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부터 10월 6일까지, 고등어 낚시, 새만금 오토 캠핑장 4박 5일
추석 연휴 기간에 부모님 모시고 갔다. 가끔 한 번 씩은 추석에 전을 붙이지 않는 아내와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작년에는 그런 마음으로 부모님을 여행 보내 드렸지만, 올해는 다 같이 캠핑 가는 것으로 낙점.
캠핑을 다니지 않는 주위 사람들이, 캠핑을 4박 5일이나 가서 뭐하냐고 묻는다. 그러면 나는 그냥 웃는다. 그냥 있어도 되고, 영화를 봐도 되고, 책을 읽어도 되며, 잠만 자도 된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캠핑은 요술같이 시간을 흘려 보낸다.
바람이 심하게 불다 보니, 연 날리기에도 좋다. 연 날리기 삼매경에 빠져 있는 큰 아들
특히나 요즘은 고등어가 올라오는 철이라, 낚시를 하면 안 그래도 금쪽 같은 시간은 황금 같이 흘러간다. 간만에 물고기 잡으러 서해로 출동. 그 중에 낚시하기가 좋은 새만금으로 결정. 새만금 오토 캠핑장으로 향했다.
이번 캠핑은,중간에 둘째 아들 생일도 들어 있어, 더 의미가 있었다.
이곳의 가장 큰 문제는 바람. 어마어마하게 분다. 30cm 단조팩을 사정없이 둘렀지만, 사흘 째 되던 날 스크린 타프의 폴대 하나 부러지고 말았다. 여분 폴대로 다시 세웠지만, 경악스러울만큼 강한 바람이 불었다.
고기를 굽기 위해 숯을 만들고 있다. 작은 아들은 자기도 힘을 보태겠다며, 나무 젓가락을 넣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드넓은 사이트. 타프와 텐트를 치고서도 자리가 남는다. 여태 가 봤던 캠핑장 중에서 가장 사이트가 넓다. 시설도 나쁘지 않다. 주위에 놀러 갈 곳도 많다. 캠핑장 내부에 슈퍼가 있고, 가격도 상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물론 저렴하지 않다.)
중간에 시간 내서 채석강에 놀러갔다. 채색강에서 둘째.
아이들 데리고 낚시하러 가기엔 최고의 캠핑장이다.
방조제의 육지 쪽에서 낚시를 하는 것이기에 수심이 낮아, 연로하신 부모님이나 아이들이 구명조끼 없이 낚시하기에도 문제 없다. (살짝 들어가 봤는데, 바로 앞 수심은 내 무릎정도였다.)
낚시에 완전 몰입하고 계시는 어머니. 이날 낚시왕이셨다.
얕은 수심에 뭐가 잡히겠냐 싶지만, 우리는 3일간 낚시를 해서 고등어 40여 마리와 감성돔 30cm 짜리 두 마리를 잡았다. 초등학교 1학년 5학년 아들들은 망둥어만 한 100마리 잡았나 보다. (대부분 방생하고, 쓸 만한 것들은 매운탕으로 먹었다.)
여유로운 자세로 낚시하는 큰 아들. 이제는 미끼도 스스로 끼운다.
먹고, 마시고, 밤새워 이야기 하고 추석 4박 5일을 알차게 보냈다. 부모님은 동생 차로 서울로 올라가시고, 우리는 공주에 있는 처갓집으로 향했다.
아이들은 밤 주으러 갈 생각에 들떠 있다. 10박 11일의 긴 추석 연휴는 모두에게 축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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