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으면 근육부터 빠진다.

굶으면 몸은 극단적으로 변한다. 몸이 에너지를 조금만 사용하고, 가능하면 많은 에너지를 축적하기 시작한다. 굶는 다이어트의 문제는 여기서 생겨난다. 굶는 시간이 길어지면, 몸은 에너지를 쓰지 않고 버티는 것이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하면 힘도 없어 지고, 짜증도 나고, 뇌활동도 저하된다.) 그렇게 몸에서 에너지가 나가지 않게 되니 (기초 대사량이 극단적으로 줄어들다 보니) 살은 빠지지 않게 되고, 그러다가 폭식이라도 한 번 하게 되면 몸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 칼로리를 몽땅 저장해 버린다. 가난한 집에 돈 들어오면 흔적도 없이 다 써버리는 것처럼, 많은 칼로리가 몸의 여기 저기에 흔적도 없이, 고스란히 흡수되는 것이다.  그러면 바로 요요가 찾아온다. 다이어트는 망한거다.

사실 모든 다이어트는 요요라는 치명적인 몸의 복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극단적으로 안 먹는 다이어트는 특히 요요의 저주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힘들게 뺀 살이 강남갔던 제비마냥 돌아오는 상황은 우리가 흥부가 아닌 이상 원통할 뿐이다. 어떻게 뺀 살인데, 그게 다시 돌아와. -.,-; 굶는 다이어트나 혹은 원푸드 다이어트는 그래서 조심해야 한다.


오늘의 다이어트

어제도 적었지만, 다이어트 초반에 급격히 빠지고, 1-2 주일 정도 지나면 정체가 오게 마련이다. 다이어트 2일만에 -3kg이었던 탓에 그 정체가 빨리 올 거라 생각은 했지만, 오늘 몸무게는 어제와 큰 변화가 없다. 작은 몸무게 차이에 일비일희하지는 않지만, 오늘 밤엔 대표팀 축구 경기를 보며 치맥을 하고 잘 예정이라, 살짝 고민스럽다. 


오늘의 운동

오전 수영. 강습으로 1.5km 돌았다. 접영과 평영 드릴 위주였고, 상당히 힘들었다. 허리가 아파서 평영 발차기를 못 하는 탓에, 평영 드릴도 접영 발차기와 평영 손동작으로 연습했다. 강습 끝나고 나니 한숨부터 나왔다.


오늘의 음식

아침엔 아메리카노 두 잔. 점심엔 바나나 한 개. 저녁에는 야근하면서 낙지돌솥밥을 먹었다. 다 합치면 대략 1,200kcal 정도 될 것이다. 이 정도면 훌륭하겠지만, 아직 오늘은 끝나지 않았고, 밤 11시에는 대한민국과 독일의 축구 경기가 있다. 맥주가 없는 월드컵 대표팀 시청은 인간의 탈을 쓰고 차마 할 수 없는 천인공로할 만행이라는 철학을 가졌기에, 축구를 보며 맥주와 치킨을 먹을 예정이다. 맥주는 딱 두 캔, 치킨은 딱 두 조각만 먹을 예정이다. 진짜다. 





몸무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