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에 이사를 왔으니까 일산에서 20년 넘게 살았다. 군 제대 후 복학과 직장생활을 하며 서울에서 10년 정도 살았지만, 결혼하고는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일산으로 다시 들어갔으므로 일산은 거의 제 2의 고향이다. 일산 맛집 지도를 그리겠다는 무모한 계획으로 시작하려니 살짝 부담스럽기는 한데, 고향같은 곳이라 마음 편하게, 생각나는대로 적어 볼 생각이다. 일단 일산 내에서도 킨텍스 근처, 많은 요리 중에서도 면 중심으로 내 마음에 드는 맛집 리스트 20곳을 뽑았다. 


기준 

(1) 면이 들어간 

(2) 술안주나 모임보다는, 간단하게 점심 등의 식사를 하기 좋은 

(3) 내 입맛에 맞는 

(4) 킨텍스와 대화동 근처


** 이 글은, 2017년 8월에 쓴 글입니다. 모든 음식점의 사진을 메뉴까지 싹 정리해서 첨부까지 해서 올리려고 묵혀놨던 글입니다. 일산 맛집을 분야별로 모아서 맛집 지도를 만들 계획이었는데, 그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ㅋㅋ.  이 글만 해도 1년째 방치 중이라...ㅎㅎ  이 글을 묵혀서 맛있게 익으면 올릴 생각이었는데, 그 전에 썩혀서 버릴 것 같아 그냥 포스팅합니다. 작년 이맘때 시점이라, 메뉴나 가격 등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킨텍스 근처, 대화역까지

킨텍스 옆에는 먹자골목이 있다. 술집이나 요릿집이 발달한 일산의 여타 먹자 골목이나 상업지역과는 달리, 식사 위주의 음식점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1. 을밀대

마포에 있는 을밀대의 분점이다. 맛은 본점과 거의 동일하다. 가격도 동일하다. 밍밍하고 구수한 냉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으뜸이지만, 강한 맛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담백을 넘어서는 슴슴한 맛이다. 시원한 걸로 해장하는 나는, 술 먹은 다음 날 꼭 들리는 곳이다. 





2. 감래등

가성비가 훌륭한 중국 요리집. 만원짜리 코스 요리를 시키면 서너 가지 요리들이 먹을만한 맛으로, 먹을만한  양이 나온다. 식사는 미니 짬뽕과 미니 자장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난 이 집 자장면을 좋아한다. 기본적으로 이 집 사장님은 면을 어떻게 해야 맛있는 지를 아는 분이다. 밑의 올바른 짬뽕보다 더 자주가는 곳이다.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좀 있다.)





3. 올바른 짬뽕

감래등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중국 요리집. 여기도 만원짜리 코스요리가 있고, 구성도 동일하다. 조금 다르다면 감래등 누룽지탕에는 매생이가 들어가는데 반해, 여기는 일반적인 누룽지탕이다. 맛은 둘 다 괜찮다. 짬뽕은 이 집이 더 좋다.  






4. 가야밀면 

밀면이 아주 훌륭하다. 부산에서 먹은 것들과 비교해 봐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맛이다. 오히려 특색을 잃어버린 부산의 밀면보다 훨씬 개성 넘치는 맛이다. 시원하고 깔끔한 육수가 일품이고, 면발의 알맞은 쫄깃함 역시 훌륭하다. 굉장히 자주 가는 곳이다. 오픈 초기 부터 가던 곳인데, 요즘에는 많이 알려져 식사 시간에 가면 웨이팅이 있다. 면 많이 먹어본 나도, 감탄하게 되는 상당한 맛집이다.




5. 소담 칼국수 보쌈

9,000원 칼국수 정식이 메인이다. 주문하면 강된장과 보리밥을 주고, 전과 샐러드, 그리고 수육이 나온다. 그리고 칼국수가 나오는데 모든 음식들의 맛이 괜찮다. 특히 수육은 유명 보쌈집 수육을 쌈싸 먹는 맛이다. 아쉬운 건 칼국수 양. 면 좋아하는 나로서는 여기서 식사를 하고 나오면, 칼국수를 조금 더 먹고 싶은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6. 바르미 

여기는 사실 만원짜리 샤브샤브가 메인인, 저렴한 셀러드바 같은 곳이다. (아주 작은 샐러드바가 있는..) 면 요리 집이라고 하기엔 많이 장르가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르미를 굳이 리스트에 넣은 것은 커스텀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칼국수가 상당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샤브샤브를 먹고 샐러드 바 음식을 한 접시 먹을 때 쯤이면, 육수에는 온갖 야채와 고기가 들어가 진한 국물 맛을 내는 상태가 된다. 이 국물에 칼국수를 한 소뜸 반 정도 끓여 먹으면, 굉장히 맛있는 칼국수가 된다.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서 우려낸 국물과 내 입맛에 맞춰 끓여낸 면의 쫄깃함이 더해지면, 기가 막히게 맛있는 칼국수를 만들 수 있다. 가장 맛있는 음식은 내 입에 맞춰진 음식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느끼는 곳이다.



7. 이마트 트레이더스 쌀국수  

대부분의 대형마트에는 대표적인 음식점 하나는 있게 마련이다. 이마트 타운에는 짬뽕으로 유명한 초마가 있지만, 난 웨이팅이 긴 초마보다는 푸트코트의 베트남 쌀국수를 추천한다. 일산에서 먹을 수 있는 가장 제대로 된 쌀국수이지 않을까 싶다. 시원한 국물, 쌀국수 특유의 식감을 살린 면발, 살짝 한국식으로 포팅된 매콤함까지, 뭐 하나 나무라기 힘들다. 아, 가격은 나무랄만 하다. 마트 베트남 쌀국수 답지 않게 9,000원인데다가, 양도 적다. (가격 대비 괜찮은 쌀국수를 찾는다면, 일산 백석 버스 터미널 지하 푸드 코트에 있는 쌀국수가 괜찮다.)




