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35일차, -6.9kg, 인슐린과 케톤 다이어트 1/3
나는 의사가 아니다. 전문적이지 않다. 내가 이해하는 것들을 기록하기 위해 적는다. 가급적 쉽게, 다음에 봐도 무슨 말인지 알아 먹을 수 있도록 적는다.
다이어트에서 인슐린은 진짜 중요하다.
인슐린은 우리 몸의 혈당을 일정 수치로 유지시켜 주는 호르몬이다. 혈당이란 피 속에 들어 있는 당(포도당)을 말한다. 지치고 힘들때 하는 "아, 당 떨어졌어"에서의 그 당이다. 피속에 들어있는 당. 그래서 혈당이다. 혈당이 떨어지면 당을 보충해야 한다. 무언가를 먹으면 몸(피) 안에 당이 쌓이고, 이때 몸에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나와서 당을 세포세포까지 배달해 준다. 그러면 세포는 에너지를 얻고, 우리는 힘을 다시 낼 수 있다.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혈당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우리 몸은 매우 위험해진다. 그래서 꼭 혈당을 낮춰야 하는데, 인슐린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병이 당료병이다. 당료병은 오줌으로 당이 나올만큼 몸 안에 당이 많은 병이란 뜻인데, 실제로 소변으로 당이 나오지는 않는단다. 말이 그렇다는 거지. 당료병이야 이 글의 주제는 아니니까 넘어가고.
당이 들어오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당을 차근차근 세포까지 배달한다. 택배 기사 같은 거다. 그냥 배달하지 않고, 포도당을 글리코겐으로 바꿔서 세포에 배달하고, 저장까지 해 준다. 엄청 친절하다. 그런데 그 친절한 기사님이 배달하러 갔는데, 배달하는 장소에 더 이상 물건이 안 들어간다면 어떻게 할까? 에너지를 세포에 넣어주려고 왔는데, 이 사람이 밥 먹고 움직이지를 않아서, 세포에 에너지가 넘쳐 흘러. 그래서 새로온 에너지를 저장할 곳이 없어. 이 기사님은 망설이지 않는다. 지나치게 친절하다. 남는다고 버리는 법이 없다. 넘치는 당을 지방으로 바꿔서 저장해 준다. 이야~~~~ 엄청 친절하지만, 살이 찐다.
랩틴이라는 놈이 있다. 배고픔을 관장하는 호르몬이다. 몸 안에 랩틴이 많아지면 배고픔이 사라진다. "아~~ 배 부르다"라고 몸이 외친다면, 몸 안에 랩틴 호르몬이 많다는 뜻이다. 세계적으로 많이 팔린 "다이어트 설명서"라는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랩틴과 그렐린" 두 놈만 팬다. (그렐린은 다음에) 랩틴 호르몬을 조절하는 것은 여러가지이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앞서 이야기한 우리 몸의 소중한 택배기사 인슐린이다. 인슐린이 많아지면 랩틴은 줄어든다. 어? 이상하다? 인슐린이 많은 경우는 보통 배가 부른 경우다. 당이 들어왔으니까 인슐린이 분비된 것이다. 그런데 인슐린이 많으면 랩틴이 적어진다고? 랩틴이 많아야 배가 부른 것을 내 몸이 아는데, 왜 줄어들지? 줄어들면 허기가 지는데? 이상하다!!!!
이상하지만, 정리해 보자.
당 떨어졌다 -> 당을 먹는다 -> 당을 세포까지 배달해 주는 택배 기사인 인슐린을 분비 -> 인슐린이 많아지니까, 배부름을 느끼게 하는 랩틴 수치가 떨어진다 -> 당 떨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 다시 당을 먹는다 -> 인슐린 분비 -> 남아 도는 당으로 할게 없다. 쌀 남으면 떡 만들듯, 당으로 지방을 만들어서 살을 찌운다. -> 인슐린이 많아져서 다시 랩틴 수치가 떨어진다 -> 당 떨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 당을 또 먹는다 -> 다시 우리 몸은 인슐린을 발사 -> 인슐린이 당을 세포로 배달하러 갔더니, 아직 소화 다 안되어 있다. 당을 버릴 수는 없다. 에잇! 지방으로 만들어서 저장한다. ->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 인슐린이 많아지니까, 다시 랩틴 수치가 떨어졌다. -> 허기가 진다. -> 젠장. 먹어야지.
이런 악순환은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는 음식이 만들어낸다. 대표적으로 밥. 빵. 면 등등등. 보통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이다. 탄수화물만 적게 먹어도 살이 빠진다는 말은 여기서 나온 것이다.
오늘의 다이어트
아침운동은 수영. 적당한 드릴. 요즘엔 왼쪽 호흡을 하려고 노력중인데 무지 힘들다. 퇴근을 9시 넘어서 해서 저녁 운동은 못했다. 아침엔 계란 세 개. 점심엔 네 개. (조삼모사.. 아니 조삼점사) 저녁은 거래처 갔다가 오는 길에 행주산성에 들러 메밀국수와 전병, 수육을 시켜서 먹었다. ㅋㅋㅋ 운전 때문에 술은 안 먹었다.
오늘의 몸무게
빡센 하루였다. 살이 안 빠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