 5km 정도 뛰었다. 이 정도면, 운동은 충분하다.


오늘의 몸무게


그래도 오늘은 선방했다. 살은 많이 찌지 않았다. 문제는 내일. 내일도 술약속이 있다. ㅎㅎ 아.. 술은 즐거움인데, 왜 이리 부담스러울까? 다이어트에 있어서 술은 적일까? 아니면 음주생활에 있어 다이어트가 적일까? 나는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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