대화동 먹자골목 근처

후곡마을과 성저 마을 사이에 위치한 먹자골목은 킨텍스 앞의 먹자골목보다 역사가 깊다. 제대로 된 상권이 형성되지 않아 유명한 집도 없고,  웨이팅해야 하는 곳도 없지만, 그래도 오랜 기간 살아 남은 음식점들이기에 나름의 독특함이 있다. 




1. 해물칼국수 

여기는 사실, 생긴 지 1년 정도 밖에 안 되었고 손님이 얼마 없어, 가끔씩 사라질까 걱정하는 곳이다. 사장님과 따님이 같이 하는 듯 한데 (두 사람 관계를 안 물어 봤다.) 굉장히 정갈하고 깔끔하게 운영되는 곳이다. (아마 사장님 성격이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해물이 잔뜩 들어간 냄비 한 접시를 끓여 먹고, 남은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 먹는 시스템이다. 칼국수는 원하는 만큼 더 준다. (양은 많이 안 준다.) 가리비탕도 파는데, 이 역시 가리비 다 먹고 난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 끓여 먹는다. 

(이 글을 적는 시점인 2018년도에도 아직 가게는 살아있다! 얼마전 2주년 기념 행사도 했다. 오래 오래 잘 되시길.. ^^)





2. 오징어 우미

여기야 말로, 진짜 면요리집이 아니다. 여기는 횟집이고, 메인 음식은 물회다. 그럼에도 면요리집 리스트에 넣은 것은 물회에 국수를 말아 먹는 맛이 기가 막히기 때문이다. 완전, 내 취향. ㅋㅋ. 물회 시키면 꼭 나는 내 몫으로 국수 2개를 더 시킨다. 물회에 소면 넣고 휘휘 비벼 한 젓가락 가득 면을 떠서 씹으면, 달콤 매콤 시큰한 국물향이 입안에 퍼지면서, 잘근 잘근 오징어회가 씹힌다.. 물회 국수에 감동까지 느낀다.  ㅋㅋ 여기에 소주 한 잔이면 아주. 흐흐. 꿀꺽.


(면사진은 없고, 회사진만 있다.. ㅋㅋㅋ 스무번도 넘게 갔는데.. 면은 사진찍기 전에 그냥 먹어 버렸나 보다.)



3. 남궁

개인적으로 이름값 못하는 곳이라고 본다. 한 때는 일산 최고의 중국요릿집 정도로 불렸지만, 옛 명성은 많이 퇴색된 듯 하다. 이유야 많겠지만, 굳이 내가 할 이야기는 아닐 듯 하고. 하지만 여기 음식은 기본적으로 아주 맛있다. 독특한 맛을 내기 위해 이것 저것 맛을 인위적으로 추가하지 않고, 기본기에 충실한 맛집이다. 실패하지 않는 상급 중국요리를 찾는 다면, 이곳 추천.



4. 또 국수생각

먹자골목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인데, 부득불 이곳을 넣은 곳은 내가 여기 단골이기 때문이다. ㅋㅋ 낡고 오래된 국수집인데, 맛은 진짜 기가 막히다. 강추 중에 강추다. 너무 외진 곳에 가게가 있고, 인테리어도 그다지 좋지 못하고, 사람 조금만 많아지면 음식 기다리는 시간이 하세월이긴 한데, 그래도 꾸준히 찾아가서 먹는 건, 여기 음식이 맛있기 때문이다. 직접 만든 조미료로 국물 맛을 내고, 직접 뽑은 생면으로 삶아내는데 면 많이 먹어본 내 입맛 기준에도 최상급이다. 잔치국수과 비빔국수가 저렴하지만, 김치말이 국수를 강력 추천한다. (진짜 로컬만 아는 맛집은 추천하지 않는 법이지만, 이 집은 망할까봐 겁나서 더 자주 추천하게 된다. 오랫동안 버티고, 대박이 나길 바라는 사심이 가득하다.)


자주 가는 곳이라 사진을 안 찍는다. 그래도 구글 포토를 뒤지다가 간신히 한 장 찾아냈다.





대화동 인근 지역


1. 일산소바

웨이팅이 너무 길어 짜증나는 곳이다. 백석동에 있을 때에도 몇 번 갔던 곳인데, 거기서도 너무 줄이 길어 포기하고 그냥 오기 일쑤였다. 새 건물 크게 짓고, 주차장 넓게 뽑아서 웨이팅이 없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줄은 길다. 점심 시간에 가면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하고, 저녁 시간에도 그만큼 기다려야 한다. 줄 서는 걸 싫어하는 지라, 어지간하면 안 가는데, 식사 시간 앞뒤로 30분 정도 피해서 가면 그냥 저냥 기다릴 만 하다. 맛? 맛있다. 맛 있으니까, 줄이 그렇게 길지. 개인적으로 일산에 메밀 먹을 만한 곳이 3군데 있는데, 그 중에 여기가 제일 낫다고 본다. 아, 여기는 일요일에 장사 안 한다. 

(앞서도 적었지만 이 글은 2017년 기준으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2018년 현재 일산소바는 새 건물에서도 밀려오는 손님들을 버티지 못해(?) 농협 하나로 마트로 이사를 했습니다. )



2.  일산 칼국수

일산 칼국수는 대화동에서 조금 많이 떨어져 있어 적을 생각이 없었다. 그렇지만 일산소바 적다가 생각나 버렸다. 게다가 뭐, 웨이팅하면 일산 칼국수지. 12시 이후에 가면, 밥 먹는 걸 포기해야 한다. 점심시간에는 그 근처에도 안 간다. 여기 들어가려는 차들 때문에 근처가 완전 혼잡하다. 평일 기준 보통 11시 20분 부터 줄을 서기 시작하니까 (주말에는 11시 정도) 그 이전에 가실 분이라면 한 번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람들이 그렇게 줄을 서는 것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일산 최고의 닭칼국수라고 본다. 




