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료된 프로젝트/두 달간, 10kg 감량

다이어트 60일차, -11.5kg. 마지막 기록

곰아재 2018. 8. 31. 14:38

1주일동안에 4.5kg을 감량했다. 150만원이 걸린 내기 때문에 목숨걸고(?) 살을 뺐지만, 사실 제대로 뺀 것이 아니다. 60% 이상의 수분이 빠졌을 것이고, 실제 체중은 얼마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아내와의 약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난 1주일간 눈물의 감량을 했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갑자기 살을 빼지는 않을 것이다. 살만 빼야지, 건강까지 빼 먹을 수는 없다. 


1주일에 5kg 감량하는 법은 아주 간단하다. 안 먹으면 된다. 나처럼 과체중인 사람은 조금만 칼로리 섭취를 제한해줘도 드라마틱한 감량효과를 본다. 특히나 과체중의 몸을 가지고 운동으로 하루에 500kcal 이상 소모할 자신이 있다면, 한 달에 10kg 빼는 것은 일도 아니다. 물론, 앞서도 말했지만, 그건 정상적으로 몸무게가 빠진 것이 아니다. 몸에 축적된 탄수화물이 빠지면서 같이 수분도 빠지기 때문에 어마어마하게 살이 빠진 것처럼 보일 뿐이다. . 


그렇다고 1주일을 단식하지는 않았다. 나는 생활인이다. 가족의 가장이자 돈을 벌어오는 사람이다.(-.,-) 일을 안 할 수가 없다. 적당히 농땡이야 치지만, 일할 때는 집중력이 떨어져서도 안 된다. 식사는 가급적 단백질 함량이 높은 쉐이크와 계란 흰자를 4-5 개씩 먹었다. 생각이 많은 직업이라, 일에 집중해야 할 때는 탄수화물이 조금 들어간 에너지 부스터와 바나나 한 개씩 더 먹었다. 아침에 운동할 때는 뉴트리션과 아미노산을 먹었다. 자기 전, 운동 후에는 멀티비타민과 오메가3, 유산균까지 먹었다. 이렇게 먹으면 살이 안 빠질 수 없다. -.,-; 솔직히 몸이 안 망가진 게 다행이다 싶다. 


아내와의 내기에서 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몸 망가진 것은 내일부터 추스리기로 하고, 일단 술부터 한 잔해야겠다. 지난 주말부터 오늘까지 술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심지어는 축구 볼 때도 술을 안 먹었다!!! 직장 동료들이 나를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 고문이 따로 없고, 지옥이 따로 없더라. 다음부터 절대! 이런 다이어트는 하지 않으리라.


오늘 저녁에 먹은 밥상. 내가 좋아하는 수육에 굴비, 

눈물이 날뻔 했다. 나이 나흔 넘어서 고기 보고 울다니.. -.,-;


여기서 이 개인적 프로젝트를 닫을까 하다가, 한 달 간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살을 빼면 100만원을 받고, 한달 유지하면 50만원을 또 받는 조건이라. 추석 전날까지 이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  



여기서 이 글을 마무리 지으려고 하다가, 아쉬운 듯 해서 이미지 하나 더 캡쳐해서 올려 둔다. 근 5년내에 가장 가벼운 몸무게 기록이다. (6년전 쯤에는 73kg까지 갔었더랬다.) 60일동안 87.4kg에서 시작해서, 75.9kg까지 갔다. 마지막에 출장이 겹치는 바람에 생각대로 감량을 못해 조금 아쉽지만, 일단 계획했던 숫자에 도달해서 기쁘다. 한 달 동안 건강관리하면서 또 잘 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