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Dell xps 15 vs Gigabyte aero 15w 실제 사용기
Dell XPS 15를 한 달 정도 사용하다가 갑작스레 노트북을 반납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 한참 망설이다가 노트북을 새로 구매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XPS15를 다시 구매하려고 했다. 그러다 그래픽 카드가 GTX 1070에 끌려 AERO 15X로 구매하려고 했는데, (10월 중순 현재) AERO 15X의 물량이 입고가 되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그냥 AERO 15W를 구매했다.
내가 노트북을 구매하는 목적은 "업무 50%, 그래픽 작업 30%, 게임 20%" 정도다.
AERO 15 W의 기본 사양이야 검색하면 다 나오는 것이기에, 간단히 적어본다.
i7-7700HQ(카비레이크)
메모리 용량 : 8GB (8기가를 추가했다.)
HDD : M.2 SSD 512GB
GPU : GTX 1060 6GB
디스플레이 : X-Rite Pantone 인증 모니터 (5mm 이하 베젤)
외부포트 : 썬더볼트 3
무게 : 2.1kg
이 노트북을 3주일 사용해 본 느낌을 적어 보겠다. 내가 그랬듯이, DELL XPS 15를 구매하려는 사람에게 기가바이트 AERO(아에로) 15W는 여러 가지 면에서 비교 대상이 된다고 본다. 두 제품 모두를 사용해 본 입장에서 간단히 비교하는 형식으로 적어 보았다.
조금 전 거실에서 찍은 아에로 15 w ( aero 15 w) 사진. 액정 정말 좋다.
<비슷한 점>
XPS의 옵션질을 어떻게 하느냐에 다르겠지만, 보통 사람들이 비슷한 가격대로 맞춰보자면 XPS와 AERO 15의 CPU가 동일하다. 화면 사이즈, 두께, 무게까지 비슷하다. 액정의 배젤 좁은 것 까지 비슷하다. 옵션마다 다르지만 비슷한 가격의 두 제품의 저장장치 역시 m.2 512G로 동일하다. 메모리는 8기가 차이가 있지만, 8기가 추가 메모리 업그레이드야 10만원이면 아주 쉽게 할 수 있으니까, 이 역시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래픽 작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제대로 된 액정 화면을 찾게 마련인데, "제대로 된"이라는 수식어에 부합하는 화면을 가진 노트북은 많지 않고, 개 중에 델 XPS 15와 기가바이트 아에로 15가 제대로 된 대안이 된다는 점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액정"을 가진 노트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중복되는 말이지만 옵션을 어떻게 정하는 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내가 사용하던 XPS15 (16기가 메모리에 UHD 액정)와 AERO 15W의 가격(메모리 16기가로 업그레이드)은 10%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물론 AERO 15W가 10% 정도 저렴했다. 200만원이 넘는 노트북에서 10% 정도의 가격이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본다. 결국 노트북의 어느 점을 중요하게 보는가에 따라, 구매 포인트가 결정된다.
우리집 거실 사진이 자꾸 나온다. ㅋㅋ 하여간 노트북 외관도 상당히 예쁘다.
< 액정 >
노트북을 구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액정이다. 노트북의 구매 목적 중에서 그래픽 작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이다. 그 안에는 포토샵과 일러 작업이 포함되어 있다.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간간히 사진과 일러 파일을 손 봐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화면 색감과 액정의 선명함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래서 맥북 프로를 고민하기도 했다.) 액정에 대한 수치적 비교는 다른 사이트에서 ( https://www.notebookcheck.net/ )에서 보면 된다. 이 사이트 결과에서 말하듯, DELL XPS의 압승이다. 꽤 많은 모니터와 노트북을 만져 봤는데, DELL XPS 15는 역대 최고의 액정이다. 아에로 15W는 이 보다는 조금 부족한 기분이다. XPS에 비해 화면이 조금 어둡고, UHD에 비해 FHD의 해상도가 떨어지다 보니 화질에 대한 차이가 역력히 보인다. 색상 표현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결코 AERO 15W가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많은 노트북을 써 봤는데, AERO 15W는 손에 꼽히는 최고 수준의 액정을 가지고 있다. 밝고, 색상 표현도 정확하다. 색상 캘리그레이션으로 유명한 회사인 X-RITE사의 인증을 받았다. 내가 사용하기엔 충분한 수준의 액정을 가지고 있다.
<키보드와 터치패드>
내가 노트북을 구매하려는 목적에서 업무가 차지하는 비율이 50%다. 여러 가지 업무를 보지만, 대부분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이고, 마우스 없는 공간에서 터치패드로 웹을 사용하는 일이다. 키보드와 터치패드는 매우 중요한 구매 요소다.
키보드로는 우월을 가리기 어렵다. AERO 15W는 쫀득거리는 키감과 적절한 타건감이 좋다. 숫자키가 있는 것도 장점. 키보드에 다양한 색(RGB)을 넣을 수 있다는 것도 뽀대를 위한 플러스 요소. 그렇지만 키 반발력이 떨어지고, 눌려지는 깊이가 적정하지 않아 오타가 자꾸 생긴다. XPS15의 키보드도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느슨한 느낌이다. 흐물거린달까. 타건감이 없다고 할까. 숫자 키보드를 빼서 넓은 피치를 가지게 된 것은 좋지만, 숫자 입력이 많은 나로서는 불편하다. 그렇지만 키를 누를 때의 감이 확실해서, 오타가 적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키보드는 동점. 터치패드 역시 우위를 가리기 힘들다. 둘 다 상당한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소프트웨어의 완성도 쪽에서는 XPS15가 더 좋다. 터치패드의 사용성을 사용자가 온전하게 세팅할 수 있게 만든 것도 XPS 15 터치패드의 장점이다.