3. 파주 닭국수 - 일산 대화점

파주 본점 생긴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우연히 근처를 지나다가 먹어 본 곳이다. (보통 새로운 면집이 생기면 일산 기준, 반경 10km 이내는 거의 다 찾아가 보지면, 여기 본점은 일산에서 좀 많이 멀다.) 일산에 지점이 생겨 찾아가 봤는데, 맛은 뭐 본점이랑 비슷하다. 나는 그다지 좋아하는 맛은 아니어서 리스트에 넣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집 식구들이 좋아해서, 가끔 가는 곳이기에 넣어 본다. (우리집 식구들은 여덟살 막내부터 아내까지 모두 면에는 일가견이 있기 때문에, 우리 가족들은 나와 조금 다른 시각에서 맛을 본다.)



4. 박승광 해물 칼국수

여기도 웨이팅이 있다. 난 정말로 줄 서서 먹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다. 특히나 아이들 데리고 음식점에 가서 줄 서서 아이들과 놀게 되면 진이 다 빠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가는 것은, 맛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매우 많이. 여기 해물 칼국수는 푸짐한 해물 + 제대로 만든 손 칼국수가 더해져 훌륭한 맛을 만들어 낸다. 면 좋아하는 분이라면 싫어할 수 없는 맛이다. 




5. 덕이동 메밀꽃 필무렵 -> 메밀꽃이 피었습니다.

찾아가기도 어렵고, 주차도 불편해서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조금만 마케팅을 잘 하면 뜰 곳이긴 한데, 사장님한테 그런 마인드는 별로 없는가 보다. 진짜 맛 있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봉평에서 맛있다는 막국수집들보다 여기가 더 낫다. 더불어 저녁에 이것 저것 시켜서 술 한 잔 하기에도 괜찮다. (교통이 불편해서 돌아올 때는 매우 피곤하다.) 그렇지만 2017년 말에 폐업했다. 안타깝다. 거듭 말하지만 이 글은 2017년 7월 말에 작성되어 2018년 9월에 수정된 글이다.

본래 홍보(?)하려는 가게가 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항목을 놔두는 것은, 비슷한 이름의 막국수집이 근처(적어놓고 보니 좀 그렇다.. 한 5-6km 떨어진 곳)에 새로 생겨서다. (서로 연관이 있을까?) 맛도 괜찮다. 예전의 덕이동 메밀꽃 필무렵처럼 투박하면서도 묵직한 맛은 아니지만, 깔끔하면서도 막국수 고유의 맛이 잘 살아있다. 개그맨이 운영하는 곳이라 사람도 많다. 



6. 망향 비빔국수

가급적 이 리스트에는 프랜차이즈를 적으려 하지 않았지만 몇 개 있다. 우래옥, 바르미, 이마트타운 베트남 쌀국수 등등이 프랜차이즈이다. 그렇지만 대부분 직영이거나 혹은 가족이 운영하는 형식이라 여타 프랜차이즈처럼 천편일률의 맛이 아니다. 여기 망향 비빔국수도 그렇다. 전국에 지점이 몇 개 없고, 얼핏 듣기로 친척이 운영한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5사단을 제대해서 망향 비빔국수 본점에 가서 자주 먹었는데, 개인적으로 본점보다 일산점 음식 맛이 훨씬 좋다. ㅋㅋ 주차장 넓고, 근처에 자전거 도로도 있고, 맛까지 있어서 가족끼리 자주 찾는 곳이다.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고, 썩 친절하지 않다.





7. 천하일면

사실 구일산이라고 불리는 동네는 내 활동 반경에서 한참 벗어난 탓에 자주 갈 일이 없는데, 어쩌다가 우연히 이 곳을 지나면서 먹어 본 곳이다. 천하일면? 이름에서 상당한 건방짐이 느껴지면서, 동시에 호기심도 생겨, 이미 식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먹어 봤다. 먹어 보니, 훌륭하다. 천하 일면이라고 칭하기엔 분명히 호불호가 갈린다. 그렇지만 여기 사장님의 독특한 철학과 합당한 자신감이 맛에서 느껴져 고개를 끄덕여 간판 이름에 수긍하게 된다. 국물과 비주얼은 일본 라면 같은 느낌이고, 면은 칼국수와 비슷하다. 가격 대비, 양과 맛이 훌륭하다. (얼마전에는 마포 지나다가 지점 생긴 것도 봤다.)




끝내며..

자영업자가 하도 많아 자영업의 천국이자, 자영업자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일산. 일산에서 살아 남으면 전국 어디서든 버틸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있다고 한다. 일산은 베드타운으로 시작한 곳이기에, 한끼 때울 수 있는 외식업이 잘 발달해 버렸다. 별처럼 많은 일산의 맛집 중에서, 대화역 주변 면 요리점만 골랐다. 여기에 내가 고른 가게들은 최소한 상급 이상의 맛을 낸다.  (이 글에 적힌 업체들 중에서 하나만 추천하자면, 또국수생각을 추천하겠다. 앞서도 적었지만 단골로서 사심이 가득한 곳이다. 가끔 손님 없어서 사장님 놀고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여기 없어지면, 어디가서 국수 먹지? 이런 생각 마저 든다. 아.. 물론, 여기 사장님과 나는 손님과 주인 이외의 그 어떤 관계도 아니다. 말 나눠 본 것도, 계산할게요.. 안녕히 계세요.. 정도가 대부분이다.)

