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다시 다이어트다. 2018 다이어트 시즌이 시작된다. 매년 이맘 때 하는 다이어트. 올해가 벌써 15번째다. 나름 역사가 있는 개인 이벤트이며, 매년 빠지지 않고 하게 되는 개인적 큰 행사다. 이번에는 얼마만에 포기하게 될 지 걱정 되지만, 얼마나 많은 살을 빼게 될 지 기대가 크다. 맥주 정화수라도 떠 놓고 기원이라도 할까 하다가, 소심하게 속으로만 성공을 기원해 본다.

8월 말에 아내와 내기를 했다. 150만원을 걸고 각각의 목표 체중에 도달하는 내기다. 지면 150만원이 날아간다. 내가 감량해야 하는 체중은 두 달에 10kg. 87kg에서 77kg을 만들어야 한다. 매월 5kg씩 감량해야 하는 굉장히 힘든 계획인지라, 마음이 무겁다. 급하게 살을 빼면 부작용도 있고, 요요도 심할 텐데 하는 걱정도 있다. 차리리 150만원어치 맛있는 음식을 사서, 아내에게 매주 조공으로 받칠까 하는 계략 가족애에서 생겨난 생각도 든다.

내 생활 습관의 문제를 고민하다가,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아래 다섯 가지 원칙만 지키면, 목표에 어느 정도는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식사량도 줄이고, 다이어트 식단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살이 찌게 된 원인부터 조절해야 할 것이다.


1. 저녁 반주로 술을 먹지 않는다.

저녁 식사와 술을 같이 먹으면 아무래도 밥 따로, 술 따로 먹는 것보다 칼로리 섭취가 적다. 그렇지만 그렇게 저녁 식사와 같이 술을 곁들이게 되면, 저녁 내내 술을 마시게 되고, 저녁 운동을 하기 어렵게 된다.


2. 아침, 저녁에 운동은 꼭 한다.

아침에 수영을 하게 되면, 하루가 편하다. 수영하고 나오면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타이트하게 움직이게 되고, 하루 일과를 스피드 있게 처리하는 장점이 있다.
저녁에는 1주일에 3회 이상, 달리기를 하자. 목표는 1일 5km 이상 30분 달리기. 걷기 15분 포함하면, 샤워 하는 시간까지 1시간 정도 걸릴 테니, 시간을 그리 많이 잡아 먹지 않을 것이다.


3. 1주일에 2일 이상, 1식을 한다.

화,목 정도는 꼭 1식을 하고, 다른 날들도 가능하면 1식을 한다. 주말엔 하지 않는다.


4. 토,일을 제외한 평일 칼로리는 1,500kcal 이내에서

1식하는 날은 1,000kcal 이내에서 먹고, 그렇지 않은 날은 1,500kcal로 제한한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의 경우 운동량을 늘리더라도 먹는 양은 그대로 유지하자. 가족과 함께 먹는 식사는 다이어트 보다 더 소중하다. 평일 회식이 있는 날에는 1식을 하고, 회식 자리에서도 조금 먹자. 1주일에 최소 7,000칼로리, 하루에 최소 1,000칼로리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운동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먹는 걸 최대한 줄여야 한다.


5. 날마다 기록을 한다.

기록만 충실히 하여도 살이 빠진다. 무엇을 먹었는 지, 운동을 얼마만큼 했는 지만 기록해도 습관이 잡힌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했을 때, 결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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