반납하기 직전의 dell xps 15.
<생김새>
생김새 - 외모는 본래 호불호의 영역이다. 그렇지만 나는 이것도 XPS-15의 손을 들어 주겠다. Dell이라는 회사의 xps라는 브랜드가 주는 후광 효과가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XPS의 단단하고 심플한 만듦새와 알루미늄으로 가공된 은빛 외관은 확실히 멋지다. 그렇다고 AERO 15가 못 생겼다는 말은 아니다. 이 녀석 역시 꽤 준수한 외관이다. 굉장히 견고하게 만든 외관과 꼼꼼히 마무리된 구석 구석이 만족스럽다. 사람으로 치자면 어디서든 굉장히 돋보이는 일반인 외모 수준이다. 물론 XPS 15는 연예인 외모인 것이고.
<게임>
뭐, 말할 필요가 없다. AERO 15의 압승. 애초에 체급이 다르다. XPS 15는 1050, AERO 15W는 GTX 1060 6기가이다. 돌아가는 게임 종류가 다르고, 게임마다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다르다. AERO 15가 XPS15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우위를 가지는 부분이, 1060이라는 그래픽 카드다. 나 역시, 이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었고, XPS 15를 재구매하지 않고, AERO 15를 선택하게 된 이유다. (노트북 사용목적의 20%는 게임이다.)
<가격>
가격은 사실 비교하기가 어렵다. 두 노트북의 사양이 다르다 보니, 직선적인 비교는 어렵다. 다만 그래픽 카드의 차이와 액정 차이를 이리 저리 맞춰보고 계산기를 두들겨 보면, 결국 가격적으로도 서로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기타>
확장성 측면에서 보면, AERO 15 낫다. M.2 슬롯이 하나 더 있어, 추가 SSD를 설치할 수 있다. 아쉽게도 레이드 구성은 불가능하지만, 512기가 하나 더 사서 설치하면, 1테라 SSD를 가진 노트북이 만들어진다. XPS 15도 추가 하드 확장이 가능하지만, 이건 배터리 용량을 56W로 선택했을 때 이야기다. (XPS 15의 경우 배터리 용량을 주문자가 96W와 56W 중 선택할 수 있지만, 액정을 4K로 했을 경우 96W가 자동으로 따라온다.) XPS나 AERO 모두 메모리는 32기가까지 확장할 수 있다.
M.2 SSD 512GB
<종합>
XPS15와 AERO 15를 비교해 보면, 항목 별로 장군 멍군 하면서 구매를 헛갈리게 한다. 이걸 보면 XPS 15가 좋은 것 같고, 저걸 보면 AERO 15가 좋은 것 같다. 간단히 정리하면 "다른 무엇보다 액정의 화사함과 외부 사용이 많아 뽀대(?)가 더 중요하다면 XPS 15를, 게임 성능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실속이 더 중요하다면 AERO 15를" 구매하면 된다. 게임 성능이 더더욱 중요하고, 여기에 시간과 돈이 더 있다면, AERO 15X를 구매하면 더 좋을 듯 하다. 맥스큐 (MAX-Q)디자인이 적용되어 GTX 1070을 달고도 AERO 15W와 동일한 무게와 발열을 갖추고 있다고 하니, 260만원이라는 돈 지랄(?)이 안 아까워 보인다. (몇 달을 기다릴 수 있다면, 더 기다렸다가 XPS 15 다음 세대 발표되는 걸 보고 구매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XPS 15 8세대 CPU에 썬더볼트 이슈만 해결된다면 eGPU를 달아 가볍고 성능 좋은 최고의 노트북을 만들 수 있어 보인다. 아, 물론 그렇게 구매하면 300만원은 훌쩍 넘길테지만)
200만원이 넘는 노트북이기에 아무래도 구매에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 한 번 구매하면 최소 2년은 사용하게 되는 지라, 더더욱 망설여진다. 눈이 썩지(?) 않게 액정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 그리고 업무에 지장이 없는 키보드가 달려 있을 것, 가벼울 것, 옵션 타협하고 최신 게임은 돌아가야 할 것. 정도로 기준을 정하게 되면 딱 XPS 15와 AERO가 남는다. 나머지 노트북들은 무겁거나, 액정이 좋지 않거나, 게임을 플레이하기 어렵다. XPS 15를 한 달 써 보며 느낀 점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단단하고 예쁘고, 화면은 정말 기가 막히게 좋았다. AERO 15를 3주일을 쓰면서 느낀 점은 "좋은 노트북이다."라는 것이다. 모든 면에서 기본기에 충실하고, 어떤 용도로 사용해도 무난하다. 여기에 더해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휴대용! 노트북으로 선택했다면, 대안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이래 저래 길게 적었지만, 구매하려는 사람의 용도에 따라 어떤 제품을 선택해도, 두 노트북 모두 그 용도에 맞는 역할은 충분히 할 것이라고 본다.