일부러 이 글에는 일산 웨스턴돔과 라페스타 그리고 마두역 쪽은 적지 않았다. 다음에 글 하나 따로 내서 적어 볼 생각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동네 음식점은 하도 자꾸 바뀌어서 오래된 곳이 드물다. 특히 면집은 의외로 손가락으로 꼽을만큼 적다.)



Dell XPS 15를 한 달 정도 사용하다가 갑작스레 노트북을 반납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 한참 망설이다가 노트북을 새로 구매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XPS15를 다시 구매하려고 했다. 그러다 그래픽 카드가 GTX 1070에 끌려 AERO 15X로 구매하려고 했는데, (10월 중순 현재) AERO 15X의 물량이 입고가 되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그냥 AERO 15W를 구매했다. 


내가 노트북을 구매하는 목적은 "업무 50%, 그래픽 작업 30%, 게임 20%" 정도다.


AERO 15 W의 기본 사양이야 검색하면 다 나오는 것이기에, 간단히 적어본다.


i7-7700HQ(카비레이크)
메모리 용량 : 8GB (8기가를 추가했다.)
HDD : M.2 SSD 512GB
GPU : GTX 1060 6GB
디스플레이 : X-Rite Pantone 인증 모니터 (5mm 이하 베젤)
외부포트 : 썬더볼트 3
무게 : 2.1kg



이 노트북을 3주일 사용해 본 느낌을 적어 보겠다. 내가 그랬듯이, DELL XPS 15를 구매하려는 사람에게 기가바이트 AERO(아에로) 15W는 여러 가지 면에서 비교 대상이 된다고 본다. 두 제품 모두를 사용해 본 입장에서 간단히 비교하는 형식으로 적어 보았다.


조금 전 거실에서 찍은 아에로 15 w ( aero 15 w) 사진. 액정 정말 좋다.


<비슷한 점>


XPS의 옵션질을 어떻게 하느냐에 다르겠지만, 보통 사람들이 비슷한 가격대로 맞춰보자면 XPS와 AERO 15의 CPU가 동일하다. 화면 사이즈, 두께, 무게까지 비슷하다. 액정의 배젤 좁은 것 까지 비슷하다. 옵션마다 다르지만 비슷한 가격의 두 제품의 저장장치 역시 m.2 512G로 동일하다. 메모리는 8기가 차이가 있지만, 8기가 추가 메모리 업그레이드야 10만원이면 아주 쉽게 할 수 있으니까, 이 역시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래픽 작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제대로 된 액정 화면을 찾게 마련인데, "제대로 된"이라는 수식어에 부합하는 화면을 가진 노트북은 많지 않고, 개 중에 델 XPS 15와 기가바이트 아에로 15가 제대로 된 대안이 된다는 점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액정"을 가진 노트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중복되는 말이지만 옵션을 어떻게 정하는 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내가 사용하던 XPS15 (16기가 메모리에 UHD 액정)와 AERO 15W의 가격(메모리 16기가로 업그레이드)은 10%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물론 AERO 15W가 10% 정도 저렴했다. 200만원이 넘는 노트북에서 10% 정도의 가격이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본다. 결국 노트북의 어느 점을 중요하게 보는가에 따라, 구매 포인트가 결정된다.


우리집 거실 사진이 자꾸 나온다. ㅋㅋ 하여간 노트북 외관도 상당히 예쁘다. 


< 액정 >


노트북을 구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액정이다. 노트북의 구매 목적 중에서 그래픽 작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이다. 그 안에는 포토샵과 일러 작업이 포함되어 있다.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간간히 사진과 일러 파일을 손 봐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화면 색감과 액정의 선명함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래서 맥북 프로를 고민하기도 했다.) 액정에 대한 수치적 비교는 다른 사이트에서 ( https://www.notebookcheck.net/ )에서 보면 된다. 이 사이트 결과에서 말하듯, DELL XPS의 압승이다. 꽤 많은 모니터와 노트북을 만져 봤는데, DELL XPS 15는 역대 최고의 액정이다. 아에로 15W는 이 보다는 조금 부족한 기분이다. XPS에 비해 화면이 조금 어둡고, UHD에 비해 FHD의 해상도가 떨어지다 보니 화질에 대한 차이가 역력히 보인다. 색상 표현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결코 AERO 15W가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많은 노트북을 써 봤는데, AERO 15W는 손에 꼽히는 최고 수준의 액정을 가지고 있다. 밝고, 색상 표현도 정확하다. 색상 캘리그레이션으로 유명한 회사인 X-RITE사의 인증을 받았다. 내가 사용하기엔 충분한 수준의 액정을 가지고 있다. 


<키보드와 터치패드>


내가 노트북을 구매하려는 목적에서 업무가 차지하는 비율이 50%다. 여러 가지 업무를 보지만, 대부분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이고, 마우스 없는 공간에서 터치패드로 웹을 사용하는 일이다. 키보드와 터치패드는 매우 중요한 구매 요소다.

키보드로는 우월을 가리기 어렵다. AERO 15W는 쫀득거리는 키감과 적절한 타건감이 좋다. 숫자키가 있는 것도 장점. 키보드에 다양한 색(RGB)을 넣을 수 있다는 것도 뽀대를 위한 플러스 요소. 그렇지만 키 반발력이 떨어지고, 눌려지는 깊이가 적정하지 않아 오타가 자꾸 생긴다. XPS15의 키보드도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느슨한 느낌이다. 흐물거린달까. 타건감이 없다고 할까. 숫자 키보드를 빼서 넓은 피치를 가지게 된 것은 좋지만, 숫자 입력이 많은 나로서는 불편하다. 그렇지만 키를 누를 때의 감이 확실해서, 오타가 적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키보드는 동점. 터치패드 역시 우위를 가리기 힘들다. 둘 다 상당한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소프트웨어의 완성도 쪽에서는 XPS15가 더 좋다. 터치패드의 사용성을 사용자가 온전하게 세팅할 수 있게 만든 것도 XPS 15 터치패드의 장점이다. 


