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가지는 글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은 다 안다. 물에 뜬다는 일이, 나와는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는 것을.
어떻게 사람이 물에 뜰 수가 있지? 분명 그건 속임수이거나, 고도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일일 거야. 여기에 더해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 정도 경험한- 물에 가라앉아 허우적 거린 경험까지 더해진다면 수영하는 일은, 이번 생에는 포기해고 다음 생을 기약해야 하는 업보가 되거나 안드로메다 저쪽에서 일어나는 형이상학적 영역으로 치부하고, 관심 끊고 살게 되어 있다.
내가 그랬다. 나는 모름지기 물이란 먹을 수 있거나, 씻을 수 있는 수준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믿었다.건방지게 물을 즐거움의 대상으로 여겨 물놀이를 즐긴다면 결국에는 물에 빠져 죽으리라.. 강이나 바다는 고사하고 아이들과 놀러가는 워터파크 가는 일조차, 생사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일이라 생각하고 쉽게 결정 내리지 않았다.
그랬던 내가 수영을 시작한 지, 3년이 넘어가고 있다. 물론 처음엔 쉽지 않았다. 1미터 깊이의 실내 수영장에서 삶과 죽음을 수십 차례 경험해야 했고(그것도 심지어, 40분 남짓한 수영 강습 시간에 말이다. ) 1미터 깊이에서 사람이 죽지 않는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난 이후에도 강사의 가르침과는 전혀 상관없는 몸짓으로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내 몸뚱아리에 깊이 좌절하기도 했다. 물론, 아직 초보 수준이고, 여전히 물이 두려운 상태이지만, 그래도 몇 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물에 대한 막연한 공포는 사라졌다.
수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운동으로서 맞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수영장 물의 온도에 불편한 사람은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수영 자체가 무모한 도전이라거나,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일이라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있다. 쉽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꼭 한 번 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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