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가 망했다고 생각할 때
다이어트 일기 20일을 쓰면서 "아, 이번 다이어트는 망했다."라고 절망한 순간이 벌써 네 번째다. 보통은 주말을 지나 보내며 "아, 이번 주말은 너무 달렸다."라고 중얼거리는 수준이었는데, 이번에는 2박 3일간의 여행을 갔다 오며 조금 심하게 망해 버렸다.
철원과 포천을 거치며, 원없이 먹고 마셔댔다. 중간 중간 "나, 다이어트 중인데"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건 잠시 뿐. 갓 구워져 나오는 고기 앞에 이성은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그 자리를 숯불 고기 냄새로 채워졌었다. 왼손으로 포천 이동 갈비를 뜯고, 오른 손으로는 소맥을 말아서 마시며, 아. 이게 사는 거지. 사는 거 뭐 있어? 으하하하. 이렇게 내일은 없는 자세로 놀다 보니, 어느덧 짧은 여행은 끝이 났고, 나는 집에 들어와 다시 다이어트 일기를 쓰게 되었다.
몸무게를 재어 보니, 84kg. 엊그제 보다 1.3kg이 더 늘었다. 아침 운동 갔다 와서 잰 몸무게이니, 실제로는 더 나갈 것이다. 저녁 식사 까지 재 보면, +2kg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런 날, 정말 좌절스럽다. 조금만 절제해도 되는 것을, 왜 이리 무섭게 먹어재쳤던 것일까? 전생에 먹는 일에 한이 맺혔나?
그렇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 이번에 포기하면 빼지도 못한 얼마 빼지도 못했는데 요요는 심하게 찾아올 것이고, 그러면 다시 인생 최고의 몸무게 신기록을 다시 달성하게 되리라. 그렇게 불어나는 내 몸무게에 슬퍼하다가 가을 쯤에 "이번에는 기필코 성공하리라"라는 다짐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겠지만, 이 역시 대략 보름 정도 열심히 하다가 여행 한 번 갔다 오면 다시 다이어트를 포기하는 악순환을 겪게 될 것이 눈에 불 보듯 뻔하다. 정황하게 다이어트계의 디스토피아를 그렸지만, 정리하면 한 마디다. "포기 안한다."
오늘의 운동
오전에 수영. 점심엔 오래간만에 자전거를 타러 나가려고 했는데, 너무 더워서 포기.
오늘의 음식
이날 한 2kg 쪘을 듯 하다. 먹은 고기가 어마어마하다.
오늘의 몸무게
'완료된 프로젝트 > 두 달간, 10kg 감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이어트 21일차, -4.3kg, 어떤 다이어트 식단이 좋을까? (0) | 2018.07.18 |
---|---|
다이어트 20일차, -4kg. 왜 탄수화물은 안되고, 지방은 되는가? (0) | 2018.07.17 |
다이어트 18일차. -4.7kg. 변비는 어떻게 할까? (0) | 2018.07.13 |
다이어트 17일차, -4.4kg.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 (다이어트 책 간단리뷰) (0) | 2018.07.11 |
다이어트 16일차, -3.5kg. 수영으로 다이어트가 될까? (0) | 2018.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