반납하기 직전의 dell xps 15. 


<생김새>

생김새 - 외모는 본래 호불호의 영역이다. 그렇지만 나는 이것도 XPS-15의 손을 들어 주겠다. Dell이라는 회사의 xps라는 브랜드가 주는 후광 효과가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XPS의 단단하고 심플한 만듦새와 알루미늄으로 가공된 은빛 외관은 확실히 멋지다. 그렇다고 AERO 15가 못 생겼다는 말은 아니다. 이 녀석 역시 꽤 준수한 외관이다. 굉장히 견고하게 만든 외관과 꼼꼼히 마무리된 구석 구석이 만족스럽다. 사람으로 치자면 어디서든 굉장히 돋보이는 일반인 외모 수준이다. 물론 XPS 15는 연예인 외모인 것이고.


<게임>

뭐, 말할 필요가 없다. AERO 15의 압승. 애초에 체급이 다르다. XPS 15는 1050, AERO 15W는 GTX 1060 6기가이다. 돌아가는 게임 종류가 다르고, 게임마다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다르다. AERO 15가 XPS15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우위를 가지는 부분이, 1060이라는 그래픽 카드다. 나 역시, 이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었고, XPS 15를 재구매하지 않고, AERO 15를 선택하게 된 이유다. (노트북 사용목적의 20%는 게임이다.)

구매하자 마자, 메모리를 16기가로 업그레이드부터 했다. DDR4 2400MHZ를 구매하면 된다.


<가격>

가격은 사실 비교하기가 어렵다. 두 노트북의 사양이 다르다 보니, 직선적인 비교는 어렵다. 다만 그래픽 카드의 차이와 액정 차이를 이리 저리 맞춰보고 계산기를 두들겨 보면, 결국 가격적으로도 서로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기타>

확장성 측면에서 보면, AERO 15 낫다. M.2 슬롯이 하나 더 있어, 추가 SSD를 설치할 수 있다. 아쉽게도 레이드 구성은 불가능하지만, 512기가 하나 더 사서 설치하면, 1테라 SSD를 가진 노트북이 만들어진다. XPS 15도 추가 하드 확장이 가능하지만, 이건 배터리 용량을 56W로 선택했을 때 이야기다. (XPS 15의 경우 배터리 용량을 주문자가 96W와 56W 중 선택할 수 있지만, 액정을 4K로 했을 경우 96W가 자동으로 따라온다.) XPS나 AERO 모두 메모리는 32기가까지 확장할 수 있다.

M.2 SSD 512GB 


<종합>


XPS15와 AERO 15를 비교해 보면, 항목 별로 장군 멍군 하면서 구매를 헛갈리게 한다. 이걸 보면 XPS 15가 좋은 것 같고, 저걸 보면 AERO 15가 좋은 것 같다. 간단히 정리하면 "다른 무엇보다 액정의 화사함과 외부 사용이 많아 뽀대(?)가 더 중요하다면 XPS 15를, 게임 성능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실속이 더 중요하다면 AERO 15를" 구매하면 된다. 게임 성능이 더더욱 중요하고, 여기에 시간과 돈이 더 있다면, AERO 15X를 구매하면 더 좋을 듯 하다. 맥스큐 (MAX-Q)디자인이 적용되어 GTX 1070을 달고도 AERO 15W와 동일한 무게와 발열을 갖추고 있다고 하니, 260만원이라는 돈 지랄(?)이 안 아까워 보인다. (몇 달을 기다릴 수 있다면, 더 기다렸다가 XPS 15 다음 세대 발표되는 걸 보고 구매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XPS 15 8세대 CPU에 썬더볼트 이슈만 해결된다면 eGPU를 달아 가볍고 성능 좋은 최고의 노트북을 만들 수 있어 보인다. 아, 물론 그렇게 구매하면 300만원은 훌쩍 넘길테지만)


200만원이 넘는 노트북이기에 아무래도 구매에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 한 번 구매하면 최소 2년은 사용하게 되는 지라, 더더욱 망설여진다. 눈이 썩지(?) 않게 액정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 그리고 업무에 지장이 없는 키보드가 달려 있을 것, 가벼울 것, 옵션 타협하고 최신 게임은 돌아가야 할 것. 정도로 기준을 정하게 되면 딱 XPS 15와 AERO가 남는다. 나머지 노트북들은 무겁거나, 액정이 좋지 않거나, 게임을 플레이하기 어렵다. XPS 15를 한 달 써 보며 느낀 점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단단하고 예쁘고, 화면은 정말 기가 막히게 좋았다. AERO 15를 3주일을 쓰면서 느낀 점은 "좋은 노트북이다."라는 것이다. 모든 면에서 기본기에 충실하고, 어떤 용도로 사용해도 무난하다. 여기에 더해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휴대용! 노트북으로 선택했다면, 대안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이래 저래 길게 적었지만, 구매하려는 사람의 용도에 따라 어떤 제품을 선택해도, 두 노트북 모두 그 용도에 맞는 역할은 충분히 할 것이라고 본다.

* 비타민 및 각종 영양보조식품을 통틀어, 비타민이라고 적었습니다. (다 적기 귀찮..) 

* 이 글은 특정한 회사를 추천하거나, 언급하지 않습니다. 

