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13일차, -3kg. 술이 다이어트에 가장 큰 적이다.3
술 이야기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술 먹으면 안 좋다는 이야기만 적었으니, 그나마 덜 해롭게 먹는 법을 적어 보련다.
첫번째는, 술을 보다 적게 먹고, 천천히 먹고, 오랜 시간에 걸쳐 먹는다. 이건 상식이다.
두번째는, 술을 반주로 시작하지 않는다. 쳐진 뱃살이 신경쓰이는 사람들은 꼭 술을 반주로 먹는다. 식사도 때우고, 안주도 되고, 무엇보다 식사와 같이 술을 먹으니 배가 불러 술을 덜 먹게 되리란 기대 때문이다. 밥도 먹고, 술도 먹으며, 살도 덜 찌는 1석 3조의 결과를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밥은 살로 가고, 술은 몸을 망치며, 알코올이 복부지방연소를 방해하기 때문에 뱃살이 더 늘어나는 3석 0조의 결과를 얻는다. 차라리 술을 먹기 전에 단백질 위주로 식사를 하고, 다음에 술을 먹는 것이 좋다. 그렇게 되면 술을 먹고 난 다음 배고픔을 덜 느끼게 되고, 더불어 술을 덜 마시게 되며, 술로 인해 속 버리는 경우가 더 작아진다. 이게 1석 3조다.
세 번째는, 잠 자기 직전까지 술을 마시지 않는다. 나조차도 집에 가서 자기 전에 한 잔 더 복습(?)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건 여러가지 면에서 몸에 좋지 않다. 취침전 음주는 랩틴 호르몬 (나중에 리뷰한 번 하겠지만, 다이어트 계의 명저인 "내몸 다이어트 설명서"라는 책에서 "다이어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설명하는 것이 "랩틴과 그렐린"이다. 그 책 내용대로, 랩틴과 그렐린이 다이어트에 있어 전부는 아니겠지만 매우 중요한 요소임은 분명하다.)의 분비를 억제해서 다음 날 폭식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또한 취침전 음주는 바른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다음 날 일상의 흐름을 깨는 주 원인이 된다. 깨져 버린 일상의 흐름은 스트레스 및 바르지 않은 음식 섭취 등으로 이어져 다이어트를 망친다.
네 번째는, 물을 많이 마신다. 이것도 상식의 영역이긴 한데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 물만 많이 마셔도 굉장히 건강하게 술을 마신 것이 된다. 술이 몸에 끼치는 몸에 나쁜 영향들은 물로 인해 상당부분 희석되며, 다이어트에 있어서도 엄청난 도움이 된다. 술 마실 때, 물 많이 마시기. 이것은 최고의 방법이다.
다 섯번째는, 독한 술을 마신다. 그리고 알코올에 이런 저런 첨가물을 넣은 술이 아닌 것들 위주로 마신다. 그냥 맥주 보다는 가급적 몰트(싹튼 보리)로만 만든 맥주가 낫고, 증류주에서도 다른 첨가물이 섞이지 않은 것이 낫다. 위스키나 와인은 보통 원액 그대로 만들기에 다이어트에 먹는 술로 가장 좋다.
오늘의 다이어트
토요일에는 마음껏 먹어준다. 여기가 감옥도 아니고, 토요일까지 다이어트를 하라는 것은 삶에 대한 직무유기다. 신도 세상을 만들면 1주일에 하루는 쉬었다. 인간이니까 이틀은 쉬어 주어야 한다. 오늘은 마음껏 먹었다. 운동은 짧게.
오늘의 음식
점심은 국수. 저녁은 아래 사진처럼 먹었다. 나름 토요일 다이어트 식단(?)이다.
오늘의 몸무게
앱에서 빨간불이 들어왔다. 그만 먹으라는 경고등이자, 왜 이렇게 먹었냐는 물음표다. 주말에는 회사 메일도 안 받는데, 앱의 질문을 받을소냐? 그냥 무시. (토요일에 술을 많이 먹어서, 일요일 아침에 몸무게를 쟀다. 어제밤에 쟀으면 볼만 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