* 비타민과 각종 미네랄에 대한 효능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 이 글은 이제 슬슬 영양제 및 비타민 등을 챙겨 먹기 위해, 몇 개의 글들을 읽고 정리한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리한 글이라 출처를 모두 달지는 않았으며, 비전문가가 쓴 글이라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비타민은 몸의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비타민을 약제의 형태로 별도로 섭취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사나 학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해 보인다. 주류 논문들의 논조는 "먹는 것이 좋다, 천연 비타민이 좋지만 화학 비타민이라도 먹어라. 단 화학적으로 제조된 비타민 E는 먹지 마라." 정도로 흐르는 것 같다. 그렇지만 굉장히 권위있는 논문들은 반대로  "별도로 제조된 비타민 섭취가 좋은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들을 주장하고 있다. "임상실험, 그리고 종단 추적 결과 비타민이 주는 효용에 대해 유의미한 결과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부작용으로 각종 질병들의 발병률을 높인다는 결과도 있다."는 것이다. 비타민에 반대하는 학자 혹은 의사 분들은 제약사가 만든 상술이 비타민에 대한 환상으로 바뀐 것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도 자주 한다.

비타민에 대한 의사들의 찬반에 대해서는 비전문가인 내가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문가들의 주류는 "찬성"이지만, "반대" 의견 역시 굉장히 설득력 있게 통용되고 있기에, 나 같이 그 쪽에 상식 없는 사람은 손가락을 빨아 가며 "의사들 사이에서 단 하나의 의견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지만 기존에 통용되는 의약품에 대해서도 의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의료계 사람들의 성향상, 아마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다. (살아 있는 사람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하는 분들이기에, 그런 의심들에 대해서는 항상 감사하다.) 그런 전차로, 내가 먹을 건강 보조제에 대해 찾아 보게 되었다. 이제 슬슬, 몸보신 할 나이가 되었으니까.. 

의사들 의견이 갈린다고 하지만, 레퍼런스는 의사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의사들은 비타민을 먹기나 할까? 영양제 및 비타민의 천국 답게, 미국은 여러 가지 조사가 잘 되어 있다. 아래 표를 보면, 비타민 등의 건강 보조제를 섭취하는 것이 의료계의 주류적 입장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미국 의사의 상당수가 비타민 등을 복용하고 있고, 중복해서 섭취하고 있단다. 


출처, 전문 보기 : http://www.medscape.com/features/slideshow/lifestyle/2014/public/overview#1 


그렇다면 40%가 넘는 내과 의사들이 비타민 등을 섭취하는데, 그렇지 않은 의사들은 저리 많은 것일까? 아니, 왜 많은 의사들은 비타민 등을 섭취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일까? 비타민 섭취를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가 " 필요가 없다."이며, 두 번째로 잘못 복용하면 "다른 질병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반대 이유인 "다른 질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은 보통, 메가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비타민 과잉섭취 요법의 경우 그 가능성이 특히 높아진다. 그렇지만 적당량만 먹게 되면 도움이 된다고 믿는 의사들의 비중이 굉장히 높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적당히 먹는 비타민은 약이 되는 것이고, 잘 못 되어 봐야 몸에 손해 볼 것은 없다는 뜻이된다. (지갑에는 손해가 되 수 있겠지만)




종합비타민 섭취에 대한 대표적인 반대 논문, 일명 코펜하겐 쇼크. 

원문링크 http://dcscience.net/bjelakovic-supplements-07.pdf 


1. 비타민 D


적당량의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학자나 의사는 거의 없는 것 같다. 햇볕만 잘 쐬도 몸에서 생성된다는데, 하루 종일 사무실 안과 차 안에서 생활하는 나로서는 햇볕은 커녕, 별빛 보기도 어렵다. 게다가 술을 좋아하기에 정상적으로 비타민 D가 섭취되고 있지 않을 것이다. (작년에 쟀던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15ng/ml였다. 권장 혈중 비타민D 농도는 30ng/ml) 고로 얘는 먹어 주어야 겠다. 문제는 비타민 D가 지용성 비타민이라는 것이다. 수용성 비티만인 비타민 C는 많이 먹어도, 몸 밖으로 배출되어 버리는데, 지용성 비타민은 체내에 축적되는 양이 과다하면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한다. 대한골대사 학회에서 권장하는 비타민D 권장량은 800IU다. 과하게 먹을 것 없이 이 정도면 될 것 같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타민D의 한 알 함량이 보통 2,00 IU 에서 많게는 4,000 IU까지 간다. 1,000IU - 2,000IU 정도 함유된 것을 찾아서 먹을 생각이다.



2. 종합 비타민


종합 비타민 섭취에 대해서는 반대 이야기가 좀 있다. 특히나 코펜하겐 쇼크라고 불린다는 코펜하겐 대학의 논문은 종합비타민 섭취에 대해 고민을 하게 한다. 조사된 논문의 대상이 광범위하고, 분석된 논문의 대상자가 굉장히 많다 보니, 이 논문에 대한 신빙성이 매우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합 비타민을 섭취하겠다고 결심을 한 것은, 코펜하겐 대학의 논문에 대하여 반대 하는 논문 역시 수십 년간 누적되어 온 것들이 엄청나게 많고, 설령 코펜하겐의 젤라코비치 박사의 의견이 맞다고 하더라도 평균 연령 60세 이상의 대상군에서 사망 확률이 "5%" 증가한 것이기에, 40대인 나는 일단 5%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게다가 이후로 발표된 논문들 중에는, 코펜하겐 대학교의 이야기를 반박하는 자료들이 많기에, 1일 권장 섭취량 내에서 섭취한다면 문제가 없을 거라고 본다. 고로 1일 권장량 정도의 비타민이 함유된 종합 비타민으로 고르기로 했다. 



3. 오메가3


이건 먹는다고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나 생선 좋아하는 사람들은 안 먹어도 된다는 의견이 상당히 많다. 그렇지만 이것 먹었다고 큰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도 없다.(중금속 오염에 대한 걱정을 빼고) 고로 먹는 것이 좋아 보인다. 그렇다고 부작용이 없나? 그렇지 안다. 고지혈증 환자들이 오메가3를 많이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아직 고지혈증이 오지는 않았지만, 고기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고지혈증 예약자인 나이기에, 조심해서 먹어야 할 듯 하다.  오메가 3는 중금속 중독의 위험 때문에 근래 들어 식물에서 추출한 것도 사용되며, 보통 EPA와 DHA라는 오메가 3를 함께 넣어 만든다. 미국 심장협회에서는 500ml 정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고 하며, 대부분의 국내 시판 제품들은 한 알에 500ml 이상의 오메가3가 함유되어 있다. (보통 3알 먹으라고 적혀 있는데, 그러면 1,500ml정도를 먹게 되는 것이다. 글쎄. 그렇게 많이 먹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앞서 적었듯이 고지혈증 위험도 있고 해서, 난 하루 한 알만 먹기로 했다.) 



4. 기타


비타민 C : 여러 글들을 읽어 보니, 이건 보통 감기에 걸리거나 피곤했을 때, 몇 알 씩 먹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나도 그렇게 먹고 있다. 지금 생각 난 김에 한 알 먹어야지.

코엔자임Q10 : 어디서 선물로 들어왔는데, 문제될 것 같지 않아 먹고 있다. 미국 의사들도 10% 정도는 먹는 듯 하다. 그렇지만 이거 다 먹으면 돈 주고 살 생각은 없다. 노화 방지에 좋다는데, 늙으면 늙는 대로 사는 거지. 뭐.

유산균 : 이것도 어디서 선물로 들어 와서, 생각 날 때마다 한 포씩 먹는데. 뭐, 이것도 다 떨어지면 내 돈 내고는 안 사 먹을 듯.  똥 싸는데 돈 들일만큼 내 대장기관이 자기 일을 못하고 있지 않는 편이라. 또 얼마전 어머니가 프랑스 가셨다가, 무슨 약국에서 만병통치약(?)에 가까운 유산균을 사 오셨는데, 일단 그것도 먹을 생각이다. 버리기는 아깝잖아?

식이섬유 : 다이어트를 위해 식이섬유가 포함된 분말을 먹어 볼까 생각하고 있다. 미국의 어 영양학자가 쓴 책에서 키토산과 식이섬유를 같이 먹으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봤다. 아, 물론, 아주 조금~ 도움이 된단다. ㅋ

루테인 : 요즘 노안이 와서 고민이다. 작은 글씨가 잘 안 보이고, 모니터 글자들이 침침하다. 이건 한 번 고민 중이다. 문제는 1-2년은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는 점. ㅎㅎ 난, 성격 급한 한국사람이란 말이야.



비타민으로 대표되는 건강보조 식품을 먹기 위해 여러 글과 책을 읽어 보았다. 본래 내가 아무 것이나 잘 먹는 성격이지만, 약까지 아무 거나 잘 먹으면 안 되니까 말이다. 결국 결론은 굉장히 상식적이다. 적당한 양(소심한 정도의 양)의 종합비타민과 비타민D, 그리고 오메가3 정도만 먹어 준다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건강한 인생을 위한 투자가 가능하겠다는 것이다. 뭐, 투자가 아닌 도박이라 할 지라도, 잘 되면 대박인 것이고, 실패해도 쪽박이 아닌 지라, 먹어도 괜찮겠다는 쪽으로 생각을 모았다. 건강 보조 식품은 말 그대로 "보조"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맹신하지 않고 먹는다면, 미래에 대한 보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벼르던 걸 하나 샀다. 가격은 얼마하지 않지만 불편한 단점들 때문에 망설인 탓에 결제까지 오래 걸렸다.

우리나라 최저가는 3월 8일 현재 5만원 정도. 아마존 판매가는 30달러 정도. 배송비까지 합쳐도 1만원 정도 차이가 나지만, 그냥 우리나라에서 구매했다. 

인터넷에서 가져온 공식 이미지..

인터넷에서 가져온 공식 이미지..


용도는 그 생김 그대로다. 키보드.

예전에 쓰던 블랙잭, 미라지 느낌이 난다. 몇년전까지 메인 폰이었던 블랙베리 감성도 살아있다. 키감은 쫀득하다. 여타의 블랙베리 폰보다 더 힘을 줘야 한다. 탄성은 좋은데 뻑뻑한 맛이 있다. 덕분에 키보드 누르는 힘이 부족해 간간히 입력이 씹힌다. 그래도 엣지의 터치 키보드의 불편함에는 비할 수 없이 좋다. 

10년 가까이 지난 블랙잭과 미라지. 책상 속을 뒤져 찾아냈다.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탓에 지저분하다. 그래도 아마 작동은 할 듯.. 더 뒤져보면 블랙베리도 몇 개 나올텐데.. 오래전부터 쿼티 폰을 좋아했었다.


사용법은 쉽다. 그냥 뒷판 부착하고 앞에 키보드 꽂으면 자동으로 인식한다. 별도의 전원 연결이나 페어링 과정도 없다. 이게 유일한 장점이다. 쉽게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그냥 앞면에 키보드를 꽂으면 아이콘이 작아지고, 화면 크기가 맞춰진다.

단점은 수두룩하다. 키보드를 앞에 꽂건 뒤에 꽂건 모양이 망가진다. 노트5에서 에지7으로 넘어간건 그 깔쌈함 때문이었는데..(정확히 말하면 노트7이 폭발해서이기도 하다. 망할 노트7. 아직 노트7 케이스와 스킨능 반납 못해 그대로 있다.) 키보드를 꽂으면 무언가 되다 만 모양새가 된다.

그리고 키보드를 케이스 뒤에 꽂으면 무선 충전이 잘 되지 않는다. 보통 키보드는 뒤에 매달고 다니고, 메일이나 글을 쓸때 앞에 부착하게 되는데, 무선 충전이 잘 안되면 키보드를 늘 케이스 뒤에 부착하고 다니기 번거롭다. 조금만 신경 썼으면 이건 해결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그리고 키보드를 부착하면 폰의 테마도 기본 테마로 돌아간다. 다른 사제(?)테마들에게 물리 키보드 레이아웃이 적용을 강제로 적용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홈버튼을 덮어 버리기 때문에 지문인식이 되지 않는다.

지문 인식도 되지 않는다. 키보드를 앞에 끼우면 홈버튼이 가려지기 때문에 지문 인식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아 물론 뒤에 매달려 있을 때는 문제 없이 사용 가능하다.

이 글도 키보드 케이스로 작성중이다. 사용하다 보니 뻑뻑한 자판이 꽤 불편하다. 키보드가 길들여질지, 내가 이 자판에 익숙해질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는 뻑뻑한 키감에 손이 좀 아플 듯 하다. 벌써 손가락이 저려온다.

가장 큰 문제는 키보드에 빛이 들어오지 않는 다는 것. 키보드 케이스 중에 자판에 조명이 들어 오는 제품은 없다. 이건 별도의 전원이 없는 이런 제품군의 한계라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보통 키보드 케이스를 사용하는 것은 이동 중이거나 컴퓨터 등을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인 경우인데, 그런 경우 자판이 보일만큼의 충분한 조명이 확보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나만 해도 밤에 침대에 아이디어를 정리하거나, 일과를 정리하는 글을 쓸 때가 많은데 이 키보드를 이용해서 글을 쓰려면 침대 스탠드를 켜야 한다. 스탠드 전원을 넣으려고 일어서려다, 차라리 터치 키보드가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다.


그렇지만 

이런 다양한 단점들이 존재하지만 이 키보드를 구매한 것은 쿼티 키보드이기 때문이다. 오래전 쿼티 키보드의 매력에 빠져 우리나라에 들어온 모든 쿼티 폰을 구매하겠다고 계획했던 일들이 생각나 피식 웃었다. 지금 어느 구석에 박혀 있는 지도 모르는 그 기기들을 구입하기 위해 들어간 돈이 얼마던가. 낮은 성능과 떨어지는 폰의 성능에도 끊임 없이 구매해줬던 나 같은 사람들이 있음에도 쿼티 폰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심지어는 블랙베리에서조차 새로운 쿼티폰을 발표하지 않고 있으니 할 말이 없다. 그런 와중에 벤더 업체가 아닌,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가진 키보드를 직접 만들어 준다면 나로서는 감사한 일이다. 쿼티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스무살 때 나는..


나이 마흔 쯤 먹으면

수영장 달린 그림같은 집에서

턱시도 입고 클래식 들으며  줄 알았다.

 

마지노선으로 정한 마흔의 일상 역시, 적어도,

서재에 앉아 창 밖에서 어두워지는 도시의 황혼을 바라보며

인생은 아름다워를 중얼거리는 일상일 거라 생각했다.


 

진짜로 .. 이런 집에서 살 줄 알았다.. ㅎㅎ



하위 5% 안에 드는 안벽한 흙수저 가문에서 태어난 나의 

세상물정 모르는 꿈이었다.


나이 마흔 쯤 되었을 때 나는,


수영장 딸린 그림 같은 집은 고사하고,

서울 인근의 작은 집이라도 마련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하는 지에 대해 억겁의 고민과,

어떤 것을 아끼고,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하는 지에 대한 덧하기와 뺄셈의 무한 반복 뒤에

간신히 구할 수 있는 인생의 목표와도 같은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럭 저럭, 집을 사서 대출금을 갚아나가다 보면

아이들은 훌쩍 자라나게 되고, 부모님은 연세가 드시게 되고, 우리의 몸은 에전 같지 않고 조금씩 고장이 나고, 

가장으로서, 아들로서, 남편으로서 해야 할 것들이 점점 늘어나

삶은 조금 더 궁상맞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게 된다는 것 역시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흔 넘은 내 인생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수영장 대신 욕조에서 여유를 즐기고,

집에서는 턱시도 대신 주로 내복을 입지만

단체복마냥 아이들과 함께 같은 내복을 입고 서로를 향해 침 튀기며 깔깔거리고,

같이 발가벗고 목욕하면서 서로를 향해 물 튀기며 즐거워하는

내 인생은

꽤나 괜찮은 편이다.


도시의 황혼이 바라다 보이는 넓은 서재는 없지만

한쪽 벽을 책으로 쌓아 놓은 거실에서

창문 밖 단지 주차장을 바라보며,

내 인생도  나름 아름답네..... 중얼거릴 수 있는 

행복한 삶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스물에 생각했던 나와 마흔이 넘은 사이에는 간극이 있더라.



뜬금 없이 집어 넣은 초속 5cm 캡쳐이미지..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지만, 그것 때문에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 사이에는 인생이 있고, 그 너머의 인생도 그럭 저럭 살만하더라.




그러다 문득,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 생각이 들었다.

 

거창한 계획은 아니고...


나이 스물에 꿈꿨던 마흔 살에는 부족하지만,

나이 마흔 살에 꿈꾸는 살의 모습은 실제와 가까웠으면 싶었다 싶었다.

목표를 모으고 완성하다 보면,

모습은 미래의 나와 많이 닮아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것을, 글로, 블로그로 남기면 어떨까...

 

오늘을 살아가는 모습은 과거 행동들의 결과물이고,

미래 모습을 가르키는 이정표일 테니까.

블로그는 나름의 의미가 있으리라.

 

와중에 만들어지는 정보들은 다른 이들을 위한 부산물로써,

공유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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